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사찰 숲길 걷기명상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이
명상 아닌 게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무량사 설잠 스님(김시습) 길에는
왠지 모를 애잔함이 스며 있다.
시대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한평생 올곧은 지조를 지키다가
생을 마감한 설잠 스님의 서늘한
체취가 들어있기 때문이다.개인의 영달과 이익을 좇아
불나비처럼 떠도는 정치의 시대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설잠 스님의 애달팠던 삶을 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가 발끝에서 뇌리로 전해진다.
느티나무 숲길 부여 무량사와의 깊은 인연을 찾아서오월 중순인데도 덥다…
나의 불교 이야기
교회오빠라는 말은 자주 쓰는데 절오빠라는 말은 왜 거의 안 쓸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2014년, 당시 싸이월드에서 불교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포교사 구희철 법우와 조계사 청년회에 다니던 지혜순 법우와 나는 우연한 만남으로 함께 ‘절오빠절언니’라는 모임을 시작했다. 셋 다 30대 초반의 나이였다.불교로 오는 젊은이들 안내하는 호텔 로비1990년대, 개성을 중시하는 X세대가 출현하더니, 매서운 IMF 외환 위기가 온 나라를 휩쓸어 취업난에 빠진 Y세대, 디지털이 더 편한 Z세대가 나타나면서 나이대가 조금만 달라도 소…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문
룸비니 동산에 울려 퍼진 탄생의 선언오늘 우리는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 탄신을 온 마음으로 봉축하고자 이곳 괴산에 있는 대한불교진흥원 다보사에 모였습니다.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 위없는 스승, 조어장부, 하늘과 사람의 스승, 불, 세존께서는 오늘 룸비니 동산에서 정반왕의 태자로 탄생하시어 싯다르타라는 이름을 받으셨습니다. 태자께서는 어머니 마야부인의 오른 옆구리로 탄생하시어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신 후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선…
한국의 수행처 순례, 5대 적멸보궁 / 영축산 통도사 적멸보궁
무풍한송(舞風寒松), 이 길보다 더 길고 긴 역사의 흐름을 의연하게 지켜본 길이 또 있을까요?
천년 고찰 통도사. 이곳으로 들어가는 길에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것은 1,400여 년의 역사를 이고 살아온 소나무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영축산 계곡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봄 여름 가을 없이 장단을 맞추는 곳 바로 무풍한송입니다. 이곳을 흐르는 바람을 가슴속 깊이 들이마셨다면 이미 자연과 상생하고 조화를 이룬 셈입니다. 흥선대원군의 글씨로 유명한 영축산 통도사 편액이 달린 일주…
불교 경전에 물들다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텍스트는 다양하며, 각기 다른 특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그 가운데에서 가장 인간적인 붓다를 만나고 싶다면, 『마하박가』의 제1장 크나큰 다발의 첫 번째 「송출품」부터 네 번째 「송출품」까지를 보아야 합니다. 『마하박가』의 번역자 전재성은 해제에서 이 부분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부처님의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인 정각의 내용과 그 후의 전법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승단의 형성 과정을 기록한 것으로 『디가니까야』의 『열반경』과 아울러 가장 믿을 만한 부처님의 생애의 원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