잠을 잘 자려면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삶은 리듬이다 삶의 리듬은 순환 구조로 되어 있어서 끝이라고 생각해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어서 이제 다 끝난 것 같지만 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침이 다시 찾아온다. 아침이 되어 일을 시작하고 지쳐서 집에 돌아온 후 밤을 맞게 될 때만 해도 어쩔 수 없이 쓰러져버리지만 잠을 자고 아침을 맞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활기를 얻게 된다. 이러한 리듬은 음양(陰陽)의 변화와 같다. 그래서 낮 동안 활발하게 양(陽)적인 행동을 했는지에…
운문사의 호방하면서도 다감한 기운을 비추는 거울 같은 암자
청도 북대암
주거, 즉 머물러 살기의 한 방식으로서 ‘거리 두기’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의 '거리 두기'보다 연원이 깊습니다. 그 처음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의 ‘절집’이 아닌가 합니다.
“마을에서 너무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고, 오고 가기에 편하며, 이런저런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뵙기 좋고, 낮에는 지나치게 붐비지 않고 밤에는 소음이 없으며, 인적이 드물고, 혼자 지내기 좋고, 명상하기에 적절한 곳『율.” 장 대품(大品)』
빔비사라 왕이 최초의 절 ‘죽림정사…
영화 <인셉션>에 나타난 불교적 세계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거나 조작하는 특수 보안 요원들의 이야기로 자각몽보다 훨씬 리얼하고 디테일하다. 관객들은 현재 자신이 보고 있는 장면이 꿈속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정도로 플롯이 잘 짜여 있다. 이 작품은 많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 각본, 음향 편집,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생각은 바이러스와 같아서 강인한 생명력, 번식력, 전염성을 갖고 있다.”
주인공 코브는 아내 멜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국외로…
비대면 시대의 몸과 두뇌
석봉래 미국 앨버니아 대학교 니액 연구 교수
줌 피곤증(zoom fatigue)이란? 많은 이들이 이제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기보다는 통신 기기에 의존해 만나거나 회의를 하고 있다. 이 중 특별히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 화상을 이용한 비대면 소통이다. 이러한 소통 방식이 신체와 두뇌의 인지적 기능에 피곤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되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제러미 베일린슨(Jeremy Bailenson) 박사는 줌(zoom)을 사용하는 회의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피곤 증상을 조사했다. 줌 피곤증(zoo…
부처님 아래에서는승과 속이 하나다금강산 건봉사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 공학 박사
건봉사는 건봉산 건봉사가 아니라 금강산 건봉사다. 건봉산은 금강산 줄기 끝이니 금강산 건봉사로 불리는 게 어색하지 않다.
건봉산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물이 건봉사를 좌우로 가른다. 물길을 오른쪽에 끼고 오르면 불이문(不二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5호)이 나온다. 조선 4대 사찰 중 하나일 정도로 거찰이었던 건봉사이지만 한국전쟁 때 모든 건물이 파괴되어 정문이라 볼 수 있는 불이문만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이 문은 1920년에 건립한 네 개의 석주 …
부처님 아래에서는 승과 속이 하나다 금강산 건봉사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 공학 박사
건봉사는 건봉산 건봉사가 아니라 금강산 건봉사다. 건봉산은 금강산 줄기 끝이니 금강산 건봉사로 불리는 게 어색하지 않다.
건봉산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물이 건봉사를 좌우로 가른다. 물길을 오른쪽에 끼고 오르면 불이문(不二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5호)이 나온다. 조선 4대 사찰 중 하나일 정도로 거찰이었던 건봉사이지만 한국전쟁 때 모든 건물이 파괴되어 정문이라 볼 수 있는 불이문만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이 문은 1920년에 건립한 네 개의 석주…
캠페인 “육식을 줄이자”
채식은 모두를 살리는 지름길
이수덕 전 BTN 대표이사
내가 채식을 시작한 지는 약 50년 전 대학교 3학년 때부터다. 원래 닭고기를 제외한 육식을 하면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와 육식을 즐기지 않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면서 육식을 배웠다. 3월 꽃샘바람이 부는 50사단 신병 훈련소에서는 주는 대로 먹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으니 육식을 해도 두드러기가 나지 않고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그러나 훈련 기간이 끝난 후 복무지에 배치를 받은 후부터는 서서히 육식에 손이 가지 않았다. 다행히 식사를 골라서 …
분노 1
분노의 심리학 - 분노를 경험하고 표현하는 심리적 과정
권석만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사회학자들은 우리 사회를 ‘분노 사회’ 또는 ‘울분 사회’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 사회에는 탐진치 삼독(三毒)의 하나인 분노가 용암처럼 흘러넘치고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평화로운 가정과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 모두 ‘분노’가 생겨나고 표출되는 심리적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분노라는 심리적 현상 분노(忿怒, anger)는 불쾌감을 유발한 대상에 대한 적대감으로 가벼운 짜증에서부터 살…
분노 2
분노, 세상을 불태우다
이필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불교에서 삼독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다. 사실 요즘은 욕망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해서 탐욕을 ‘독(poison)’으로 평가하는 불교의 입장에 대해 전적으로 긍정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상윳따 니까야』 「연소경(Adittapariyayasutta)」에 다음과 같은 경문이 있다. “탐욕의 불로, 분노의 불로, 어리석음의 불로 불타고 있다.” 탐욕, 분노, 어리석음의 불로 무엇이 탄다는 것일까? 세상이 불탄다고 말한다. 그 세상은 우리…
분노 3
기독교에서 보는 분노
박재순 씨ᄋᆞᆯ사상연구소 소장
기독교는 역사와 생명의 종교다. 기독교는 역사 속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인간을 보았다. 따라서 기독교 성경의 저자들은 인간의 삶을 객관적 관찰과 분석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체로서 느끼고 체험하고 깨닫고 고백했다.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을 눈동자처럼 아끼고 보살피는 사랑과 자비의 신이면서 생명을 파괴하는 불의와 죄악에 대해서는 분노와 진노를 퍼붓는 신이었다.불의한 역사의 삶에서 우러난 히브리 성경(구약성경)의 분노 토인비에 따르면 히브리인의 조상 아브라함은 수메…
분노 4
분노 바이러스의 전염,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조관자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
분노조절장애 청소년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를 구별하는 일본의 전통문화에서는 스스로를 절제해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공동체의 덕목이다. 물론 감정의 절제가 일본 사회의 미덕만은 아니다. 18세기 후반의 고전 연구자이자 가객인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는 눈물을 보이지 않는 사무라이 정신을 가라고코로(漢意), 즉 중국의 예법이라 여겼다. 대신 여자처럼 서럽게 울 수 있는 감성의 해방을 일본 고유의 문학 정신, 즉 모노노아와래(物の哀)라…
분노 5
분노를 다스리는 불교적 방법들
원빈 스님 송덕사 주지, 행복문화연구소 소장
사바사바세계(娑婆娑婆世界)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를 ‘사바세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바세계란 참고 견디어야 할 일이 많은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에는 왜 참고 견디어야 하는 일이 일어날까요? 부처님께서는 그 원인을 명확하게 진단하셨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세상에 탐욕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인 삼독(三毒)의 흐름이 형성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근현대는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시대보다 더 삼독의 흐름이 강렬합니다. 이미 어리석은 인류는…
『반야심경』 (1)
불교의 근본 내용을 전부 담고 있는 『반야심경』
혜담 스님 불광법회 선덕
들어가는 말 『반야심경』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불교권의 모든 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경전이다. 『반야심경』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260자라는 짧은 경전이면서도 불교의 근본 내용을 전부 담고 있다는 특징을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경전이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는 내용이 우리들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벌어지는 온갖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반야심경』이 속해 있는 일련의 …
불교와 신경과학의 세계 2
비대면 시대의 몸과 두뇌
석봉래 미국 앨버니아 대학교 니액 연구 교수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면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기보다는 통신 기기에 의존해 만나거나 회의를 하고 있다. 이 중 특별히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 화상을 이용한 비대면 소통이다. 이러한 소통 방식이 신체와 두뇌의 인지적 기능에 피곤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되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제러미 베일린슨(Jeremy Bailenson) 박사는 줌(zoom)을 사용하는 회의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
유식이란 무엇인가 2
유식이 밝히는 식의 심층 구조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유식의 발견 유식(唯識)은 ‘오로지 식일 뿐’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우리 의식과 무관하게 실재한다고 생각하는 자아와 세계가 사실은 모두 우리의 마음, 식(識)이 만든 가아(假我)와 가법(假法)이며, 따라서 우리의 식 바깥에 따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유식무경(唯識無境)’을 줄인 말이다. 한마디로 일체는 마음이 만든 가상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같은 말이다. 그런데 이런 ‘유식’ 또는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금방 반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