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의 시초, 덕흥대원군과 남양주 흥국사 만세루방
손신영 (사)한국미술사연구소 책임연구원
궁궐의 침전과 똑 닮은 만세루방 남양주 흥국사 만세루방 앞에 가면 어느 궁궐에 서 있는 것 같다. 정갈한 기단과 계단에서부터 원기둥과 새부리형 익공에 이르기까지 궁궐의 침전(왕·왕비·대비등의 일상생활 공간)과 똑 닮았기 때문이다.
불교가 억압당하던 조선시대에 어떻게 궁궐 양식의 건물이 절에 들어선 걸까? 만세루방은 1830년 당시, 아버지 순조(純祖) 대신 통치하던 효명세자의 허락을 얻어 세워졌다. 절에 건물을 짓는데 세간 통치자의 허가를 받은 것이다…
해독을 통해 맑은 의식 만들기
왕혜문 한의사
한의사로서 음식을 이야기할 때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알게 되었고, 한의학에서 인간을 소우주라고 보고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것,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그때는 이런 의미들을 그저 이론의 바탕으로만 경험했을 뿐이었다.
어느덧 한의대를 졸업하고 아버지 밑에서 환자를 보면서 의문점들이 점점 커져갔다. 의술이 몸에 미치는 영향과 생활 습관과 식습관으로 다시 돌아오는 병들, 끊으려고 해도 끓기 어려…
서구 불교를 말하다
명법 스님 해인사 국일암 감원
불교가 서양에 전해진 시기는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불교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일어난 것은 19세기 초다. 불교는 인도학의 한 분야로 연구되었으며 종교가 아닌 철학으로 알려졌다. 불교가 종교로서 전파된 것은 1900년 전후로, 미국은 이민이 가장 중요한 통로였다면 유럽은 불교에 관심 있는 엘리트 모임을 통해 이루어졌다. 미국과 유럽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교류하고 있지만 각국마다 서로 특징이 다른 유럽에 비해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불교는 더욱 통합적이고 역동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해독을 통해 맑은 의식 만들기
왕혜문 한의사
한의사로서 음식을 이야기할 때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알게 되었고, 한의학에서 인간을 소우주라고 보고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것,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그때는 이런 의미들을 그저 이론의 바탕으로만 경험했을 뿐이었다.어느덧 한의대를 졸업하고 아버지 밑에서 환자를 보면서 의문점들이 점점 커져갔다. 의술이 몸에 미치는 영향과 생활 습관과 식습관으로 다시 돌아오는 병들, 끊으려고 해도 끓기 …
지금, 세계 불교는? 1
인도 불교를 말하다
최경아 동국대학교 강사
인도의 문명은 기원전 1500년경에 인도에 침입한 외래인인 아리안족의 산물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들이 이룩한 베다 문명의 다신교 전통과 제식 문화를 기반으로 현대까지 이어지는 힌두교가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베다 중심의 바라문교(Brahmanism)와 불교를 위시한 자유사상가 그룹이 주도한 사문주의(Shramanism)는 인도의 종교철학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알려져왔다. 아리안족은 자연의 위대한 힘을 신격화한 다양한 신관을 베다(Veda)를 통해 소개했는데, 신에 대한…
지금, 세계 불교는? 2
동남아시아 불교를 말하다
황순일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
동남아시아 불교는 일반적으로 남방불교 또는 테라와다(Theravāda) 불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의 광대한 지역과 다양한 민족적 종교적 분포를 간주한다면 동남아시아 불교는 단순화해 이야기하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동남아시아 반도의 중앙부에 있는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불교, 동남아시아 반도의 서부에 있는 미얀마 불교, 동남아시아 반도의 동부에 있는 베트남 불교, 그리고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에 있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
지금, 세계 불교는? 3
티베트 불교를 말하다
양정연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부교수(HK교수)
티베트 불교는 7세기 송챈감포 시기에 처음 불교가 전래된 이후, 왕조의 지원을 통해 승가가 형성되고 경전이 번역되는 등 국가 불교의 성격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랑다르마의 폐불(9세기 중엽) 이후 지역 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발전을 모색하던 티베트 불교는 이전과 달리 종파 불교의 특성을 띠게 되었다.1959년, 달라이 라마 14세(텐진 가초)는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자, 인도에 망명 정부를 세우고 정치와 종교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
지금, 세계 불교는? 4
한중일 불교를 말하다
정병조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1. 한국의 불교 한국의 불교는 유구한 역사성과 찬연한 전통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비록 해방 이후에 서구 문물의 무분별한 도입과 서양 종교 등의 번창으로 다소 위태로웠던 점도 있었지만 무난히 위기를 극복하고 여전히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로 꼽히고 있다. 한국 불교의 전통과 역사성은 소중하다. 그러나 전통에 바탕을 둔 새로운 사상성의 창조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그것은 골동품적 가치를 넘어서기 어렵다. 지금까지의 한국 불교는 전통 묵수적인 경향이 …
불교란 무엇인가 | 불교, A에서 Z까지
(3) 불교의 근본 진리
연기(緣起)의 법칙
화령 정사 불교총지종 정사, 보디미트라 ILBF회장
석가모니 붓다께서 한결같이 추구하고 가르친 것은 고(苦)로부터의 해탈이었으며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깨달음의 지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깨달음의 지혜란 무엇을 깨닫는 지혜인가? 붓다께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엇을 깨달았다는 말인가? 붓다께서 깨치신 것은 한마디로 ‘연기법(緣起法)’ 혹은 ‘연기의 법칙’이라는 진리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단순히 ‘법(法)’ 혹은 …
연기(緣起)하는 줄기세포, 공(空)한 줄기세포
유선경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 철학과 교수
한때 불로초같이 마법처럼 들렸던 줄기세포(Stem Cells)에 대한 연구는 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현대 과학 기술에 힘입어 그 연구와 응용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걸쳐 골수에서 추출한 혈구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의 성공 이후, 1990년대 초기 배아에서 배아 줄기세포를 추출하며 배아 줄기세포의 연구는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현재는 성체의 골수뿐만 아니라 탯줄, 지방, 피부, 모발, 장, 뇌, 근육…
다시 쓰는 재가열전|세속에 핀 연꽃
혜안 서경수 거사
기상의 질문과 천외의 답변
이민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
교수나 한 학자의 업적을 추적하다 보면 불가불 학문적인 실적을 색출하게 되고 그 의의를 따지게 된다. 한 인물의 행적을 어떻게 학문이란 국한된 범위로 축약하고 환원시켜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 시대의 학문이 지닌 한계에 모든 것을 부여한 탓일 것이다. 혜안 서경수 교수의 행적을 좇다 보면 이런 느낌은 더 절실해진다. 그리고 불교학이란 분야를 달리 생각하게 된다.불교학은 학문적 추구의 행적으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
작은 것이 아름답다
걸음 속에 생명이 있다
김승현 그린 라이프 매거진 『바질』 발행인
길을 나서다하루에 한 번은 건강을 생각해 걷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아침에 일하러 갈 때 걸어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후 산책으로, 저녁에 운동으로, 퇴근길에 걷기를 선택하기도 한다. 혹은 어지간하면 매일 걸어가지만,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우면 걷는 걸 포기하기도 한다. 바람도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고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어느 때보다도 걷기가 즐거워지는 시기가 온다. 봄이다. 땅에 물이 오르고 딱딱하던 땅에 연두색 잎사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땅이 폭신…
사유와 성찰
정타(正打)와 팔정도(八正道)
임웅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새 낫을 사용할 때, 처음에는 풀이나 잔가지를 베다가 서서히 큰 가지를 쳐서 베어 나가야 합니다. 처음부터 큰 가지를 치지 않도록 하세요. 그걸 여기서는 낫을 길들인다고 합니다,”농촌살이를 갓 시작해 좀 묵직한 낫을 구입하는 내게 동행한 마을 주민과 철물점 주인이 던지는 충고였다. 단조로 제작한 두꺼운 쇠 낫을 ‘대장간 낫’이라고 부른단다.나는 ‘낫을 길들인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무생물인 쇳덩어리가 큰 가지를 쳐내는 것은 처음이나 나중이나 간…
채식하는 즐거움
이현주 기린한약국 원장,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
나는 채식을 시작한 지 18년째 접어들고 있다. 맨 처음 채식을 시작했을 때는, 단지 마음을 좀 편안하게 가라앉혀 보고자 하는 단순한 이유였고, 그리 오래 지속할 생각이 아니었다. 그때 마음이 좀 복잡하고 불안하던 시기였던지라, 매일 『금강경』 원문과 해석을 한 번씩 사경하며 채식을 100일쯤만 해보려고 마음먹었다.
막상 100일쯤 되고 보니,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 것은 물론, 고기 냄새도 싫어지고 더 이상 다른 생명을 해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