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승불교사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중론』의 논변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점은 이들이 따라서 어떠한 다르마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형이상학적 허무주의를 주장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용수는 중론에서 자신이 다르마의 존재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부재 역시 부정하며, 공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공성에 대한 집착 역시 부정한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이상엽(서울대 철학과 조교수)
- 유식과 여래장·불성사상의 만남
[대승불교사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유식학이 인도에서 형성되어 동아시아로 전파되어 현재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번뇌를 소멸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둘째는 중생 모두의 마음에 청정한 불성이 존재하므로 유식에서 제시하고 있는 길을 따라가면 누구나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안환기(능인대학원대 명상상담학과 조교수)
- 대승불교사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화엄은 ‘일즉다, 다즉일’로 서로 연결된 이 하나의 세계를 인드라망으로 설명한다. 인드라망의 ‘인드라(Indra)’는 욕계 제2천인 도리천의 왕 제석천(帝釋天)을 말하며, 그 제석천이 사는 궁 위에 끝없이 펼쳐진 그물이 곧 인드라망이다. 그 그물은 그물코마다 구슬이 달려있으며, 각 구슬에는 다른 모든 그물코의 구슬이 전부 반사된다. 마치 마주한 두 거울이 서로를 비추어냄이 중중무진(重重無盡)으로 전개되는 것처럼, 각각의 그물코의 구슬은 우주 전체의 구슬을 중중무진으로 비춰내어, 일체는 원융한 하나의…
- 대승불교사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동양 각지로 전파된 천태사상은 일본을 중심으로 그 전통이 계승되고 있다. 천태대사는 『법화경』을 중심으로 중국인의 정서에 적합한 정교한 구원론과 수행법을 완성했다. 특징적인 것은 일심, 원융[互具]란 단어로 집약된다. 일심 혹은 하나[一]는 노장사상에서 중시하는 도(道)라는 형이상학적인 개념과 연결되어 있다. 이 경우 하나, 혹은 일심은 도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일심은 도심(道心)이자 도라 이해할 수도 있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차차석(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 대승불교사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무아·무상·연기는 모든 존재가 고정된 실체를 갖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파불교 시대에는 사물을 아주 작은 단위로 분석하면 그것들은 실재한다고 보는 입장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즉 ‘모든 것이 실재한다고 주장하는 부파’였다. 이에 비해 반야사상은 ‘공(空)’이라는 개념을 통해, 모든 것은 실체적으로 비어 있다고 강조한다. 이 반야사상을 철저히 논리적으로 전개한 학파가 중관학파이다. 이들은 모든 고정된 생각과 집착을 부정함으로써 해탈의 길을 제시한다…
- 불교, 유신론인가 무신론인가?
불교, 유교, 도교는 신을 믿지만, 신을 절대화하지는 않는다. 현대인이 대통령을 대하는 정도의 인식이 불교, 유교, 도교에서의 신에 대한 생각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그렇다면 불교, 유교, 도교에서 말하는 절대의 완전함은 무엇일까? 그것은 진리다. 이를 불교에서는 다르마(법)라고 하며, 유교에서는 인(仁)이라 하고, 도교에서는 도라 한다. 즉 불교, 유교, 도교는 진리를 추구하는 상태에서, 신을 강자로 수용하는 정도라고 하겠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자현 스님(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부 교수)
- 우울증과 불교 치료
불교에서는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세상의 모든 현상은 인과의 법칙에 따라 일어난 것이라고 본다. 우울증에 대해서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무엇이 우울증을 생겨나게 했는지를 알아서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만 우울증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전현수(정신과 전문의, 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
믿고 긍정하고 쓰는 사람만이 그 공덕을 입는다. 내 생명에 깃든 부처님의 무한의 자비, 무한의 위신력, 한량없는 공덕을 직접 긍정하고 항상 노력해서 쓰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내게 있는 것을 긍정하는 것이 감사이다. (계속)원문 전체 보기
- 혜담 스님(불광법회 선덕, 각화사 회주)
일상 속 공덕은 자아와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마음챙김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명확히 자각하여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지혜을 습득하도록 인도한다. 결국 일상 속 공덕은 개인적인 내면 성찰과 사회적 실천을 모두 포괄하는 점에서 진정한 행복이나 완전한 행복(깨달음)을 견인하는 마중물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본다. (계속)원문 전체 보기
- 김재권(능인대학원대 불교학과 교수)
재물의 여유를 바탕으로 공덕의 수행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간의 도와 출세간의 도, 이 두 영역에서 성취된 도를 통해 온전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이『금강경(金剛經)』속 ‘선남자 ·선여인’이 자산과 공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원리이다. (계속)원문 보기
- 원빈 스님(행복문화연구소 소장, 송덕사 주지)
동서양의 세속지식이나 유일신교 등에서 거론하는 공덕이 대체로 세속인의 수준에서 현세나 사후세계에서의 복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불교에서의 공덕은 그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부처의 지견을 열어 인연의 굴레에서 해탈하는 것 등 질적 변화를 추구하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계속)원문 보기
- 구상진(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법학박사·변호사)
자비가 가져오는 자기 치유의 효과
박성현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심리학에서 자비는 주로 긍정 정서나 이타주의와 같은 친사회적 행동과 관련해 연구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신경생리학적 측면에서 자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는 연구 또한 등장하고 있다. 심리 치료적 맥락에서 자비는 자기 비난적인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다 친절하고 관대하게 대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치료 기술로 활용되기도 한다.
자비와 공감자비를 유사한 개념인 공감(empathy)과 비교해보면 자비의 특성을 보다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다. 공감은 타인의 느낌과…
타자화 없는 상호존재 - 틱낫한과 버니 글래스먼의 삶에서 배우다
권선아 공감과자비연구소 소장
차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공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갈 것인가… DEI 실천 틀과 불교의 ‘상호존재’
차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공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물음은 모든 공동체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가 되었다. 이 흐름 속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실천 틀이 바로 DEI이다. 이는 다양성(Diversity)에 형평성(Equity)과 포용성(Inclusion)을 결합해, 사회 전반의 불평등을 구조적으로 해소하려는 시도…
간디의 실재 다면성 가르침을 통해 갈등을 완화하자
허우성 경희대학교 명예교수
간디의 아힘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우리 사회
간디(1869~1948)를 초대한 것은 이유가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부정적인 것이 너무 많다. 하루도 빠짐없이 듣고 보는 것이 갈등, 적대, 혐오, 분노, 욕설, 거짓말, 그리고 전쟁 관련 이야기들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간디가 주장하고 실천했던 진리파지 그리고 아힘사(ahimsa: 비폭력), 곧 사랑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간디는 일생 동안 인간이 겪어야 할 모든 비극과 아픔을 다 겪은 분이…
자이나교의 관점주의와 철학적 아힘사 - 코끼리를 만지는 맹인들의 연대
양영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
관점의 부분성과 상대성 드러내는 가르침, ‘맹인과 코끼리’ 비유
‘맹인과 코끼리’라는 인도의 유명한 우화는 관점의 부분성과 상대성을 드러내는 가르침으로 여러 불교 경전에 나타난다. 붓다 재세 시에 인도 사와티(Sāvatthi)성의 한 왕이 맹인들을 모아, 코끼리를 만져보게 했다. 한 사람에게는 코끼리의 머리를, 다른 사람에게는 귀를, 또 다른 이에게는 상아, 코, 몸통, 다리, 꼬리를 각각 만지게 했다. 왕이 물었다. …
전쟁과 폭력, 평화, 그리고 불교의 무외시(無畏施)
허남결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
국제구호단체 로터스월드의 캄보디아-태국 국경 지역에서 무력 분쟁으로 발생한 난민 돕기(출처|로터스월드)
우리가 평화적 일상을 누리고 있는 이 순간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과 살상행위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2022년에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2년 전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국지전도 세계의 반전·평화주의자들을 깊은 절망감에 빠뜨렸다. 도대체 정치는 왜 있고, 종교의 역할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더 나…
나의 참선 수행기
이강옥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아이 키우며 무아 인용하고 실천
어린 시절, 나는 또래로부터 떨어져 꽃밭 속으로 들어가 멀리서 들려오는 떠들썩한 소리에 귀 기울이곤 했다. 밤의 소리는 더 다채로웠다. 모내기를 알리는 개구리 소리, 한여름 무더위를 반기는 모기 소리, 갈댓잎 스치는 새소리, 철썩이며 돌아가는 한 구비 강물 소리, 섬 우는 소리. 고향의 밤의 소리는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도대체 왜?’, ‘이렇게 해서 어떻게?’라고 거듭 질문하게 했다.어릴 적부터 세상으로부터 마음의 거리를 두고 살게 된 나는 대학생 때 본격적으…
일상 속 참선 - 선명상으로 실천하는 현대적인 수행
박희승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선명상 특별보좌관
선의 지혜, 나와 세상을 이롭게 하다
동국제강의 창업자, 대한불교진흥원의 대시주자 대원 장경호(1899~1975) 거사는 젊은 시절에 참선하던 중 깊은 삼매를 체험한 뒤 ‘사업보국’을 서원하고 성공해 부처님의 지혜를 널리 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젊은 시절에 체험한 선의 지혜로 최고의 기업을 일구어 세상에 참선 명상 붐을 크게 일으키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