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행일지[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 수상작]
취직 못해 도서관 전전하던 일상, 낙산사 템플스테이 통해서 극복
절할 때마다 느끼는 나태심 직면하며 부족한 끈기와 인내력 길러
합격한 직장 대신 불교대학원…방황 청춘 위한 행복 포교사 서원취업 실패와 템플스테이의 시작“오늘도 불합격이네.”2023년 봄, 나는 열 번째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노트북 화면에 떠 있는 ‘귀하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유독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스물다섯. 남들은 이미 직장생활 2년 차인 나이에 나는 여전히 도서관과 스터디카페를 전…
불교 핫플레이스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었다.친구와 함께 완주 위봉사로 향했다. 밤새 내린 눈으로 산도, 길도, 지붕도 온통 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 흰색뿐인 풍경 속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전각 하나가 있었다. 눈 쌓인 처마 아래로 따뜻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그곳이 보광명전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보광명전도, 관음전도, 종무소도. 내 눈에 보이는 그 모든 것이 그냥 ‘절’이었다.절이라 불리는 공간에 들어가 부처님을 바라봤다. 신기했다. 오래된 전각도, 그 안의 부처님도, 눈 속에 묻힌 산사도 내…
이 책을 소개합니다 / 대원불교학술총서 『숨을 쉬세요, 당신은 살아 있어요!』
호흡 수행으로 읽는 참여불교의 길『숨을 쉬세요, 당신은 살아 있어요!』는 틱낫한 스님이 영어로 번역하고 해설한 Breathe, You Are Alive!: Sutra on the Full Awareness of Breathing (Ānāpānasati Sutta)의 우리말 번역이다. 국내 초역이다. 중국 대장경에는 2세기 한역 『대안반수의경(大安般守意經)』이 전한다. ‘안반(安般)’은 아나파나(Ānāpāna)의 음사이며, 아나파나사띠(Ānāpānasati…
[특집] '업(業),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 법학자·심리학자·스님·생명과학자가 답하다
'업보'라는 말을 우리는 얼마나 정확히 알고 쓰고 있을까.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구상진)이 이 질문 하나로 월간『불교문화』2026년 9월호(통권 제313호)를 펴냈다. 이번 호 특집 '업(業),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는 법학자, 심리학자, 스님, 생명과학자 네 사람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업'의 진짜 얼굴을 파헤친다.구상진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은 초기경전 원문과 산스크리트·팔리…
[업(業),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
부처님께서는 “의사(Cetanā)가 업(Kamma)”이고, “인간은 자기 행위(업)의 유일한 주인이며 상속자"라고 하셨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마음 공부’, ‘일체유심조’라고 하는 근본취지도 여기에 있다.부처님 가르침의 결론은 올바른 ‘마음 가짐•행동•삶’의 길을 알아 닦아 나가게 하는 데 있고, 많은 법문은 이에 관련된 각종 이치를 해명하여 의문을 해소하는 데 있으며, 그것에 직결되지 않는 광대하고 번잡한 질문(無記)에 대하여는 대답하지 않으심으로써 그런 잡다한 것들을 다루는데 …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공부
일체시 일체처에 이것 뿐운암담성(782~841) 선사가 한 비구니에게 물었다.
"그대의 부모님은 살아계신가?"
"살아계십니다."
"연세가 몇이신가?"
"80세이십니다."
"어떤 이의 아버지는 나이가 80세가 아닌 이도 있다는데, 그대는 알고 있는가?"육신을 낳아주신 것은 아버지이고, 아버지는 나이가 80세이기도 하고, 돌아가시기도 한다. 그러나 꼭 이 아버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그저 인연 따라 …
템플 스케치 | 절집으로 가는 길 – 고창 선운사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인연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함께하지 못했더라도 인연은 헛되지 않다.꽃이 필 때 잎이 없고, 잎이 돋을 때 꽃은 없다.
하나의 뿌리에서 살고 서로 만나지 못한다.사랑에서 근심이 생기고, 사랑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집착에서 벗어난 사람에게는 근심도 두려움도 없다.떠나는 것을 붙잡지 말라.
오는 것을 재촉하지 말라. 꽃은 꽃의 때에 피고, 잎은 잎의 때에 돋는다.
인연에도 때가 있고, 헤어짐에도 뜻이 있다.숨을 천천히 들이쉬며 지금의 마음을 바라본다.
숨을 길게 내쉬며…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세계는 마음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다『앙굿따라 니까야』 「로히땃사 경」에서 붓다는 로히땃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나는 바로 이 길이의 몸과 인식과 마음 가운데서 세계와 세계의 발생, 세계의 소멸, 그리고 세계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여기서 눈여겨볼 말은 ‘세계(loka)’다. 로히땃사는 세상의 끝을 찾아 먼 곳까지 여행하려 했다. 하지만 붓다는 세상의 끝을 찾아 바깥으로 떠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세계의 발생과 소멸을 이해하는 일은 바로 우리의 몸과 인식과 마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사찰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있다 / 의정부 회룡사
인조반정의 숨은 조력자, 비구니 예순 스님의 삶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왕이 폐위되고, 새로운 임금이 왕위를 차지한 것은 중종반정과 인조반정 딱 두 번이었다. 중종반정 당시 반정을 일으킨 신하들은 연산군의 이복동생이자 자순대비의 하나뿐인 아들 진성대군에게 군사를 보내 상황을 이야기했다. 반정 직후 연산군은 아무런 저항 없이 옥새를 내어주었고, 바로 그날 진성대군은 익선관에 곤룡포 차림으로 왕위에 올랐다. 반면 인조반정은 훨씬 아슬아슬했다. 거사 당일 인조는 직접 군사를 이끌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