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도 꺼지지 않는 내 안의 연등을 켜는 시간 - 부산 범어사에서

 템플 스케치 | 절집으로 가는 길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5월, 길은 유난히 밝다.

사찰로 오르는 길, 연등이 조용히 이어진다. 작은 빛들이 모여 흐름을 이루고 마음으로 스며든다.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이다.”라는 가르침처럼, 세상을 밝히는 것은 바깥이 아니라 내 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람이 불어와 등을 흔들지만, 불빛은 쉽게 꺼지지 않고 더 또렷해 보이기도 한다.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라는 말처럼, 작은 선함이 세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돌계단을 오르며 작은 선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으름은 죽음의 길이다.” 빠름이 아니라 꾸준함이 참된 길을 만든다.

담장 너머로 흐르는 바람처럼, 집착을 놓을 때 마음은 가벼워진다.
숲은 고요하고 초록은 깊다. “지혜로운 이는 고요하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숲은 초록으로 깊어지고, 생명은 넘치지만, 그 안은 놀랄 만큼 고요하다.
“지혜로운 이는 고요하다.”라는 구절이 자연스럽다.
부처님 오신 날의 빛은 고요함 속에서 더 선명해진다.

“자신을 이긴 자가 가장 강하다.”라는 가르침을 되뇌며 산사로 향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바로 하나의 연등이다.

 

범어사는 부산광역시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이다.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로 불린다.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華嚴十刹) 중 하나로 창건했다. 전국 사찰 중에서 유일하게 국보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소장하고 있다.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