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작가의 이럴 땐 이 책을!
"걸을 때는 그냥 걸어라.
앉아 있을 때는 그냥 앉아 있어라.
무엇보다도, 서두르지 마라."
— 틱낫한 스님,『걷기 명상』느림도, 멈춤도 배워야 한다는 것‘성질 급하다’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하면서도, 나는 어느새 ‘빨리, 더 빨리’를 자신에게 강요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틱낫한 스님의 저 말씀이 그토록 실천하기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성질이 급할 뿐 아니라 ‘멀티태스킹’을 향한 욕망도 강해서 ‘하나의 몸짓에만 느리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현대인이 되어버렸다. 목적지에 빨…
마음을 찾아 떠나는 명상 여행
“어떤 것이 과연 진정으로 지혜로운 이의 마음입니까?”제자가 묻자 스승이 대답했다.“길가에 널린 벽돌과 기와, 자갈 같은 것들이다.”“그들은 생각을 못하지 않습니까?”스승이 그렇다고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제자가 다시 물었다.“그런데도 그들이 어찌 현자(賢者)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 하십니까?”스승이 길섶에 버려진 기왓장과 벽돌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들은 늘 진리를 말하고 있지만 네가 스스로 듣지 못할 뿐이다.”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가르침을 주지 않는 것이 없다. 산의 나무와 풀, 들의 꽃,…
일상 속 건강 지키기
알면서도 안 하는 이유“환경을 위해서라면 불편해도 참아야죠.” 말은 쉽다. 하지만 텀블러를 챙기는 일은 툭하면 잊는다. 샤워할 때 물을 틀면 20분은 기본이다. 편리함 앞에서 친환경은 번번이 밀려난다.사실 우리는 이미 대부분의 친환경 실천 방법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거창한 결심이나 고행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왜 친환경은 늘 편리함에 밀릴까?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 폭우, 가뭄, 미세먼지 같은 자연재해는 더 이상 뉴스 속 배경이 아니다. 병원비로, 차량 수리비로, 집수리 비용으로 곧장 이어…
밑줄 그으며 읽는 책 『무엇이 나인가, 붓다에게 묻다』
앤드류 올렌즈키 지음, 강병화, 하현주 번역, 한울엠플러스 刊, 2026년 2월
100억 개의 순간조용한 곳에 가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등을 곧게 펴고, 아마도 눈을 감은 채,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아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의식이라는 격한 흐름 속에서 하나씩 연이어 일어나다 사라지는 경험의 단편들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진짜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인간 경험의 세계는 마음의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무엇이든, 우리의 체험된 세계는 순간적인 앎의…
이 책을 소개합니다 / 대원불교학술총서 『철학으로서의 불교』
마크 시더리츠 지음, 강병화 옮김, 도서출판 운주사 刊, 2023년 8월 불교를 신앙의 체험을 넘어 정교한 논리와 언어 통해 계승이 책은 불교를 믿기 전에 생각하게 만든다. 익숙하게 이해했다고 여겼던 개념들을 다시 의심하게 하며, 독자를 일정한 지적 불편함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러나 바로 그 불편함이야말로 이 책이 제시하는 사유의 출발점이다. 이 번역서는『Buddhism as Philosophy』의 완역본으로, 2007년 초판 이후 14년에 걸친 연구 성과를 반영해 개…
템플 스케치 | 절집으로 가는 길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5월, 길은 유난히 밝다.사찰로 오르는 길, 연등이 조용히 이어진다. 작은 빛들이 모여 흐름을 이루고 마음으로 스며든다.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이다.”라는 가르침처럼, 세상을 밝히는 것은 바깥이 아니라 내 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람이 불어와 등을 흔들지만, 불빛은 쉽게 꺼지지 않고 더 또렷해 보이기도 한다.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라는 말처럼, 작은 선함이 세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돌계단을 오르며 작은 선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으름은 죽음의…
- 밑줄 그으며 읽는 책 『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김윤종 번역, 클랩북스 刊, 2026년 1월
신기루 같은 자아의 탄생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다음 그림을 한번 보자. 좌뇌의 특기가 무엇인지 기억하는가? 이야기를 지어내고, 말이 되게 설명하려 하고, 분류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패턴을 찾아내는 것. 다음 그림에 있는 조각난 검은 원과 구부러진 선들을 자아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이라 생각해 보자. 이 중심에 이 요소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이야기가 생긴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삼각형이 …
- 이 책을 소개합니다 / 대원불교문화총서 『초심자를 위한 군더더기 없는 불교』
노아 라셰타(Noah Rasheta) 지음, 백귀순 옮김, 도서출판 운주사 刊, 2026년 2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명확하고 균형 있게 정리한 입문서아마존 불교 관련 분야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해 온 『No-Nonsense Buddhism for Beginners』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명확하고 균형 있게 정리한 입문서이다. 2,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와 전통 속에서 전개되어 온 불교는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다소 방대하고 복잡하…
- 불자 셰프 에릭 리퍼트의 일주일간의 한국 사찰음식 배우기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자리한 유명 레스토랑 ‘르버나딘’의 공동 운영자이자 불자인 셰프 에릭 리퍼트가 지난 8월 5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의 사찰음식과 선불교를 배우기 위해 통도사, 백양사, 진관사를 방문했다. 본지에서는 티베트 불교 수행자이기도 한 에릭 리퍼트가 경험한 일주일간의 한국 사찰음식 배우기를 동행 취재해 소개한다.
뉴욕 맨해튼의 미드타운에 위치한 르버나딘(Le Bernardin)은 품격 있는 프랑스식 생선요리 전문점이다. 이 레스토랑의 공동 운영자이자 셰프인…
- 마음을 찾아 떠나는 명상 여행
천국과 지옥“스승님, 지옥과 천국이 정말 있습니까? 있다면 어디에 있습니까?”“녀석,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그렇게 못생긴 데다가 머리는 아둔한 주제에, 쓸데없이 천국과 지옥이 어디에 있는지 걱정이나 하다니, 장차 자라서 도대체 뭐가 되겠느냐?”그러자 몹시 화가 난 제자가 누르락푸르락 얼굴빛이 변하며 대들었다.“아무리 스님이지만 함부로 저를 무시하는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제자야, 지금 지옥의 문이 열리고 있구나.”이 말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 제자가 스승에게 엎드리며 뉘우쳤다.“스승님, 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으로 풀어본 반야심경』, 『영성과 아동 발달』, 『불교와 폭력』- (재)대한불교진흥원 <대원불교 학술 공모사업> 당선작 ‘대원불교학술총서’로 발간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으로 풀어본 반야심경』 김성구 지음 | 도서출판 운주사 刊 | 2026년 4월대원불교학술총서 마흔다섯 번째 권으로 나온 이 책의 부제는 ‘현대과학을 통해 본 꿈과 중도’이다. 『반야심경』은 공과 중도의 관점에서 불교의 핵심교리인 사성제와 삼법인의 이치를 압축하여 설하는 반야사상의 핵심 경전이다. 공과 중도는 이분법적인 사유나 고전물리학의…
[사진으로 보는 세계 불교 성지]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중부지방인 족자카르타(Yogyakarta) 울창한 밀림 속에 숨겨진 거대한 보물, 보로보두르(Borobudur) 사원. 언덕 위의 사원이라는 의미를 뜻하는 ‘보로보두르’는 8~9세기 샤일렌드라 왕조 시대에 세워진 단일 건축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이다. 약 200만 개의 화산암 석재를 정교하게 쌓아 올려 만든 탑들은 거대한 만다라(Mandala) 형상을 띠고 있다. 때문에 보로보두르(Borobudur)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인류가 쌓아 올린 장엄한 예술과 신념의 결…
- 정여울 작가의 이럴 땐 이 책을!
이 푸 투안 지음, 윤영호․김미선 옮김, 사이 刊, 2020년 아름다운 장소, 토포필리아『공간과 장소』“집에 사는 자는 집에 묶이고, 집을 나온 자도 마음이 집을 떠나지 않으면 묶여 있다.”
— 『숫따니빠따(Sutta Nipāta)』 제1장 「뱀의 경(Uraga Sutta)」어린 시절에는 내가 이렇게 많은 장소를 여행하며 살게 될 줄 몰랐다. 여행과 출장이 섞여 있는 이동,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형태의 장소 이동이긴 하지만, 고된 일정이 잔뜩 쌓여 있을지라도 나에게 여행은 ‘휴식’이 된다. 일로…
- 일상 속 건강 지키기
성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채식주의로의 완전한 전환보다는 채소와 가까워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동시에 욕망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죄책감을 내려놓고 동물성 음식 섭취에 대한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채식은 동물성 음식을 멀리하기보다는 채소가 좋아야 비로소 실천할 수 있는 식습관이기 때문이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홍승권(『우리 모두의 채식』 저자)
- 이 책을 소개합니다 / 대원불교학술총서 『불교와 에크리튀르』
저자는 대승경전을 원작자, 연출가, 배우, 독자가 얽혀 있는 하나의 ‘극(théâtre)의 무대’로 비유한다. 텍스트 내부로 과거의 전통과 이문화적 맥락을 끊임없이 끌어들여 창작적으로 다시 쓰는 과정, 그리고 독자가 읽기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키는 이 역동적인 순환 구조가 바로 대승경전이 수천 년간 생명력을 유지하며 증광(增廣)되어온 구조적 원동력임을 밝혀낸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박현진(인문정보학연구소 전임연구원)
- 템플 스케치 | 절집으로 가는 길
“어떻게 수행자의 향기를 알 수 있습니까?”
“꽃의 향기는 바람을 따르나, 덕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퍼진다.”
“피는 꽃은 반드시 진다.”
“그렇다면 무엇을 의지해야 합니까?”
“의지할 것은 없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글/ 그림 Tara와 Zorba 어반스케쳐스
- 밑줄 그으며 읽는 책
마음챙김이란 지금 이 순간, 의도적으로, 특정한 방식에 따라, 판단하지 않고 무언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지금 이 순간: 현재 떠오르는 과거나 미래에 관한 생각을 다 흘려보내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말해보라. “지금 내가 하려는 일에 집중하되, 그 밖의 생각은 다 내려놓고 편안해지자.”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신진욱(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 『불교와 에크리튀르』, 『다르마와 DNA』, 『반야심경 새롭게 읽기』, 『불교에 심취한 서양 작가들』, 『불교 근대주의의 형성』
대원불교학술총서 서른아홉 번째 권인 『불교와 에크리튀르: 대승경전의 기원과 형성』는 대승불교의 기원과 발전을 사상사적 관점을 넘어, 전승 미디어의 변화라는 파격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기념비적인 연구서이다. 기존의 불교 연구가 대승 경전의 교리적, 철학적 내용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불교의 가르침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술 전통에서 문자로 기록되는 서사 전통으로 전환되는 과정 자체를 핵심적인 동력으로…
보일 스님이 34명의 예술가와 대표 작품을 골라, 그들의 생애에서 작품으로 이어지는 맥락을 따라가며 읽는 미술 에세이다. 툴루즈 로트렉, 프리다 칼로, 마르크 샤갈처럼 질병·상실·전쟁 등으로 삶이 흔들렸던 작가들이 고통을 어떻게 작업으로 바꾸었는지, 작품과 함께 정리해 보여준다. 여기에 스님은 불교의 ‘고·무상·연기’ 같은 개념을 덧붙여, 감상이 ‘예쁘다/어렵다’에서 멈추지 않고 삶을 보는 시선으로 확장되도록 안내한다.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정여울 작가의 이럴 땐 이 책을!
삶의 끝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요? 아마도 우리가 이루지 못한 것들,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대신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오던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의 웃음소리를, 빗소리를, 책장을 넘기는 소리를, 누군가의 손을 잡았던 그 따뜻함을. (계속) 원문 전체 보기
- 정여울(작가, 『데미안 프로젝트』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