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곳, 이리 보기 좋습니다
고성 문수암
남해안 3대 바다 풍광 남쪽 바닷가 사람들이 ‘남해안 3대 바다 풍광’이라 일컫는 절승지가 있습니다.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 그리고 고성 문수암입니다. 앞의 두 곳은 불자가 아니어도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익히 아는 곳입니다. 이에 비해 문수암은 불자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진 절이 아닙니다. 더러는 강원도 고성과 경남 고성을 혼동하기도 하니까요.
향일암은 바다와 맞닿은 벼랑 위에 앉아 아득히 바다를 내려다봅니다. 보리암은 금산 높은 곳에서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산자락과 바다를 호방하게 끌어…
월출산 천년고찰 도갑사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 공학 박사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월출산(月出山)에 있는 도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대흥사(大興寺)의 말사로 신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인 도선(道詵) 스님이 창건했는데 문수 신앙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다.원래 이곳에는 문수사(文殊寺)라는 사찰이 있었으며 도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도선의 어머니 최씨(崔氏)가 빨래를 하다가 물 위에 떠내려오는 참외를 먹고 도선을 잉태해 낳았으나 숲속에 버렸다. 그런데 비둘기들이 날아들어 그를 날개로 감싸…
기도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가?
혜담 스님 불광법회 선덕
기도란 무엇인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어떤 소망을 이루거나 혹은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제각기 여러 가지 원이 있다. 학교에 가는 문제, 사업에 관한 것, 집안의 화합, 마음의 평화, 건강 등등의 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 방법을 선택할 것이고 노력도 할 것이다. 때로는 어떤 절대자를 가정해놓고 그 절대자의 은총에 기대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무당에게 물어서 떡을 차려놓고 엎드려 절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많은…
영화 <소울>을 보고 평범함 속에 있는 진리를 찾아서
영화 대부분은 픽션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현실과 무관한 내용이 많아서 즐겨 보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한 지인이 <소울>이라는 애니메이션은 환상 그 이상의 울림이 있다고 추천해서 보게 되었다.
<소울>은 다문화가 잘 녹아 있다. 대다수의 애니메이션은 백인 주인공이 두드러지지만 이 영화의 장소는 뉴욕이며, 주인공은 흑인이다. 음악 역시 플롯의 연속성을 위해 재즈라는 장치를 두었다.
영화 <소울>의 전반부 주제는 어머니와 자식 간의…
신나서 일어서는 두뇌와 쾌락의 늪에 빠진 두뇌
석봉래 미국 앨버니아 대학교 니액 연구 교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긍정적인 격려와 즐거운 경험은 두뇌를 건강하게 하고 성장하게 만든다. 두뇌는 즐거운 경험을 할 때 이것을 기억했다가 비슷한 상황이 다시 발생하면 이것을 반복하려는 성향이 있다. 자연스럽고 자동적인 이러한 습관은 신경계를 가지고 있는 모든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공통적 성향이다. 고통과 아픔을 피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며 이것을 통해 학습이 일어나고 동기가 유발되는 과정은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 널리 알려진 마음과 두…
몸에게 드리는 예불, 채식으로 한 걸음 떼기
이현주 한약학박사, 한약사
한약국에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찾아온다. 나는 그들의 몸과 마음의 통증에 대해 귀를 기울이면서 보다 근본적인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통증에는 개개인의 아픈 스토리텔링이 있었다. 반복되는 패턴의 스토리텔링을 들으면서, 사람들의 몸과 삶에 드리워진 통증의 패턴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집단 무의식에 가까운 인간 의식의 왜곡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들의 인생에 대한 부정적인 …
신행이란 무엇인가? 1
마음 닦는 공부는 불자의 필수항목
월암 스님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 선원장
제자가 선사에게 묻기를, “불법(佛法)을 깨달아 일을 마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마을의 소가 되어라.” 또 묻기를 “그럼 아직 깨닫지 못한 수행자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절집의 소가 되어라.”고려시대에는 소가 평생 노동에 힘쓰다 노쇠해지면 마지막으로 절집으로 데려와 염불하고 재를 베풀어 노고를 치하하고 왕생극락을 기원해주었다. 그런데 아무리 노쇠한 소일망정 죽음을 달가워할 리는 만무하다. “절집의 소가 되어라”고 하는 것은…
신행이란 무엇인가? 2
기도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가?
혜담 스님 불광법회 선덕
기도란 무엇인가?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어떤 소망을 이루거나 혹은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제각기 여러 가지 원이 있다. 학교에 가는 문제, 사업에 관한 것, 집안의 화합, 마음의 평화, 건강 등등의 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 방법을 선택할 것이고 노력도 할 것이다. 때로는 어떤 절대자를 가정해놓고 그 절대자의 은총에 기대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무당에게 물어서 떡을 차려놓고 엎드려 절하는 방…
신행이란 무엇인가? 3
기도와 지혜는 무슨 관계인가?
지엄 스님 전 화엄사 승가대학 강주
균여(均如) 대사께서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의 〈청전법륜가(請轉法輪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 넓은 법계 안의 부처님 회상에 나는 또 나아가서 법의 비(法雨)를 빌었더라. 무명의 흙 깊이 묻고 번뇌의 열로 달여냄에 의해 착한 싹을 못 기르는 중생의 밭을 적셔주심이여. 아! 보리의 열매가 온전한 마음 달이 밝은 가을밭이여!
저 넓은 법계의 부처님 모이신 곳에 저는 진심으로 우러러 감로의 법우(法雨) 내리시기를 빕니다.무명토(無明土)를 깊이…
신행이란 무엇인가? 4
불교와 기독교의 신행
윤영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
불교와 기독교는 시간적으로 2,000년을 넘었고 공간적으로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다. 남극기지에도 법당과 교회가 있다. 그 엄청난 시공간 속에서 불자나 기독자로 살아온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고, 또 그들의 신행도 다양하다. 때로는 한 전통 안에서조차 정반대의 신행을 얼마든지 쉽게 만날 수 있다. 기독교만 해도 그 안에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라는 세 개의 거대 전통이 있지 않은가? 초기 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를 생각해보라. 이처럼 논술 대상을 …
신행이란 무엇인가? 5
육바라밀의 현대적 해석
장상목 동아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신앙생활과 신행생활신앙(信仰)의 사전적 의미는 ‘신과 같은 성스러운 존재를 신뢰하고 복종함’이다. 신행(信行)의 의미는 다르다. 믿고 행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믿고 어떻게 행한다는 것일까? 부처님의 개시오입(開示悟入)한 가르침을 믿고 행한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한 인간으로서 생로병사에 대한 심리적인 갈등을 여실히 드러내어 보이시고, 왕자의 허망한 부귀영화를 헌신짝같이 버리고 고행 수도하시는 모습과 구경에 가서 깨달은 경지를 일체중생들에게 실제로 연출해 …
현대적으로 이해하는 불교 경전 길라잡이|『법화경』 (1)
『법화경』이란 어떤 경전인가?
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교수
『법화경』의 사상적 특징 『법화경』은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경전 중의 하나다. 기원을 전후로 편집되었으며, 사상적으로는 반야계 경전의 편집 이후에 성립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무신론적 입장을 따르는 반야계 경전들과 달리 유신론적 입장을 따르는 경전이다. 또한 부처님을 초인격화해 중생을 구원할 수 있는 구세자(救世者)로 묘사한다. 따라서 반야경처럼 깊은 깨달음의 세계를 설명하는 관념적인 교리는 거…
‘일체유심조’의 두 가지 이해 방식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불자라면 대부분 ‘삼계유심(三界唯心)’을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가 6도윤회하는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 ‘3계가 모두 마음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인간계와 축생계, 아귀계와 수라계, 그리고 지옥과 천국이 모두 마음일 뿐 마음 바깥에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째서 3계가 모두 마음이라는 것일까? 그것은 3계가 모두 마음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한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이다. 유식에서는 이것을 ‘유식무경(唯識無境)’…
나의 불교 이야기
『반야심경』을 읽고 감탄하다
김성구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내가 불교를 만난 것은 우연이다. 우연이라고 했지만 불교학을 하고 불교와 과학을 강의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그 우연이라는 것이 사실은 연기법을 모를 때 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를 다니기 전부터 교회를 다녔으니 불교를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1965년 2월 대학교 2학년이 되기 며칠 전 학교 실험실에 들렀더니 누가 갖다두었는지 거기에 『능엄경』이 있었다. 호기심에 처음 몇 장을 읽었는데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