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들여다봄으로써 일상의 균형을 고민하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해준 2025년 ‘화요 열린 강좌’
2025년의 ‘화요 열린 강좌’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균형’을 찾고, 복잡한 삶과 급변하는 시대의 요구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으며, 그 속에서 ‘일상’의 회복과 유지를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에 ‘일상’의 ‘균형’을 고민한 결과를 저서로 출간·번역한 전문가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청해 듣고 함께 고민했다.아울러 ‘화요 열린 강좌’를 통해 2025년에 진행된 강좌들은 우리…
따스함, 다정함, 그리고 자비로움의 힘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김형경의 『천 개의 공감』
정여울 작가. 『데미안 프로젝트』 저자
보리심은 타인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나는 이 문장에서 행복의 근원, 그리고 불행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고, 이 세상의 모든 불행은 자기만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온다.” 샨티데바(Śāntideva)의 「입보리행론(Bodhicaryāvatāra)」의 한 구절입니다. 이기심이 고통의 근원이고, 이타심이 행복의 근원임을…
감응 (感應)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쓰는 ‘감응(感應)’이라는 말이 있다. (1) 어떤 느낌을 받아 마음이 따라 움직이는 것, (2) 믿거나 비는 정성이 신령에게 통하는 것, (3) 전기장이나 자기장 속에 있는 물체가 전기·방사선·빛·열 등의 영향을 받아 전기나 자기를 띠거나 작동하는 것이 그 뜻들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첫 번째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데, 오히려 기술 분야에서도 감응이라는 단어가 매우 많이 쓰인다.
원래 감응은 중생과 부처님의 상호작용의 맥락인데, 중생 측에서 ‘느낌(감)’의 기연(機緣)이 있고, 부처님 또는 보살 …
공은 허무가 아닌 연기법의 다른 이름
정상교 금강대학교 불교인문학과 교수
공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아주 가끔 연구실로 ‘재야 불교 도사님’들의 항의성(?) 전화가 걸려올 때가 있다. 말씀인즉, 부처님 말씀의 핵심은 공(空)이고, 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인데 그것을 말로 하면 이미 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상에 떠도는 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을 자꾸 설명하려고 하는데 그건 불도에 대한 오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불교 공부를 다시 하라는 격려도 잊지 않으신다. 우리나라의 불교 역사가 1,500년이 넘기 때문에 한국인의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 『숫타니파타』 중에서
모든 중생에 대하여 폭력을 쓰지 말고, 모든 중생의 어느 하나도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두려고 원하지도 말고, 친구를 두기를 원하지 말라.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사랑과 그리움으로 인하여 괴로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벗을 측은히 생각하여 마음이 흔들리면 자기에게 이로움이 없다. 친밀한 속에는 이런 우려가 있음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타자화 없는 상호존재 - 틱낫한과 버니 글래스먼의 삶에서 배우다
권선아 공감과자비연구소 소장
차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공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갈 것인가… DEI 실천 틀과 불교의 ‘상호존재’
차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공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물음은 모든 공동체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가 되었다. 이 흐름 속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실천 틀이 바로 DEI이다. 이는 다양성(Diversity)에 형평성(Equity)과 포용성(Inclusion)을 결합해, 사회 전반의 불평등을 구조적으로 해소하려는 시도…
간디의 실재 다면성 가르침을 통해 갈등을 완화하자
허우성 경희대학교 명예교수
간디의 아힘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우리 사회
간디(1869~1948)를 초대한 것은 이유가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부정적인 것이 너무 많다. 하루도 빠짐없이 듣고 보는 것이 갈등, 적대, 혐오, 분노, 욕설, 거짓말, 그리고 전쟁 관련 이야기들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간디가 주장하고 실천했던 진리파지 그리고 아힘사(ahimsa: 비폭력), 곧 사랑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간디는 일생 동안 인간이 겪어야 할 모든 비극과 아픔을 다 겪은 분이…
세상의 우산이 된 절 서울 삼각산 삼천사 숲
글/사진 은적 작가
산사의 은덕, 삼천사
‘따듯한 그늘’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그늘, 스승의 그늘이 그렇지요. ‘산그늘’은 또 어떻습니까. 빛의 뒷면으로서 산그늘이 아니라, ‘기댈 언덕’으로서의 산그늘 말입니다. 그 ‘언덕’은 ‘은덕(恩德)’의 은유입니다. 산 많은 나라에 사는 우리는 유사 이래로 지금까지 산그늘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사(山寺)는 신라 말 선종의 발달과 함께 ‘산그늘’에 스며들어 또 하나의 숲을 이루었습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1406년(태종 6)~1407…
간절한 기도는 깨달음을 이루는 것이다
유정 다큐멘터리 작가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도량은 어디인가(圓覺道場何處)지금 그대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現今生死卽是)- 해인사 법보전 주련
어린 시절, 어머니의 『금강경』 독경 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 어머니는 집 안에 불단을 마련하고 부엌에는 조왕신을 모셨다. 매일 아침밥을 지어 부처님과 조왕신께 올린 뒤에야 상을 차리셨다. 주택에 살던 시절엔 다락방에서 예불과 사경, 참선을 하셨고, 아파트로 이사한 뒤엔 드레스룸을 개조해 기도방을 만들었다. 어머니의 기도는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여행을 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