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사찰 숲길 걷기명상
불일암으로 향하는 무소유 길 이정표 인적 드문 곳에 발길이 잦아져
길이 만들어진 대숲 길에 바람이 분다.
하늘 볼 일이 없는
서울 생활에 찌든 ‘도시 번뇌’를
녹여내기 위해 하늘을 본다.순천 조계산 송광사 불일암에 오르며
하늘을 쳐다보며 언어의 장벽에 막혔다.명상은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이고 바라봄이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뒤끓는 번뇌를 내려놓고 빛과 소리에
무심히 마음을 열고 있으면
잔잔한 평안과 기쁨이 그 안에 깃들게 된다. 무소유 오솔길 송광사에서 불일암으로, 무소유에 이르는 길구름이 흘러간다. 하늘이…
사찰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있다 / 강릉 굴산사지
신윤복 [단오풍정]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홈페이지)
음력 5월 5일은 단오, 수릿날이다. 일 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고 하여, 이날 사찰에서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소금을 땅에 묻기도 한다. 양기가 왕성한 날, 바다를 상징하는 소금을 땅에 묻으면 불로부터 전각과 도량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민간에서 단오는 모내기가 끝나고, 한여름이 오기 전 가장 흥겹고 즐거운 축제였다. ‘단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남자들이 근육을 뽐내며 …
[문화재의 시선으로 보는 절집 이야기] 화순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
고요하게 다정다감한 전라남도 화순 미국 CNN에서도 한국에 방문하면 한 번은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을 선정할 때 내가 있는 이곳을 순위에 올렸다고 한다. 평생 떠돌이 방랑객으로 살다 죽은 김삿갓도 세 번이나 들렀고, 마지막엔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과거에나 오늘에나 세랑지에서는 조용히 저수지 수면 위로 물안개를 뿜어내고, 산책로 양옆으로 뻗은 나무들도 맑은 공기를 뿜어내며 사계절 내내 누구에게나 품을 내어주는 곳. 전라남도 화순은 그렇게 드러내지 않고 고요히 다…
-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우리 절
봄은 걸음마다 꽃을 피웁니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벚꽃, 진달래, 철쭉…. 걸음걸음마다 색깔과 모양이 바뀝니다. 사이사이 몇 차례 봄비가 다녀갑니다. 낯빛을 확 바꾼 차가운 바람이 지나기도 합니다. 꽃잎이 바람에 날립니다. 그 꽃잎은 삶과 죽음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그렇듯이 말입니다.
봄꽃의 천연한 아름다움으로 치면 진달래꽃이 으뜸이겠지요. 어떤 꽃인들 그렇지 않겠습니까만, 진달래꽃은 늘 거기 있었던 듯합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진달래꽃 옆에서는 어떤 나무든 마치 제가 그…
- 남효창 박사의 나무 이야기
뿌리가 흙에 닿았을 때,
씨앗은 처음으로 자신이 아닌 세상의 감각과 맞닿는다.
흙은 손바닥처럼 부드럽지만,
안으로 더 들어가려 하면 분명한 저항을 준다.
온도는 낮보다 밤의 기운을 닮아 서늘하고,
그 속에 오래 잠겨 있던 물기에서는
풀과 이끼의 냄새가 은근하게 올라온다.
씨앗은 그 모든 낯선 촉감을 처음 느끼면서도 물러서지 않는다.
그것은 자극이며, 자극은 관계의 시작이다.자연은 생명에게 결코 온순하지 않다.
특히 씨앗에게는 더 냉혹하다.
햇빛은 너무 멀고, 땅은 너무 무겁다.
비는 너무 적거나, 너…
- 천년사찰 숲길 걷기명상
보원사지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길 용현계곡에
뭇 생명들이 일찌감치 일어나
부지런을 떨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내려 108계단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숨 들이쉬고
내 쉬고를 반복하다 잠시 멈춘다수정봉 산허리로 밝은 빛이 내려온다
마애삼존불의 미소가 빛의 각도에 따라
오묘하게 변한다산색과 어울린 백제의 미소가
은은하게 벙글어진다‘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 보원사지 마애삼존불여명(黎明)이 반기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산새들이었다. 해 뜨는 서산을 향해 새벽에 달려간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 보원사지 마애삼존…
- 부처님 성지 순례
인도 세 종교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인 마투라아그라에서 북서쪽 58km를 달려 마투라(Mathura)에 도착하니, 시내 외곽에 버스를 주차하고 오토 릭샤를 타고 마투라 박물관으로 가야 했다. 마투라 시내는 대형 버스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된 도시의 골목들이 좁고 복잡한 것은 마투라도 예외가 아니다.마투라 최초기 불상마투라는 총면적 3,709km2, 인구 44만 1,894명(2011년)으로, 수도 델리에서 동남쪽 145km의 야무나강 서안에 있다.마투라는 육상교통의 요충지이다. 북쪽으로 …
- 치유의 숲, 사찰림을 가다 / 범어사 등운곡(藤雲谷)
절집과 그곳에 사는 스님들은 우리 국토의 수호신장…절집 주변의 숲은 임목 축적 높고, 생물종도 다양절집 스님네들의 소임 가운데 하나로 ‘산감(山監)’이 있습니다. 요즘에야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지만 과거에는 산불 감시나 도벌을 막는 실질적인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산불이 나면 사중의 모든 스님이 불 끄기에 나섰으니 우리나라의 스님들이 다 산감이었다고 봐야 하겠지요. 해인사 학인들은 축구 잘하기로 유명한데 그 내력인즉, 1960년대 초반 당시 주지였던 영암 스님(1…
- 천년사찰 숲길 걷기명상
안개 낀 상왕산 개심사 소나무 숲에서
한 호흡을 해 본다
생사가 한 호흡지간이라 하지 않았던가?
한 숨을 내 쉬고, 한 숨을 들이 쉬고
한순간 멈추고 숨 쉬는 나를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이 자체가
걷기 명상 이전에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게 아닌가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여태동(불교신문 기자)
- 남효창 박사의 나무 이야기
숲은 모든 생명이 늘 동시에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
어떤 존재는 한발 물러서고, 어떤 존재는 오래 멈춘다.
갈등과 실패를 견디고 다음을 준비하려면 ‘기다림’이 필요하다.
씨앗은 이 원리를 가장 오래된 방식으로 실천한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남효창(숲연구소 이사장)
- 불교 핫플레이스
어린 시절의 불국사가 견학의 장소였다면, 지금의 불국사는 참여의 공간이다. 불국사는 화려한 절경을 자랑하는 사찰이라기보다, 세월과 인연이 겹겹이 쌓인 공간이다. 어린 시절에는 추억을 남기고, 청년이 되어서는 질문을 남기며,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자리를 남긴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강산(불교 유튜버)
- 사찰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있다 / 오대산 영감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왕위를 찬탈한 세조가 아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의 슬픔에 깊이 공감한 대중들은 강원도 영월을 찾아가 ‘단종 오빠’를 애도하고 세조의 유적지에 가서 한바탕 욕과 분노를 퍼붓고 오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오랜 세월 관광 명소였던 세조의 광릉보다 단종의 유배지 영월이 더 큰 사랑을 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조민기(작가)
- 하늘에서 본 우리 땅 우리 절
전라남도 영광의 불갑사는 최초로 우리나라에 불교를 전파한 마라난타가 법성포로 상륙한 후 이곳에 와서 백제 침류왕 원년(384)에 창건했다고도 하고, 도선국사가 도갑사, 봉갑사, 불갑사 등 호남 3갑 가운데 하나로 창건하고 그중 불사의 으뜸이라 하여 불갑사(佛甲寺)라 했다고도 한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이민(자유기고가), 신병문(다큐멘터리항공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