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화요열린강좌] 연기·무아로 읽는 인공지능, 초기불교에서 선(禪)까지
질문을 던지면 사람처럼 답하는 인공지능 앞에서, 우리는 자꾸 되묻게 된다. 저 기계에도 마음이 있을까. 그렇다면 내 마음은 대체 무엇인가. 이 물음에 불교의 언어로 답을 찾아보는 자리가 10월 서울 마포에서 열린다.(재)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구상진)은 10월 6일(화) 오후 7시, 마포 다보빌딩(BBS) 3층 다보원에서 [화요열린강좌]를 연다. 화요열린강좌는 매달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저자와 문화예술인을 초청하는 '불교 명품 인문학 강좌'다…
[불교의 오래된 질문, 무아와 윤회]
1. 들어가는 말무릇 산 것은 생존을 추구한다. 진시황뿐만 아니라 현대인도 불로초와 영생을 꿈꾸고 있으며, 사후생에 관련된 신앙 또한 여전히 뿌리 깊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관하여 ‘윤회와 과보’라는 실상으로 분명하게 가르치셨다1).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으면 그뿐, 사후생 같은 것은 없다’는 유물론적 단멸론이나, ‘불멸의 영혼’을 전제하는 아브라함계 종교 및 힌두교의 견해가 세상에 훨씬 널리 유포되어 있다. 과연 윤회는 실재하는가? 그리고 고정된 자아가 없다면,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윤회한다는 …
[시간의 흐름은 느리게 빠르게 조절할 수 있을까?]
불교의 시간은 무상의 시간이다. 시간의 방향은 연기의 방향이다. 시간의 순서는 식의 순서이다.
무상의 시간 불교는 찰나의 시간부터 겁의 시간까지를 다룬다. 겁의 시간은 우주의 팽창과 수축에서 볼 수 있다. 경전을 보면 우주의 팽창과 수축은 빛으로 된 천신인 광음천의 수명인 8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겁은 가로, 세로, 높이가 1요자나(yojana), 즉 11km인 정육면체의 바위를 100년에 한 번씩 비단 옷자락으로 스치고 지나가서 그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라고 비유로만 설명한다…
보리달마와 양무제의 대화공덕(功德)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불교에서 좋은 행위로 얻게 되는 좋은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과는 다르게 『경덕전등록』 제3권과 『벽암록』 제1칙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서술되어 있다. “보리달마는 527년 중국 남쪽 지방에 도착하자마자 양무제의 초대를 받아 도읍이었던 난징으로 갔다.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양무제는 보리달마에게 이렇게 물었다.‘옥좌에 오른 뒤 짐은 셀 수 없이 많은 사찰을 건립했으며 경전을 수없이 간행했고, 또한 수많은 승려들을 먹여 살렸노라. 이만하면 꽤 공덕을 …
더 보기 »- 고창 선운사에서 꽃무릇의 붉은 소리를 듣다
템플 스케치 | 절집으로 가는 길
보이지 않는다고 인연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함께하지 못했더라도 인연은 헛되지 않다.꽃이 필 때 잎이 없고, 잎이 돋을 때 꽃은 없다.
하나의 뿌리에서 살고 서로 만나지 못한다.사랑에서 근심이 생기고, 사랑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집착에서 벗어난 사람에게는 근심도 두려움도 없다.떠나는 것을 붙잡지 말라.
오는 것을 재촉하지 말라. 꽃은 꽃의 때에 피고, 잎은 잎의 때에 돋는다.
인연에도 때가 있고, 헤어짐에도 뜻이 있다.숨을 천천히 들이쉬며 지금의 마음을 바…
불교는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닌 건강한 욕망과 건강하지 못한 욕망을 구분한다 불교는 욕망을 완전히 제거하고 없애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오해한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바는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욕망을 무엇인가를 하려는 의지로 보고, 삶이 지닌 에너지의 일부로 본다.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를 건강한 방식으로 일으키면 건강한 욕망이 일어나고,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를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일으키면 건강하지 못한 욕망이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불교는 건강한 욕망과 건강하지 못한 욕망을 구분하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욕망은 괴로움의 원인…
그 절에 가면 불교를 만날 수 있다 / 화성 용주사
화성 용주사의 불교미술을 통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부모님의 은혜를 느껴보고자 한다.
화성 용주사를 전국 사찰 중 ‘효의 본찰(本刹)’이라고 말하는 것은 살아 계신 부모에게는 효도하고 돌아가신 부모에게는 극락왕생을 천 년 동안 기원한 사찰이기 때문이다. 고려 광종(光宗, 925~975) 갈양사 시절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수륙도량을 열어 모든 생명들의 고통을 덜어주었고, 조선 정조(正祖, 1752~1800) 때엔 용주사로 이름을 바꾸어 사도세자(思悼世子, 1735~1762)의 재궁(…
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 / 『자비도량참법』
‘혐오 사회’의 근본, 원결(怨結) ‘혐오 사회’의 씨앗은 원결(원한으로 묶인 관계)입니다. 이 씨앗이 꽃 핀 것이 바로 혐오이고, 열매는 지옥입니다. 『자비도량참법(慈悲道場懺法)』에서는 아귀와 축생 그리고 지옥이라는 삼악도(三惡道)가 만들어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업[탐진치(貪瞋癡)]을 지으면 삼악도의 과보를 받게 되고, 삼악도가 있게 된 것은 탐심, 진심, 치심의 삼독이 있는 탓입니다. 세 가지 악으로 항상 불타게 되니 입으로 악을 말하고,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고,…
문화재의 시선으로 보는 절집 이야기 / 의성 수정사 대광전 석조 아미타 삼존여래좌
막바지 여름비가 내려 계곡물이 불었다. 아마도 추석이 되면 금성산 아래 사하촌은 풍년의 노래를 부르리라. 나는 이 시기가 되면 그 사람 생각이 난다. 아무도 본 적은 없다고 하지만, 내가 본 그 사람.
한반도 최고(最古) 화산 – 죽음을 생명으로 만든 ‘금성산’ 여기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내가 들어앉은 금성산은 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으로 불린다. 금성산은 화산활동을 멈춘 사화산(死火山)이다. 하지만 죽은 화산에 기품이 넘치는 것은 수만 년 수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