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
심병(心病)에 빠져 있는 중생
“중생 모두는 심병에 빠져 있다.”
붓다께서 깨달음을 이루시고 이 세상을 살펴보고 하신 말씀입니다. 심병이란 마음속 탐진치입니다. 그런데 이 탐진치 삼독심은 중생을 파멸로 이끄는 씨앗입니다. 안타깝지만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중생은 기본적으로 심병을 앓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심신을 관리하지 못하면 질병에 시달립니다. 이처럼 심병과 함께 질병이 더해져 병고에 시달리는 삶이 바로 중생의 삶입니다.
최근 이러한 중생의 마음을 흥미롭게 잘 표현한 <인사이드 아웃2>라는 애니메…
박찬국 교수 초청, 7월 21일 화요열린강좌
불교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만남세스 주이호 세갈(Seth Zuihō Segall)의 『불교와 아리스토텔레스』는 불교의 지혜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통찰을 비교하며 인간 존재의 행복, 윤리의 문제 등을 탐구하고 인간 번영(human flourishing)과 깨달음의 관계를 재검토하는 저작이다. 이 책은 동·서양을 대표하는 두 사유 전통인 불교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이질적인 역사적·문화적 배경에서 형성되었지만, 인간 삶의 궁극적 목적과 실천적 지혜라는 공통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우리 절 / 인제 설악산 백담사
‘백담사’에서는 ‘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뻔히 아는 결과에 기댄 비약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이 절이 없었다면, ‘님의 침묵’이라는, 우리말이 이룬 빛나는 성취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랬더라면 일제 강점기의 우리 역사와 우리말의 처지는 지금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남루했을 것입니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 스님이 정식으로 계를 받은 출가 본사입니다. (1905년 1월 26일) 이후 스님의 행적을 이 지면에 일일이 나열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줄로 압니다. 백담사와 만해…
[불교 성지순례길]
종교를 넘어 공통되게 존재하는 성지순례 종교는 신앙을 통해 현실의 삶을 살아가며 내일을 추구하는 가르침을 설한다. 여러 종교 활동이 존재하는 것도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현실의 모습에 맞는 수행을 찾아 영위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불교의 경우 좌선과 염불, 절을 비롯한 다양한 수행법과 신앙 활동이 있다. 이러한 신앙 활동 중에서 종교를 넘어 공통되게 존재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성지순례이다. 이는 과거 종교의 성자들이 지낸 곳이나 수행했던 곳을 방문해 그러한 가르침을 몸소 체험하고 자신도 그러한…
남효창 박사의 나무 이야기
정확한 날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순간의 인상은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다.
아까시나무의 꼬투리를 조심스레 열었을 때, 그 안에서 마치 정갈하게 놓인 작은 존재들이 서로 기대듯 모여 앉아 있었다.
올망졸망,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씨앗들.
그 모습은 단순한 무작위의 배치가 아니었다.
오히려 하나의 의도가 담긴 구성, 질서와 유대, 연결의 감각이 배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봉선(縫線)을 따라 태좌(placenta)라 불리는 자리에서 영양분을 받고, 기대고, 성장하고 있었다.
그 구조를 보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