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수행생활
라마의 주된 수행은 대락(大樂)과 공성(空性)에 마음을 두는 것이다. 잠자리에서 눈을 뜨는 순간 그 자리가 곧 만다라이고 천상이라 느끼며 자신을 무한한 하늘 같은 법신(法身)에 머물게 하는 것, 그리고 대락과 공성의 상태에 집중하는 것. 이는 선가(禪家)의 수행과는 차별화된 탄트라의 방식이다. (계속)원문 전체 보기
- 함영(작가)
선에서는 즉심시불(卽心是佛)이라 하여 그 마음이 부처라 했다. 곧바로 지금 여기 당처(當處)에서 곧장 마음을 확인하라. 분별해서 보지 말고, 곧바로 당장 보라. 직심(直心)으로 보라. (계속)원문 전체 보기
- 법상 스님(대원정사 주지, 목탁소리 지도법사)
불교를 잘 알지 못하거나 가볍게 대하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로잡는 것은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불자들의 숙제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선행되어야만 붓다의 가르침이 우리 사회 성장의 철학적 바탕이 되고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다. 그럴 때 비로소 새로운 세대가 불교를 '꼰대들의 종교'가 아닌 진솔한 신앙이자 삶의 지혜로 받아들일 것이다. (계속)원문 전체 보기
- 노연상(재단법인 늘푸른 이사장)
매일 아침 요양원 ‘응무소주 이생기심’을 세 번 외운다.기저귀를 갈 때는 여전히 그 구절을 되뇐다. 이제는 냄새가 오히려 고맙다. 이 냄새가 나에게 ‘매 순간 머무르지 말라’고 가르쳐주니까,한 젊은 요양보호사가 물었다.“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늘 밝으세요? 이 일이 힘들지 않으세요?”나는 웃으며 답했다.“『금강경』한 줄만 외워봐. 응무소주 이생기심. 똥 냄새에도 머물지 말고, 칭찬에도 머물지 말고, 그저 지금 이 순간 할 일을 하는 거야. 그럼 어느새 기저귀가 연꽃으로 보일 거야.!” (계속)원문 전체 보기
- <제12회 대한…
간절한 기도는 깨달음을 이루는 것이다
유정 다큐멘터리 작가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도량은 어디인가(圓覺道場何處)지금 그대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現今生死卽是)- 해인사 법보전 주련
어린 시절, 어머니의 『금강경』 독경 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 어머니는 집 안에 불단을 마련하고 부엌에는 조왕신을 모셨다. 매일 아침밥을 지어 부처님과 조왕신께 올린 뒤에야 상을 차리셨다. 주택에 살던 시절엔 다락방에서 예불과 사경, 참선을 하셨고, 아파트로 이사한 뒤엔 드레스룸을 개조해 기도방을 만들었다. 어머니의 기도는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여행을 갈 때…
내 잃어버린 마음 찾기 여정에 불교가 있었다
노병덕 수행자
여행보다 안거
지난 긴 추석 연휴에 평창에서 진행된 티베트 불교 리트리트를 다녀왔다. 시작 당일까지도 바쁜 일에 매달려 마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7박 8일 동안 일에서 해방되어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기뻤다. 우리가 머문 장소는 휘닉스 파크의 한 리조트였는데 넓은 홀과 채식 식당이 있어 함께 수련하기도 좋고 태기산의 자연 풍경은 산란한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리트리트는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자연 속에서 편안…
내가 이방인처럼 느껴질 때
여행을 다니다 보면 홀로 있는 사람들을 많이 바라보게 된다. 일행이 있어도, 가끔씩 홀로일 때가 ‘여행자의 객수(客愁)’를 경험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아닐까.인간으로서 가장 견디기 힘든 감정 중 하나가 소외감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아 보이는데, 나만 괜찮치 않게 느껴질 때. 모두가 ‘우리’라는 울타리로 묶여 있는 것 같은데, 나만 그 ‘우리’ 속에 포함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인간은 깊은 소외감을 느낀다. 그리하여 때로는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우리는 ‘가면’을 쓰기도 한다. …
불심(佛心)을 사루어 시심(詩心)의 사리를 낳게 한 부처님
이서연 시인, (사)한국산림문학회 부이사장
어린 시절 뜰이 절 도량이었다 부처님과의 인연은 기억도 못 할 그 전생 어디부터였으리라. 그러하기에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인연으로 내 부모님을 만난 것이리라. 흔한 표현대로 불교는 모태신앙이며 부처님은 나를 성장시킨 사상의 뿌리이자, 작가의 길을 가도록 마음공부를 채워주신 스승이시다. 어린 시절 방학 때면 일가친척 하나 없는 내게 절은 방학을 보내는 별장이었고, 특히 파주 보광사 부처님은 새벽에 법당 청소로 하루를 시작하는 내게 미소법문…
나를 위로하는 기도의 힘
홍유미화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고 넓어지면 내가 밟고 있는 땅을 사랑하게 되고 내가 항상 보고 있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하늘을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공간을 사랑하게 되면 같이 이 공간을 누리는 사람도 함께 사랑하게 된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사랑하게 되고 그 관계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인연들을 함께 사랑하게 된다.이제 막 태어난 순수한 아기처럼. 우리는 달콤한 딸기가 흙에서 나왔다는 걸 알고 있다. 보드랍기만 한 복숭아도 전혀 다른 결일 것 같은 흙에서 거름을 먹으며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부처님이 온 힘을 다해 웃는 이유
이필 시인
최초의 기억
한국의 삼대 오지라 불리던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소백산 자개봉에서 뻗어내린 능선, 그 한 자락의 햇살 가득한 언덕에 자리를 잡아, 사람들은 그곳을 양지마을이라 불렀다.
한낮의 해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이면, 종종 매 한 마리가 마을 위로 나타나곤 했다. 높이 떠올라 허공을 빙빙 도는 매의 그림자가 드리우면, 놀던 아이들은 “매가 떴다!” 하고 외치며 삽시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누구는 정짓간의 그늘로, 누구는 뒤꼍의 담장 너머로 황급히 몸을 감추었다.
그 무렵 나는 아직 포대기에…
진정한 기도란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김혜정사경 작가
◦ 사람마다 불자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자기를 바로 보는 것, 그것이 기도
오래전 어느 가을, 조계사 법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법회 시간이 아닌데도 입시기도철이라 법당은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용히 염불을 하시거나, 108배, 또는 참선을 하시는 신도님들로 엄숙한 분위기가 법당을 가득 채우고 있던 그 순간, “쏴아!~ 또르르르~” 염주가 바닥으로 쏟아지는 소리. 108 염주를 들고 절을 하시던 어느 입시생 어머니의 염주가 줄이 뚝 끊어지면서 염주알이 법당 바닥에 쫘르르 흩어…
고요 속 나의 이야기를 듣다
김경원대원 청년 불자상 수상자, 프랑스 폴발레리 몽펠리에 3대학교 현대미술사 전공
내 마음속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배운 시간나는 확신에 찬 불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저 어린 시절부터 집안 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레 사찰을 찾을 기회가 많았고, 그렇게 불교는 내게 익숙한 배경이자 고요한 위안처럼 자리 잡았다. 그래서 마음이 복잡하거나 삶의 리듬이 흐트러질 때면 습관처럼 사찰이 있는 산을 찾는다. 그곳에서 나는 몸은 물론 생각도 쉬어가고 숨을 고른다.2025년 여름, 쉼 없이 달려온 상반기의 …
나의 고통을 껴안으면서 자비와 사랑을 더불어 나누면…
남혜경라이프 코치
매주 목요일에는 동네 합창단원이 함께 모여 노래 부르기를 연습하는데 한 회원을 따라 팔순의 시어머니가 함께 오셨다.“어머님이 인지장애가 조금 있는데 혼자 계시면 불안해하셔요. 노래 부르러 간다니까 좋다고 해서 함께 왔습니다.”착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며느리다. 선한 인상으로 곱게 늙은 팔순의 시어머니는 며느리 옆에 얌전하게 앉아서 악보를 열심히 보며 소리 내어 노래를 따라 불렀다. 쉬는 시간에 “어떠셔요?”라고 여쭈니 “재미있어요. 즐거워요”라고 대답하신다.고부…
명상, 나를 마주하는 시간
김영수 경복대학교 친환경건축과 교수, 경복대 KB명상회 지도교수
지인에게 대원청년회 워크숍 정보를 듣고 나서, 그동안의 습관대로 주관기관인 대한불교진흥원과 대원청년회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대한불교진흥원은 불교 관련 진흥사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는 법인사업체로 ㈜동국제강의 창업주셨던 대원 장경호 거사께서 1975년 설립해 50여 년간 불자들에게 올바른 길잡이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경복대학교의 불교 동아리인 KB명상회는 작년에 봉선사에서 전폭적인 지원으로 창단되어 명상과 불교에 대한 다양한 체…
나는 신사홍서원으로 하루를 열고 닫는다
박영재 서강대 명예교수·선도회 법사
형편없는 마마보이로 성장한 필자는 방황하던 시기인 1975년 10월 선도회(현 선도성찰나눔실천회) 종달(宗達) 이희익 노사 문하로 입문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익힌 ‘사홍서원’은 새벽 6시 무렵 눈을 뜨자마자 다리를 틀고 앉아 하루를 여는 첫 기도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늘 이 기도문을 염송하기는 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 후 노사 입적 10주기 기념집을 편찬하며 간화선 수행을 위한 노사의 핵심 세 가풍이 ‘귀의삼사(歸依三師)’, …
다른 이를 위해 자비를 전하는 그 순간에 우리 자신을 위한 자비도 필요
자기 자비는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자각에서 출발 마음챙김이 없다면 우리 자신에게도 다른 이들에게도 자비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염려하는 친구가 어떤 사연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삶이 불운하거나 실패했거나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지 자기가 부적절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 사람을 여러분은 어떤 식으로 대하시겠습니까? 어떤 말을 해주시겠습니까? 어떤 어조로, 어떤 목소리로 그 말을 하시겠습니까? 이제 또 다른 상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삶에서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