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부 이야기
마음을 치유하는 공부를 만난 곳, 대원아카데미몇 해 전, 마음이 지쳐 있던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잭 콘필드의『마음이 아플 땐 불교심리학』. '불교'와 '심리학'이라는 두 단어의 만남은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때까지 불교를 어렵고 멀게만 느껴왔던 나는, 심리학이라는 친숙한 언어로 풀어낸 불교를 통해 "이 공부라면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그 인연은 자연스럽게 대원아카데미로 이어졌다. 지금 돌아보면 그 선택은 단순…
[마음챙김하면서 걷자]
잘 살려면 힘이 들지만 제대로 잘 살려면 힘을 빼야 한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바쁘게 사는 걸까? 떠내려가듯 숨 가쁘게 살아서 어떤 삶에 이르고자 하는 걸까? 심지어 길을 걸으면서도 보고, 듣고,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에 빠져 있다. 방금 마음 상한 일을 비롯해 지난날의 후회와 원망, 미래의 걱정과 계획, 손익 계산. 수많은 생각들로 분주하다. 다들 잘 살려고 그러겠지만 도무지 삶에 여백이 없다.
무엇이든 잘해보려면 힘을 써야 한다. 하지만 최고의 실력 발휘는 힘을 빼야 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
나의 신행일지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 수상작]
절망의 끝에서 매일 밤 올리던 기도사는 것 자체가 버거워서 잠에서 영원히 깨지 않기를 매일 기도
무아 법문 듣고 마음 속 부처님과 조우…고통마저 관조하게 돼
법화경 사경‧청년회 법우들과 매일 수행 인증 모든 순간에 감사매일 밤 같은 기도를 올렸다. ‘부처님, 내일 아침 눈이 떠지지 않게 해주세요.’ 조계사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도 그 기도는 더욱 절박해졌다. 살아가는 것이, 매 순간 숨을 쉬고 무엇인가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도 괴로웠다. 매일 아침 알람 소리를 몇…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공부
삶에 목적이 있을까?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얼마나 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일까? 그런 삶의 목적, 삶의 방향성이 정해져 있는데, 내가 그것을 못 찾고 있는 것일까?그렇지 않다. 삶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 당신 삶의 방향성은 전혀 정해져 있지 않다. 금강경에서 말하는 무유정법(無有定法), 정해진 것은 있지 않다.당신은 어디에서 왔거나, 또 어디로 가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언제나 …
나의 불교 이야기
전쟁 속에서 들려온 한마디, 불연의 시작부처님오신날에 어머니를 모시고 원찰인 경기 양주시 장흥면 오봉산 석굴암을 찾았다. 올해는 어머니 무릎이 편찮으셔서 처음으로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절 계단을 오르셨다.우리 어머니는 1933년 계유(癸酉)생 이시니, 만으로 아흔 셋이 되셨다. 일제 강점기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를 정말 치열하게 온몸으로 헤쳐 나오셨다.어머니와 외할머니, 그리고 오봉산 석굴암의 인연은 1951년 6.25전쟁의 와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고를 갓 졸업한 어머니는 전쟁이 터지자 지…
[제4회 대원청년회 워크숍] 대한불교진흥원 구상진 이사장 특강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대학생 불교수련의 의의'라는 주제로, 지금 이 시대 대학에서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스스로 닦아나가는 일이 얼마나 위대하고 중차대한 사명인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먼저 대학생활이 가지는 인생과 문명사적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대학생활은 성인으로서 완전한 자격을 갖추는 마지막 단계라고 합니다. 졸업 후 대학원 과정이나 다른 전공으로 대학생활을 계속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대학을 졸업하면 생업을 가지고 가정을 이루는 등으로 경제적으…
나의 신행일지[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 수상작]
4살 아래 막내 동생의 느닷없는 죽음…출산한 몸으로 매일 흐느껴
슬픔에 무작정 찾은 절에서 스님의 따듯한 위로, 부처님과의 인연
불교대학 졸업 뒤 포교사 활동…퇴근 후 마주한 수행시간 큰 행복
동생의 죽음 – 보광사 법당 마루에 쓰러지던 날1998년 4월 3일, 전화벨이 울린다.“여보세요? 흑흑흑흑~~.” 엄마였다.“엄마! 엄마! 엄마 무슨 일 있어요?”한참을 흐느끼신 엄마가 말을 이었다.“원기가 죽었어!”‘원기’. 4살 아래인 막내 남동생! 며칠 전에 군대 영장이 나왔다고 전화…
- 호흡 명상 실습과 자애 명상
[다시 듣는 강의] 혜안 스님의 명상 강의
지금 바로 해보는 호흡 명상지금부터 함께 호흡 명상을 해보겠습니다.편안하게 자리에 앉으십시오. 온몸의 긴장을 푸십시오.지금은 마음의 모든 짐을 잠시 내려놓고 편안하게 휴식할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마음의 짐도 짊어질 필요가 없습니다.여러분은 과거의 짐도 짊어질 필요가 없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고, 돌이킬 수 없으며, 실체가 없습니다. 과거에 대한 모든 생각이나 감정, 기억들을 모두 멀리 던져 버리십시오. 과거를 던져버리면 마음은 훨씬 가볍고 …
나의 불교 이야기
어머니 치맛자락 잡고 따라간 절에서 시작된 불교 인연나는 유난히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시장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신기했고, 부산의 어느 시장에서 차력과 마술을 하던 사람을 보고 오래 생각했던 기억도 있다. 그 궁금증과 사유의 습관이 결국 나를 철학과 불교로 이끌었다.불교와의 첫 인연은 어머니 치맛자락을 붙드는 것에서 시작했다. 절에 가지고 갈 공물을 이고 산을 오르시는 어머니를 따라다녔고, 생일이면 방문을 닫고 손바닥을 비비며 중얼거리시는 어머니의 기도 소리를 살짝 엿들었다. 조계종에…
슬기로운 수행생활 · 세이 린포체 편
밀라레빠 동굴 법당 전경 스승은 구름과 같고 제자의 믿음은 대지와 같으니얼마나 서원이 깊었기에, 그는 사람뿐 아니라 짐승조차 자신의 이름을 듣기만 해도 삼악도에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을까. 히말라야의 척박한 동굴 속에서 쐐기풀로 연명하며 수행하느라 몸이 푸른색으로 변했다는 전설의 성자. 그 일화가 정말 사실인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서원은 실로 그러하다는 세이 린포체의 말에, 법회에 동참한 반려견 푸코에게로 축하인사가 날아온다.그의 일대기를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는, 푸코 앞…
— 왜 믿음이 아닌 수행이어야 하는가
재가자의 바라밀다
법(Dhamma)’법(法, dhamma)’은 본래 우주와 삶을 지배하는 질서와 규범을 가리키던 고대 인도의 베다-브라만교 용어이다. 붓다는 이 전통적 개념을 빌려오되, 그것을 전복적으로 재해석해 드러난 유일한 ‘실재(Reality),’ 곧 ‘이것’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했다.붓다에게 법이란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볼 때 드러나는 ‘연기법칙(緣起法則)’이며, 그 조건적 발생의 흐름 속에서 고통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소멸하는지를 보여주는 해법이기도 하다. 붓다가 설한 법은 세계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