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사찰 숲길 걷기명상
안개 낀 상왕산 개심사 소나무 숲에서
한 호흡을 해 본다
생사가 한 호흡지간이라 하지 않았던가?
한 숨을 내 쉬고, 한 숨을 들이 쉬고
한순간 멈추고 숨 쉬는 나를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이 자체가
걷기 명상 이전에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게 아닌가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여태동(불교신문 기자)
- 남효창 박사의 나무 이야기
숲은 모든 생명이 늘 동시에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
어떤 존재는 한발 물러서고, 어떤 존재는 오래 멈춘다.
갈등과 실패를 견디고 다음을 준비하려면 ‘기다림’이 필요하다.
씨앗은 이 원리를 가장 오래된 방식으로 실천한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남효창(숲연구소 이사장)
- 불교 핫플레이스
어린 시절의 불국사가 견학의 장소였다면, 지금의 불국사는 참여의 공간이다. 불국사는 화려한 절경을 자랑하는 사찰이라기보다, 세월과 인연이 겹겹이 쌓인 공간이다. 어린 시절에는 추억을 남기고, 청년이 되어서는 질문을 남기며,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자리를 남긴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강산(불교 유튜버)
- 사찰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있다 / 오대산 영감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왕위를 찬탈한 세조가 아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의 슬픔에 깊이 공감한 대중들은 강원도 영월을 찾아가 ‘단종 오빠’를 애도하고 세조의 유적지에 가서 한바탕 욕과 분노를 퍼붓고 오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오랜 세월 관광 명소였던 세조의 광릉보다 단종의 유배지 영월이 더 큰 사랑을 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조민기(작가)
- 하늘에서 본 우리 땅 우리 절
전라남도 영광의 불갑사는 최초로 우리나라에 불교를 전파한 마라난타가 법성포로 상륙한 후 이곳에 와서 백제 침류왕 원년(384)에 창건했다고도 하고, 도선국사가 도갑사, 봉갑사, 불갑사 등 호남 3갑 가운데 하나로 창건하고 그중 불사의 으뜸이라 하여 불갑사(佛甲寺)라 했다고도 한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이민(자유기고가), 신병문(다큐멘터리항공사진작가)
- 치유의 숲, 사찰림을 가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가는 길을 따라 500m쯤 가면 부도전입니다. 적멸의 숲입니다. 생사일여(生死一如)의 경계는 알지 못합니다만, 숲과 부도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습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의 절정이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만나본 전나무 숲 가운데 최고의 풍광입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을 걷는 기도는, 숲길에서 나와 다시 부도전 숲으로 드는 일입니다. 문수보살의 지혜에 귀의하는 길입니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은적(작가)
천년사찰 숲길 걷기명상
봉은사에 명상길이 있다는 사실은 지역민들에게는 큰 축복이다.
사방이 빌딩 숲이고, 공원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곳에 봉은사는 넉넉한 숲길을 내어 주고 있다.(계속)원문 전체 보기
- 여태동(불교신문 기자)
남효창 박사의 나무 이야기
우리는 흔히 자연을 적자생존의 전쟁터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 숲에서 가장 자주 마주하는 장면은 ‘겹치지 않음’이다. 피하고, 비켜서고, 어긋나고, 엇갈리는 수많은 움직임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받아들이는 질서를 만든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남효창(작가)
남효창 박사의 나무 이야기
씨앗은 자기 한 생애만이 아니라 다른 생명들의 생애와도 맞물려 꿈을 꾸고 있는 작은 생태계의 씨앗이기도 하다.상수리 한 알의 발아도, 이 긴 이야기의 일부다.그리고 나 역시, 이 다양한 숲 속에서 나만의 깨어남을 찾아야 한다. (계속)원문 전체 보기
- 남효창(작가)
겨울 봉정암은 단순히 경치가 좋아서 추천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느끼게 된다.
걷는 마음이 곧 수행이며, 멈추지 않는 마음이 곧 원력이라는 사실을.
길이 끊기고, 눈이 쌓이고, 자연이 말을 멈추는 이 계절. 그 고요 속을 걸을 때,우리는 비로소 마음의 본래 자리를 만나게 된다. (계속)원문 전체 보기
- 강산(불교 유튜버)
맴돈다는 것. 마음을 두고 가까이 하고 싶은 심정. 서울 도심 그윽한 ‘마음의 정원’ 진관사는 북한산 품에 안겨 언제라도 다시 오고픈 발길이 맴도는 도량이다. 맑은 바람이 북한산에서 불어오고 큰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걷는 진관사 걷기명상길은 한 호흡, 한 호흡으로 음미하면서 하얀 눈도 내 눈도 하는 길이다. (계속)원문 전체 보기
- 여태동(불교신문 기자)
편안하지 못한 이를 편안케 한 불국사
권중서 문화학자·정견불교미술연구소장
영원불멸한법신(法身)의 장소 『삼국유사』에서는 “절들은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들은 기러기 떼처럼 줄지어 있다(寺寺星張 塔塔雁行)”란 말로 경주를 설명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불국사는 부처님께서 가지가지 비유(譬喩)와 방편(方便)으로 ‘교만한 자는 교만을 멈추게 하였고, 제도하지 못한 이를 제도하며, 편안하지 못한 이를 편안케 한’ 『묘법연화경』의 설법 장소로 통일신라 경덕왕 10년(751) 추정 조성되었다. 2,600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의 숨결을 이역만리 인도에서 …
세상의 우산이 된 절 서울 삼각산 삼천사 숲
글/사진 은적 작가
산사의 은덕, 삼천사
‘따듯한 그늘’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그늘, 스승의 그늘이 그렇지요. ‘산그늘’은 또 어떻습니까. 빛의 뒷면으로서 산그늘이 아니라, ‘기댈 언덕’으로서의 산그늘 말입니다. 그 ‘언덕’은 ‘은덕(恩德)’의 은유입니다. 산 많은 나라에 사는 우리는 유사 이래로 지금까지 산그늘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사(山寺)는 신라 말 선종의 발달과 함께 ‘산그늘’에 스며들어 또 하나의 숲을 이루었습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1406년(태종 6)~1407…
언제나 나를 반기는 얼굴 경기도 이천시 설봉산 영월암
부처님의 몸은 온 세상에 다 함께하고 있고(佛身普遍十方中)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다 같이 묶여서 돌아간다(三世如來一切同) - 이천 영월암 대웅전 주련 중에서
합장한 은행나무가 목격한 영월암의 시련
녹음이 사그라들기 전, 햇빛을 한껏 머금고 피어나는 가을 꽃–단풍의 계절이 흘러간다. 한 해를 잘 살았나 뒤돌아보기도 하고, 새롭게 다가올 미래를 계획하기도 하는 12월에 기도하기 좋은 절로 소개하고자 하는 사찰은 경기도 이천시 설봉산의 영월암이다. 천년고찰 영월암은 고즈넉하다. 조용히 묵…
모두 생사(生死)의 노래
그림/글 이호신 화가
금년에 지리산 산청은 산불로 깊은 상처를 낳았고, 여름 홍수로 이재민은 아픔으로 남았다. 유사 이래 이러한 산불이 있었던가? 문헌상 신기록으로 남게 된 큰 재앙이었다.근 한 달에 걸친 산불 진화로 수많은 인력과 장비가 밤낮으로 분주했으니 전쟁과 다름없었다. 나는 이 상황을 지켜보며 겨우 할 수 있는 일은 붓을 드는 일로 <생사의 노래-불과 꽃>을 절박한 마음으로 그리고 화폭에 썼다.
다 타는 것이냐, 저 산이 품은 세월이 추억도 한순간, 백 년 숲이 재와 연기로땅이 울부짖고 …
나무는 겨울 추위와 맞서 투쟁하지 않는다
남효창 숲연구소 이사장
이맘때쯤이면 나무는 막바지 월동 준비를 한다. 겨울나무가 무엇보다 황급히 해야 할 일은 포도당을 전분(녹말)으로 엮어내는 작업이다. 나무가 광합성을 통해 얻는 것은 단당류인 포도당이다. 포도당은 세포와 세포 사이를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때문에 겨울철 비교적 따뜻한 시간이면 나무 몸속의 물이 활력을 되찾게 되고, 물과 함께 포도당은 쉽게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물이 얼게 되면, 나무는 생존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포도당 여러 개를 엮어놓은 다당류…
글/그림 Tara와 Zorba 어반스케쳐스
지혜가 찾아오는 밝은 마음- 전라북도 정읍 내장사에서
풀벌레 소리가 도심 아스팔트에 메아리친다.아침저녁으로 스웨터가 고마운 계절이 되었다.아이들의 더위 투정은 어디로 갔을까? 소리도 없이 식어버렸다. 단풍의 계절이 되었고 나무들의 여정은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아름다운 숲을 거닐며 감동할 준비는 되었다.가을이 가고 나면 지금 계절을 그리워할 것이다.내장사로 향하며 내 마음의 법구경을 읽는다.
◦모든 자극적인 욕구를 다스리고 절제하는 것을 익히자.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하는 사람은 유혹에 흔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포근하게 감싸주는 엄마 같은 절
하남 상불사
글/사진 강산 불교 유튜버(불교여행자 – 아이고절런 운영자)
2022년 12월. 세상이 멈춘 것처럼 고요하게도 눈이 내린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엄마를 위한 선물 같았다. 그때 스님께서 물어보셨다. 엄마를 위해 옆에서 기도해도 되겠는지. 그렇게 스님께서는 하남에서 전주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엄마를 위한 기도를 해주셨다.그리고 한 달 뒤, 하남 상불사를 찾았다. 스님을 마주하자 울컥 울음이 터져 나왔다. 스님의 눈동자에도 울음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눈동자에는 따듯함이 담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