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천장에 매단 세 개의 연등 나의 불교 이야기
어린 시절 불교 인연이 삶의 길잡이가 되다어린 시절, 가족 나들이는 언제나 팔공산이었다. 부모님을 따라나서는 길은 어린 나에게 늘 벅차기만 했다. 아버지의 이끌림에 간신히 몇 계단을 오르다 이내 뒤처지기를 거듭하다 보면, 어느새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바로 그즈음 탁 트인 시야 속으로 갓바위 부처님(석조여래좌상)께서 장엄하게 모습을 드러내셨다. 대구의 하늘을 등지고 묵묵히 중생을 굽어보시는 자비로운 모습은 어린 눈에도 한없이 크고 경이로웠다. 그때는 무엇을 발원해야 하는지도 모…
남효창 박사의 나무 이야기
인간과 손을 잡은 씨앗들 — 문명을 움직인 생명들몇몇 씨앗은 다른 모든 전략을 버렸다.
대신 하나의 거대한 존재와 동맹을 맺었다.
그 존재의 이름은 ‘인간’이다.벼 — 입맛 지배 전략벼는 인간의 식탁 중심을 차지했다. 한 번 입맛을 사로잡자, 인간은 스스로 벼를 심고, 물을 대고, 병충해를 막았다.
벼는 움직이지 않아도 지구 절반 이상에 퍼졌다.
맛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이다.옥수수 — 다목적 활용 전략간식, 음료, 가축 사료, 연료까지… 옥수수는 산업 전반에 뿌리를 내렸다.
인간의…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공부
사라지지 않고 늘 있는 이것한 할머니가 하루는 투자대동 선사를 찾아와 질문한다.
'키우던 소를 잃어버렸습니다. 부디 스님께서 이 소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주십시오.'
그러자 투자대동 스님이 노파를 불렀다.
노파가 '예' 하고 대답했다.
투자가 말하길, '소가 아직 이렇게 있구나!'
노파는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선에서 소는 불성, 본래면목, 자성, 마음, 법을 가리킨다. 옛날에는 이처럼 시골의 노파, 할머니들이 도를 깨쳐서 보임하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 절에…
다시 읽는 선어록 / 진각어록
“도는 멀리 있는가? 접촉하는 일마다 참된 도이다. 성인의 경지는 먼 곳에 있는가? 체득해 보면 그대로 신령하다.”1) 주장자를 던지고 말했다.“여기저기 어디나 흩어져 있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비로소 종횡 어느 곳에나 하찮은 것이 없음을 알게 된다.2) 돌!”上堂云, “道遠乎哉? 觸事而眞. 聖遠乎哉? 體之卽神.” 擲下拄杖云, “若知撲落非他物, 始信縱橫不是塵. 咄!”1) 승조(僧肇)가 『肇論』 「不眞空論」 大45 p.153a4에서 공자(孔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공자가 말했다. ‘인…
- 중국·유럽·미국·일본에 남아 있는 불교 고문헌과 대장경
[세계의 불교 관련 도서관]한문 대장경과 동아시아 불교문헌의 거점 9. 중국국가도서관(中国国家图书馆)한문 불교고전 연구에서는 사실상 세계 최상위 기관이다. 전신은 청(淸) 정부가 1909년 설립을 승인한 경사도서관(京师图书馆)이며 1912년 일반 독자에게 문을 열었다. 이후 국립북평도서관과 북경도서관을 거쳐 1998년 현재의 국가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오늘날에는 국가고적보호센터와 국가전적박물관 기능까지 함께 수행한다.불교학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는 돈황유서와 『조성금장(趙…
천년사찰 숲길 걷기명상 / 고창 선운사 꽃무릇길
선운사 꽃무릇이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곳은 지나던 스님은
“이제 꽃이 질 때가 된 것 같어”라고
말풍선을 터트렸지만
꽃무릇을 찍는 사진작가들은
흐드러진 꽃의 향연을
렌즈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피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지는 모습도 아름답지요.”
이미 진 꽃과 피어 있는 꽃들을 찍던
사진작가의 철학 섞인
말 한마디가 법거량처럼 들린다. 고창 선운사에 피는 꽃을 생각하면 으레 동백꽃을 연상한다. 서정주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선운사의 동백꽃은 당대의 걸출한 시인의 시와 더불어 세상 …
밑줄 그으며 읽는 책 『새로운 불교심리학』 (2)
여섯 가지 영역을 통한 지혜로운 식사를 위한 길로서의 명상④ 명상과 행동‘올바른 행동’이란 무엇이며, 명상이 이를 어떻게 촉진하는가? 우리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내담자들은(Kristeller & Hallett, 1999; Kristeller et al., 2004) 처방된 식이요법을 따르는 것보다, 마음챙김 기술을 통해 식습관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훨씬 큰 차이를 경험했다고 보고한다. 우선 건포도를 먹는 것처럼 간단한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밑줄 그으며 읽는 책『새로운 불교심리학』(1)
여섯 가지 영역을 통한 지혜로운 식사를 위한 길로서의 명상이전에는 식이장애에 대한 개입으로서 명상이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않았지만, 불안(Kabat-Zinn et al., 1992), 우울증(Teasdale et al., 2000), 중독(Marlatt & Kristeller, 2000; Gelderloos et al., 1991), 비만(Bauhofer, 1983) 등 식이장애의 특징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데 명상이 적용된 바 있다. 또한 마음챙김의 원리를 도입한 변증법적 행동치료…
나의 신행일지[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 수상작]
포교사로 시작된 『금강경』과의 인연, 마침내 금사모 출범 이어져
원 없이 기도해 보고 싶다는 갈증, 천일기도 총무 맡으며 해소
뇌출혈 후유증 남편, 풀리지 않는 아이들, 기도 통해 일상 찾아『금강경』과의 인연, 천일 기도로 이어지다『금강경』천일기도 입재 후 어느덧 4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사업장을 운영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금강경』을 세 번 독송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정진한 것은 아니다. 포교사가 되어 팀 활동을 시작하면서, 우리 팀이 맡은 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