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응(感應)|생활 속 불교 용어

감응
(感應)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쓰는 ‘감응(感應)’이라는 말이 있다. (1) 어떤 느낌을 받아 마음이 따라 움직이는 것, (2) 믿거나 비는 정성이 신령에게 통하는 것, (3) 전기장이나 자기장 속에 있는 물체가 전기·방사선·빛·열 등의 영향을 받아 전기나 자기를 띠거나 작동하는 것이 그 뜻들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첫 번째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데, 오히려 기술 분야에서도 감응이라는 단어가 매우 많이 쓰인다.

원래 감응은 중생과 부처님의 상호작용의 맥락인데, 중생 측에서 ‘느낌(감)’의 기연(機緣)이 있고, 부처님 또는 보살 측에서 ‘응답(응)’이 있어 서로 교류하는 작용을 일컫는다. 위경적 성격이 강하지만 『반니원경(般泥洹經)』에 보면 “나무숲 사이에서 보고 듣는 것이 감응하지 않는가?(見聞叢樹間 感應不乎)”라는 어조로 ‘感應’이라는 단어가 직접 등장한다.

물론 『반니원경』은 부처님의 직접 말씀이 아니라 중국의 스님들이 엮은 것이기에 산스크리트본이나 팔리본 원본이 없는데, 그렇다고 산스크리트어에 감과 응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산스크리트어에 마음의 느낌을 말하는 pratibhāna(감)가 있고, 부처의 자비로운 응답을 가리키는 anugraha(응)가 있기 때문이다. ‘응’은 “은혜, 자비로운 도움, 신적 가피(加被)”를 의미하며, 『화엄경』에 나온다.

‘감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부처와 중생의 상호작용을, 마음의 공명과 관계의 응답으로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이 감응의 마음을 점점 잃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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