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화개산 도피안사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 공학 박사
사람들이 강원도 철원을 비운의 땅이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전쟁에서 가장 전투가 치열했던 백마고지 등이 있는 곳인데다가 지금도 남북이 대치하며 총부리를 겨누는 긴장의 땅이다. 이곳 동송읍 관우리에 있는 도피안사(到彼岸寺)는 비무장지대와 접경한 긴장의 지역에 있다. 그래서 얼마 전만 해도 민간인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지금은 긴장이 완화되고 사찰 운영도 군(軍)에서 불교 종단으로 돌아왔으며, 일반인이 자유로이 방문할 수 있다.
사부대중이 피안에 이르게 하는 절 도피안…
안정과 편안함을 위한 명상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생로병사(生老病死) 이 가운데 생(生)과 노(老), 그리고 사(死)는 시간의 과정에서 우리가 반드시 겪어야 하고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병(病)만큼은 극복의 대상이고 예방의 주제다.
진료하면서 고통과 증상, 그리고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다시 그러한 고통과 증상,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의료 상담을 나누게 된다. 환자에게 제시되는 스스로의 노력, 바로 명상이다.
명상(Meditation)은 의학(Medicine)과 같…
가장 온전한 석불을 볼 수 있는
경주 남산 보리사
“절은 별처럼 많고, 탑은 기러기 행렬 같다(寺寺星張 塔塔雁行).” 『삼국유사』에 나오는 말로, 법흥왕이 불교를 공인하고 진흥왕대에 이르러 불교가 크게 일어나는 과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신라의 도읍 경주는 그렇게 불국토를 희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루지 못한 꿈이 되었고, 무상한 세월에 풍화되어갔습니다. 원래 꿈이라는 게 그런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또 꿈을 꿉니다. 떨어질 것을 염려해 피어나기를 주저하는 꽃은 없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남산은 경주 북쪽의 소…
모든 생명 존중받는 세상 위해 하루 한 끼는 채식으로
최수정 경기소리 앙상블 모해 대표
위대한 예술가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빛나는 창작물들, 그것을 보고 들으며 ‘세상에 빛이 되겠노라’ 다짐했다. 그렇게 음악가로서의 삶을 살아온 지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걷다 보니 길이고, 가다 보니 길이 아니기를 반복하며 그 시간들이 나에게 준 깨우침은 ‘사랑’이다. 그 ‘사랑’의 원칙은 ‘모든 생명의 존중’이다.한 집안의 전통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그리고 사회 전체가 그것을 자연스러운 생활 방식으로 지지한다. 어릴 적부터 ‘…
불교와 리더십 1
리더십으로서 원효의 화쟁 회통 논법
– 주도면밀(一心)과 솔선수범(無碍)의 지도자상(和會)을 보이다
고영섭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
갈등을 해소하는 논법과 화법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갈등이 있다. 모두가 나[我]와 나의 것[我所]이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동시에 갈등은 내가 언제나 동일한 본성[常一性]을 가진 존재이자 언제나 주관적 본성[主宰性]을 지닌 존재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나는 원인과 조건의 결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독자적인 자아가 있다는 오해에 근거해 저마다 자기를 세움으로써 갈등을 …
불교와 리더십 2
국가 위기 시 나타난 서산대사의 리더십- 승병 활동을 중심으로
백원기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장
리더십의 중요성이 대단히 실감나는 작금의 한국 현실이다. 조직은 리더에 의해 움직이고 그 리더의 행동은 조직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대 흐름에 상관없이 리더십에는 사람을 떠나게 하는 리더십과 사람을 모으는 리더십이 있다. 그렇다면 사람을 모으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첫째, 열린 사고로 조직의 뚜렷한 비전 제시, 둘째, 현실 직시와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열정, 셋째, 신뢰와 존경받을 …
불교와 리더십 3
기업 경영과 불교적 리더십
조기룡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과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수익의 창출은 부(富)의 창출과 다르지 않은 말이다. 기업에 있어서 수익과 부의 창출은 곧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수익 내지 부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도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업 경영, 수익 창출, 부의 축적 등을 불교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위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더 나아가 불교는 그런 행위들을 부정하게 간주해 거부한다고까지 생각하기도 한다.사람들이 이와…
불교와 리더십 4
붓다와 예수의 리더십, 그 차이와 공통점
이동연 한누리교회 담임목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무리지어 산다는 것이다. 여기서 리더가 탄생했다. 리더는 무리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무리가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이 두 가지, 즉 비전 제시와 동기부여가 리더의 주요한 덕목이다. 리더가 비전은 좋은데 구성원 사이에 동기부여가 안 되면 일장춘몽이 되고 만다. 동기부여는 잘하는데 비전이 없다면 조직이 방향을 잃는다.따라서 우선 리더는 비저너리(Visionary)가 되어야 한다.리더가 제시하는 비전이 얼…
불교와 리더십 5
붓다 리더십의 현대적 의의
김응철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학부 교수
부처님은 약 2,700여 년 전 중도(中道)의 수행 방법을 통해 성도를 이루신 이후 45년간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스스로 법륜을 굴리셨다. 이 과정에서 아라한과를 증득한 수천 명의 직제자들이 배출되었고, 이들의 영향을 받은 많은 불자들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부처님을 중심으로 한 불교 교단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동서양을 넘어서 지구촌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처님은 전무후무한 리더십을 발휘하셨고, 그러한 붓다 리더십은 현재는 …
현대적으로 이해하는 불교 경전 길라잡이|『법화경』 (3)
법화 신앙인이 나아갈 길
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교수
인간에 대한 초기 불교의 시각은, 계발할 수 있는 성품은 갖추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삼독의 번뇌를 벗어나지 못한 불완전한 존재라는 입장이다. 세상이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불에 타고 있다고 설파한 석가모니 붓다의 상두산 설법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법화경』 또한 ‘화택(火宅)의 비유’에서 세상을 불타는 집으로 보고 있다. 불타는 집에서 오욕의 즐거움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아이들은 우리들의 자화상이 …
물리세계를 만드는 제8아뢰야식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색・ 심의 이원성과 그 이원적 분별 너머 우리는 일상적으로 몸과 마음, 물질과 정신, 물리세계와 정신세계를 서로 구분되는 것, 서로 다른 것으로 이해한다. 이원론적 사고다. 이러한 이원성을 불교에서는 색(色)-명(名) 또는 색(色)-심(心)으로 표현한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감각기관으로서의 5근(根)과 그 근에 의거해 감각되는 대상으로서의 5경(境)은 색법에 포함된다. 반면 그러한 근과 경의 화합으로 생겨나는 식 그리고 다시 그 근・경・식 3사의 화합인 촉(觸)으로부터…
불교와 신경과학의 세계 4
행복한 마음과행복한 두뇌
석봉래 미국 앨버니아 대학교 니액 연구 교수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행복의 추구는 단순한 철학적 가치가 아니라 삶의 의미이며 인간의 기본적 권리 중 하나다. 그런데 행복이 두뇌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행복이 특정한 두뇌 상태로 정의되거나 두뇌의 활동과 동일시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행복과 두뇌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신경과학의 입장에서 행복을 바라본다면 어떤 설…
다시 불교를 보다 – 문학 속에서 ③
이수정 창원대학교 철학과 교수・대학원장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둘러보면 인간적 관심의 거의 대부분이 돈이나 지위, 업적, 명성 같은 것을 향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른바 부귀공명이다. 여기에 우리의 행불행과 희로애락이 다 걸려 있다. 그런데 이런 건 사실 저 아득한 옛날 공자나 소크라테스의 말 속에서도 확인되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보편적 현상에 해당한다. 그런데 참 묘하다. 이런 지향이 그토록 강력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관심과 지향은 그것으로 다가 아닌 것이다. 또…
책 읽기 세상 읽기
마음이 존재하는 자리는 따로 있을까?
『의식이라는 꿈』
과학자들이 드디어 인간의 DNA 구조를 해명했다는 기사를 읽고 기대감에 부풀었던 적이 있다. 막상 읽어보니 ‘내가 궁금해하는 것’은 그 속에 없다는 것을 알고 크게 실망한 적이 있다. 과학자들의 설명하는 DNA 구조만으로는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미스터리, 즉 ‘인간은 왜 아무런 실용성이 없는 문학과 예술과 철학과 종교를 원하는가?, 인간은 왜 불가능한 이상을 꿈꾸는가?, 나는 왜 이 사람을 사랑하는가?, 인간은 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작은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