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건강 지키기
가을은 금(金)에 해당되고 ‘조(燥)’, 폐장에 연관된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는 기 후가 건조해서 산불이 잘 나듯이 우리 몸에 ‘조증(燥症)’을 일으키는데, 입이 마르고 입술이 타며 기침, 기관지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이 잘 생긴다. 폐가 건조한 기 운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또한 폐 계통에 속하는 코, 피부, 머리카락, 대장도 건조 해지므로 비염이 생기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가렵고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변비가 생기기 쉽다. 코로나19 감염의 후유증 가운데 호흡곤란, 흉통, 검붉거나 보랏빛의 피부, 두드러기, 탈…
신행이란 무엇인가?
균여(均如) 대사께서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의 〈청전법륜가(請轉法輪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 넓은 법계 안의 부처님 회상에
나는 또 나아가서 법의 비(法雨)를 빌었더라.
무명의 흙 깊이 묻고 번뇌의 열로 달여냄에 의해
착한 싹을 못 기르는 중생의 밭을 적셔주심이여.
아! 보리의 열매가 온전한 마음 달이 밝은 가을밭이여!저 넓은 법계의 부처님 모이신 곳에
저는 진심으로 우러러 감로의 법우(法雨) 내리시기를 빕니다.
무명토(無明土)를 깊이 묻고 번뇌의 열(熱)로 달여내매
좋은 싹(善芽)을 기르…
나의 아픈 마음을 누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가족을 돌보고, 학생들을 챙기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정작 ‘나’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주거나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삶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일까? 하는 회의감마저 들었다.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고난과 마주쳤을 때 가장 힘든 것은 마음 때문이다. 슬픔, 상실, 고통, 우울 등의 정신적 위기는 우리가 외면할 때 더욱 악화되지만 반대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릴 때 치유가 시작된다.‘나의 아픈 마음을 누가, 어떻게, 도와줄 수…
더 보기 »사찰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있다 / 구례 화엄사 각황전
그림 | 한생곤 돈독한 신심과 불보살의 가피력불교적 상상력은 문학적 상상력의 촉매 역할을 종종 하곤 한다. 특히 화엄 광명을 꿈꾸게 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웅장한 규모와 단아한 멋을 자랑하는 구례 화엄사 각황전은 장육금신(석가모니불)을 봉안하고, 벽면에 화엄석경을 새긴 장육전(丈六殿)이 있었던 곳이다. 화엄사가 해동의 근본 도량임을 입증하기 위해, 화엄석경의 거대한 법당을 세움으로써 중생계를 연화장세계로 꽃피우기 위해 부처님의 화엄의 힘을 빌려 장육전이 건립되…
아! 적멸보궁! 그 빛과 깨달음 속으로 /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
법흥사의 평화로운 오후
적멸위락(寂滅爲樂)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다이토록 가까이에 이토록 찬란한 깨달음의 장소가 있다니. 법흥사 가는 길은 멀거나 험하지 않아서 좋다. 멀고 험해서 더 곡진한 깨달음을 주는 곳이 있고, 의외로 너무 쉽고 간단해서 명쾌한 깨달음을 주는 곳도 있다. 법흥사는 후자다. 법흥사는 어렵지 않다. 그래서 더욱 신기하다. 가는 길에 어떤 험난함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법흥사를 다녀오면 마음이 신기하게도 해맑게 가라앉는다. 마치 엄청난 수행이라도 해본 것…
슬기로운 수행생활 · 지견 스님 편
의심 없는 기도의 지혜달빛이 아름다운 절이라며 한 객스님이 이름 지어 준 ‘월명사’. 이 절의 주지인 지견 스님은 사찰음식 1호 명장인 선재 스님에 이어, 전국 비구니 스님들의 총본부인 ‘비구니회관’의 사찰음식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사찰음식 장인이다.음식을 대하는 스님의 태도는 법당에서의 기도만큼이나 엄격하다. 음식을 만드는 전 과정이 수행과 같기에, 공양간은 칼을 쥐고 불을 다루는 또 하나의 엄숙한 법당인 것이다. 그러기에 스님에게 음식을 만드는 것은 수행의 또 다른 행위이다. 한편 은사 스님…
― 고통을 재생하는 삶의 조건을 먼저 살펴야
재가자의 바라밀다
‘수행한다’는 말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수행(修行)’은 글자 그대로 ‘닦고 행한다’는 뜻이다. 불교와 무관하게 쓰이던 한자어가 불교에서 구도적 실천을 의미하는 말로 정착되었다. 초기불교에서 유사한 말을 굳이 찾아보자면 bhāvanā(계발), sikkhā(훈련), paṭipadā(수행의 길) 정도를 들 수 있다. 모두 법(法, Dhamma)을 익히고 실천하는 움직임이다.오늘날 수행은 명상이나 사띠(sati, 알아차리기)로 좁게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보는 수행의 …
- 사성제로 풀어 보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열여섯 가지 질문
이 책을 소개합니다 / 대원불교학술총서 『붓다, 포스트휴먼에 답하다』
새벽 예불이 끝나면 법당은 다시 고요해집니다. 그 고요 속으로 요즘은 예전에 없던 질문들이 산사를 찾아듭니다. 마음을 컴퓨터에 옮겨 담으면 생로병사의 고통도 사라질까요. 알고리즘이 나의 선택을 대신한다면 그 업은 누구의 것일까요. AI 로봇도 스님이 될 수 있을까요. 제게는 학인 시절부터 “인공지능 로봇에도 불성이 있을까”라는 물음이 평생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보일 지음, 도서출판 운주사 刊, 202…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 자애
사랑은 불교에서 말하는 ‘사무량심(四無量心)’ 중의 하나이다. 사무량심은 ‘제한 없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아도 좋은 마음 네 가지’를 의미한다. 이들은 ‘자비희사(慈悲喜捨)’라고 부르며 사랑, 연민, 기쁨, 평온을 말한다. 불교는 자비의 종교라고도 한다. 여기서 ‘자’는 ‘사랑’으로 모든 존재의 행복과 이익을 바라는 마음을 말한다. 그리고 ‘비’는 ‘연민’으로 모든 존재가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불교의 시작은 자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사랑은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