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에서의 깨달음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어떤 앎이 깨달음인가? 깨달음은 뭔가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지만, 일반적인 앎과는 구분된다. 지금 창밖에 비가 온다는 것, 지구는 둥글다는 것,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라는 것 등은 내가 모르다가 알게 되는 것이지만, 그런 앎을 깨달음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냥 물리적 또는 관념적 세계로부터의 정보의 획득일 뿐이다. 정보의 획득은 개별 정보들을 종합·정리하는 인식 틀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식 틀 내지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앎이 깨달음일까? 천동설이 상…
명상하는 뇌 명상과학 공유랩 이야기
김은미 KAIST 명상과학연구소 연구부교수
공부하는 사람이 마음 쓰기를 산과 같이 하고 마음을 넓게 쓰기를 허공과 같이 하고 지혜로 불법(佛法) 생각하기를 해와 달같이 하고 (경허 스님 「마음공부」 중에서)
이런 마음 상태를 뇌파를 찍어서 알 수 있을까.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느낌일 때 뇌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때 뇌파에서는 알파파가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한다. 인지 작업을 더 많이 하는 때에는 베타파의 비율이 증가하고, 조금 더 이완되고 느른하니 졸린 상태에서는 뇌가 더 느긋하게 작동하면서 …
초기 불교의 깨달음
임승택 경북대학교 철학과 교수
깨달음에 대한 오해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 한다. 그렇다면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는 사건을 가리킨다. 이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진리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경험이다. 어렴풋하고 찜찜하게 남아 있던 미해결의 문제가 이것을 계기로 확연하게 풀린다. 손바닥으로 무릎을 ‘탁’ 치면서 ‘아하 그렇구나!’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달리 말하자면 ‘인식의 전환’이 깨달음이다. 인식이 바뀐다는 것은 앎의 지평이 달라진다는 것이며, 새로운 시각으로 …
참나를 찾는 자아실현으로서 깨달음
노부호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
깨달음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그러나 깨달음의 논의가 현실의 삶과 유리되어 진행됨으로써 깨달음이 신비화되어 일반인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간화선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일상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깨달음에 대해서 논의 해 보고자 한다.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깨달음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지, 깨닫기 위해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이다. 그러나 깨달음과 관련된 논의에서 이러한 현실적인 질문에 대해 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