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선어록
진각은 역대 조사들의 문답과 언구들을 사통팔달 꿰뚫는 가운데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꼿꼿하게 자신의 견해를 보여준다. 조사로서의 품격을 따진다면 한국 선종사에서 필적할 인물이 없고, 우리나라 조사선·간화선의 종조(宗祖)로 자리매김할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는 걸출한 인물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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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있다 / 양주 회암사
회암사는 하늘 아래 가장 귀하게 태어나 가장 고귀한 자리에 앉았던 왕들의 화려한 삶 뒤에 드리워진 짙은 불행함과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며 품어준 곳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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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민기(작가)
남효창 박사의 나무 이야기
씨앗은 자기 한 생애만이 아니라 다른 생명들의 생애와도 맞물려 꿈을 꾸고 있는 작은 생태계의 씨앗이기도 하다.상수리 한 알의 발아도, 이 긴 이야기의 일부다.그리고 나 역시, 이 다양한 숲 속에서 나만의 깨어남을 찾아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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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효창(작가)
슬기로운 수행생활
라마의 주된 수행은 대락(大樂)과 공성(空性)에 마음을 두는 것이다. 잠자리에서 눈을 뜨는 순간 그 자리가 곧 만다라이고 천상이라 느끼며 자신을 무한한 하늘 같은 법신(法身)에 머물게 하는 것, 그리고 대락과 공성의 상태에 집중하는 것. 이는 선가(禪家)의 수행과는 차별화된 탄트라의 방식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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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작가)
생활 속 불교 용어
얼추
옛날에 사찰을 장식하는 사람은 불화(佛畵)·단청(丹靑)·조각(彫刻)을 모두 혼자서 할 줄 알아야 했다. 이것들을 모두 할 줄 아는 사람을 '금어(金魚)'라고 했다.세 가지 가운데 두 가지를 하는 스님을 가리켜서는 ‘어축(漁軸)’이라고 했다. 사실 두 가지만 잘 해도 대단한 재능이다. 이 어축이 변해서 일을 대강, 대충 할 줄 안다는 '얼추'가 되었다. 그러니까 원래의 뜻으로부터 많이 격하된 셈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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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명상 수행 중에 겪을 수 있는 구체적인 어려움(예: 번뇌, 졸음, 지루함, 몸의 불편함 등)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스님께서는 단순히 "명상하라"고 격려하는 대신, 수행자들이 현실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 원인을 분석하여 극복 방법을 안내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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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미(프리랜서 번역가)
밑줄 그으며 읽는 책
마음챙김 명상은 생각을 다시 현재로 데려온다. 게다가 명상을 할 때마다 주의력 전환에 도움이 되는 신경 회로가 개발되고 강화된다. 그 결과 우리가 원하는 대상에 집중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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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욱(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선에서는 즉심시불(卽心是佛)이라 하여 그 마음이 부처라 했다. 곧바로 지금 여기 당처(當處)에서 곧장 마음을 확인하라. 분별해서 보지 말고, 곧바로 당장 보라. 직심(直心)으로 보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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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상 스님(대원정사 주지, 목탁소리 지도법사)
겨울 봉정암은 단순히 경치가 좋아서 추천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느끼게 된다.
걷는 마음이 곧 수행이며, 멈추지 않는 마음이 곧 원력이라는 사실을.
길이 끊기고, 눈이 쌓이고, 자연이 말을 멈추는 이 계절. 그 고요 속을 걸을 때,우리는 비로소 마음의 본래 자리를 만나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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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산(불교 유튜버)
불교를 잘 알지 못하거나 가볍게 대하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로잡는 것은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불자들의 숙제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선행되어야만 붓다의 가르침이 우리 사회 성장의 철학적 바탕이 되고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다. 그럴 때 비로소 새로운 세대가 불교를 '꼰대들의 종교'가 아닌 진솔한 신앙이자 삶의 지혜로 받아들일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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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연상(재단법인 늘푸른 이사장)
믿고 긍정하고 쓰는 사람만이 그 공덕을 입는다. 내 생명에 깃든 부처님의 무한의 자비, 무한의 위신력, 한량없는 공덕을 직접 긍정하고 항상 노력해서 쓰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내게 있는 것을 긍정하는 것이 감사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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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담 스님(불광법회 선덕, 각화사 회주)
2026년 다시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다. 시작이 새롭다는 것은 그 전의 시간이 낡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매일 매주 매해 새로움의 반복에 무뎌진 탓이다. 새로움이 무뎌질 때쯤 한 해가 바뀐다. 다시 새롭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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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그림 Tara와 Zorba 어반스케쳐스
맴돈다는 것. 마음을 두고 가까이 하고 싶은 심정. 서울 도심 그윽한 ‘마음의 정원’ 진관사는 북한산 품에 안겨 언제라도 다시 오고픈 발길이 맴도는 도량이다. 맑은 바람이 북한산에서 불어오고 큰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걷는 진관사 걷기명상길은 한 호흡, 한 호흡으로 음미하면서 하얀 눈도 내 눈도 하는 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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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태동(불교신문 기자)
매일 아침 요양원 ‘응무소주 이생기심’을 세 번 외운다.기저귀를 갈 때는 여전히 그 구절을 되뇐다. 이제는 냄새가 오히려 고맙다. 이 냄새가 나에게 ‘매 순간 머무르지 말라’고 가르쳐주니까,한 젊은 요양보호사가 물었다.“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늘 밝으세요? 이 일이 힘들지 않으세요?”나는 웃으며 답했다.“『금강경』한 줄만 외워봐. 응무소주 이생기심. 똥 냄새에도 머물지 말고, 칭찬에도 머물지 말고, 그저 지금 이 순간 할 일을 하는 거야. 그럼 어느새 기저귀가 연꽃으로 보일 거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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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회 대한…
『서유기』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읽히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불교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 소설은 깨달음의 길이 결코 특별한 영웅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그것은 두려움에 흔들리고, 집착에 넘어지면서도 끝내 방향을 놓지 않는 평범한 인간의 이야기다. 그리고 수행의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재난은 우리를 좌절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임을『서유기』는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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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진건(동방문화대학원대 명상심리상담학과 교수)
일상 속 공덕은 자아와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마음챙김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명확히 자각하여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지혜을 습득하도록 인도한다. 결국 일상 속 공덕은 개인적인 내면 성찰과 사회적 실천을 모두 포괄하는 점에서 진정한 행복이나 완전한 행복(깨달음)을 견인하는 마중물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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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권(능인대학원대 불교학과 교수)
재물의 여유를 바탕으로 공덕의 수행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간의 도와 출세간의 도, 이 두 영역에서 성취된 도를 통해 온전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이『금강경(金剛經)』속 ‘선남자 ·선여인’이 자산과 공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원리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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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빈 스님(행복문화연구소 소장, 송덕사 주지)
동서양의 세속지식이나 유일신교 등에서 거론하는 공덕이 대체로 세속인의 수준에서 현세나 사후세계에서의 복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불교에서의 공덕은 그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부처의 지견을 열어 인연의 굴레에서 해탈하는 것 등 질적 변화를 추구하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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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상진(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법학박사·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