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으로 배우는 불교 / 자애
사랑은 불교에서 말하는 ‘사무량심(四無量心)’ 중의 하나이다. 사무량심은 ‘제한 없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아도 좋은 마음 네 가지’를 의미한다. 이들은 ‘자비희사(慈悲喜捨)’라고 부르며 사랑, 연민, 기쁨, 평온을 말한다. 불교는 자비의 종교라고도 한다. 여기서 ‘자’는 ‘사랑’으로 모든 존재의 행복과 이익을 바라는 마음을 말한다. 그리고 ‘비’는 ‘연민’으로 모든 존재가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불교의 시작은 자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사랑은 나눌 수 있다.…
다시 읽는 선어록 / 진각어록
“도는 멀리 있는가? 접촉하는 일마다 참된 도이다. 성인의 경지는 먼 곳에 있는가? 체득해 보면 그대로 신령하다.”1) 주장자를 던지고 말했다.“여기저기 어디나 흩어져 있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비로소 종횡 어느 곳에나 하찮은 것이 없음을 알게 된다.2) 돌!”上堂云, “道遠乎哉? 觸事而眞. 聖遠乎哉? 體之卽神.” 擲下拄杖云, “若知撲落非他物, 始信縱橫不是塵. 咄!”1) 승조(僧肇)가 『肇論』 「不眞空論」 大45 p.153a4에서 공자(孔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공자가 말했다. ‘인…
관자재보살과 삼장법사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현장, 부처님의 말씀을 찾아 떠나다허영만 화백의 원작에 기반한 <날아라 슈퍼보드>는 1990년대 초 방영되어 최대 시청률 40%를 넘겼던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삼장법사를 모시며 근두운(筋頭雲) 대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니는 손오공, 독특한 말투의 저팔계, 특히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오정은 훗날 다소 답답한 사람을 일컫는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대중음악 최고의 뮤지션인 김수철 씨가 직접 만들어 부른 주제곡의‘치키차카 차카차카~’역시 전 국민의 주문(呪文)이 되기도 했다.이와 …
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 / 『자비도량참법』
‘혐오 사회’의 근본, 원결(怨結) ‘혐오 사회’의 씨앗은 원결(원한으로 묶인 관계)입니다. 이 씨앗이 꽃 핀 것이 바로 혐오이고, 열매는 지옥입니다. 『자비도량참법(慈悲道場懺法)』에서는 아귀와 축생 그리고 지옥이라는 삼악도(三惡道)가 만들어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업[탐진치(貪瞋癡)]을 지으면 삼악도의 과보를 받게 되고, 삼악도가 있게 된 것은 탐심, 진심, 치심의 삼독이 있는 탓입니다. 세 가지 악으로 항상 불타게 되니 입으로 악을 말하고,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고,…
- 일대사인연 성취를 위한 최고의 교재
나아가는 삶과 쓸려가는 삶의 기준 삶은 여정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나아가는 길과 쓸려가는 길 중 어떤 길을 걷고 있나요? 두 길의 차이점은 목적의 유무입니다. 목적지가 없는 여정은 아무리 좋은 풍경을 보며 가더라도 결국 쓸려 다니는 것이기에 그 길 끝은 혼란뿐입니다.
모든 불자의 롤모델인 붓다께서는 삶의 목적이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에 있음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에서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이를 확장해 해석하면 ‘만물이 존재하는 이유는 성불하기 위함이다’라는 의미입니다. 모든 중생은 알든 …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세계는 마음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다『앙굿따라 니까야』 「로히땃사 경」에서 붓다는 로히땃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나는 바로 이 길이의 몸과 인식과 마음 가운데서 세계와 세계의 발생, 세계의 소멸, 그리고 세계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여기서 눈여겨볼 말은 ‘세계(loka)’다. 로히땃사는 세상의 끝을 찾아 먼 곳까지 여행하려 했다. 하지만 붓다는 세상의 끝을 찾아 바깥으로 떠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세계의 발생과 소멸을 이해하는 일은 바로 우리의 몸과 인식과 마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불교, A에서 Z까지
종교마다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가 있다 모든 종교에는 궁극의 목표가 있다. 기독교나 이슬람교의 경우에는 교리상으로 차이는 있지만 교리에 충실하고 율법을 따르고 신의 말씀을 따를 때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되고 이 과정을 통과하면 죽어서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는 천국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후의 심판이라는 형태를 통해 신이 인간의 죄를 판단하고 거기에 합격한 자만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천국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죽어서 천국에 이르러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 기독교나 이슬람교의 본질…
- 붓다의 행운 수업, 『행복경(幸福經)』 [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
동서고금 막론하고 인류는 행운에 집착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운(運)을 참 좋아합니다. 자력수행(自力修行)을 특징으로 하는 불자들조차 복을 비는 것은 물론 연초에 점(占) 보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행운에 집착한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보편적인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행복경』으로 알려진 『마하망갈라숫타(Mahāmaṅgala-sutta)』는 이런 보편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로부터 시작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
다시 읽는 선어록 / 나옹어록
1.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색을 보면 색을 넘어서지 못하고 소리를 들으면 소리를 넘어서지 못한다.2) 어떻게 하면 소리와 색을 넘어설 수 있을까?
盡大地人, 見色不超色, 聞聲不越聲. 作麽生超聲越色去?2. 소리와 색을 넘어섰다면 반드시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바른 공부에 매진할 수 있을까?
旣超聲色, 要須下功. 作麽生下个正功?3. 공부에 매진했다면 반드시 공부를 무르익게 해야 한다. 공부가 무르익게 되는 바로 그 순간은 어떤 경계인가?
旣得下功, 須要熟功. 正熟功時如何?4. 공부가 무르익었다…
기복 불교의 의미 /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굴불사지 석조사명불상과 신라인들의 염원경주시 동천동에 위치한 굴불사지(掘佛寺址)에 관해 <삼국유사>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신라 경덕왕(재위, 742~765)이 백률사에 방문했을 때 땅 속에서 염불 소리가 들려 그곳을 파보니 네 면에 불상이 새겨진 큰 바위가 나왔다. 그렇게 불상을 발굴한 자리에 절을 세웠기 때문에 절의 명칭이 굴불사가 되었다고 한다. 절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각기 다른 크기와 다양한 조각 기법으로 여덟 분의 불보살님들이 바위에 조성되어 있다.재미있…
업(業)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고통을 진단하는 대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글을 읽으면서 정신분석가이며 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관찰했다. 프로이트의 이론 체계나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사상가를 이해하려면, 시스템이라는 것이 본래 발전되고 표현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것과 그 원인을 알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이다. 창의적 사상가는 자신이 속한 문화권의 논리와 사고방식으로 생각해야 하고 그 문화권에서 표현 가능한 개념을 사용해야 한다.
붓다 역시 진단의 대가였고, 비록 붓다와 프로이트는 분명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이런 …
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
심병(心病)에 빠져 있는 중생
“중생 모두는 심병에 빠져 있다.”
붓다께서 깨달음을 이루시고 이 세상을 살펴보고 하신 말씀입니다. 심병이란 마음속 탐진치입니다. 그런데 이 탐진치 삼독심은 중생을 파멸로 이끄는 씨앗입니다. 안타깝지만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중생은 기본적으로 심병을 앓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심신을 관리하지 못하면 질병에 시달립니다. 이처럼 심병과 함께 질병이 더해져 병고에 시달리는 삶이 바로 중생의 삶입니다.
최근 이러한 중생의 마음을 흥미롭게 잘 표현한 <인사이드 아웃2>라는 애니메…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 산사(山寺)의 법음(法音)
경쟁과 평가에 지친 현대인들강원도 정선의 어느 산사에는 해 질 무렵이면 툇마루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살아온 세월만큼 다른 마음의 짐을 안고 찾아오지만, 그들이 그곳에서 마주하는 것은 대개 비슷하다. 바로 쉼이다. 산사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바람 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처마 끝 풍경소리만이 조용히 흐를 뿐이다.J 씨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금융권에서 일했다. 지난 7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남들이 피하는 일도 마다하…
다시 읽는 선어록 / 백운어록
흰 구름은 티 없이 고요히 떠다니며 드넓은 하늘에서 출몰하고, 잔잔히 흐르는 물은 동쪽 바다 깊숙이 흘러든다.1) 물은 굽은 계곡을 만나면 돌아서 흐르고 곧은 계곡을 만나면 똑바로 흐를 뿐 저곳과 이곳을 구분하여 흐르지 않는다. 구름은 저절로 걷히고 저절로 펼쳐지거늘 무엇과 가깝고 무엇과 멀단 말인가?2) 만물은 본래 한가하여 스스로 푸르다거나 시들었다고 말하지 않건만, 사람들만이 스스로 시끄럽게 굴며 억지로 아름답다거나 추하다는 생각을 일으킬 뿐이다.3) 경계를 맞닥뜨리고도 마음이 구름이나 물의 뜻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