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그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소영 다큐 영화 제작자
맨해튼의 매연 가득한 공기를 뒤로하고 나는 마침내 그리던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선원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안거 수행을 며칠간이라도 하기 위해서다. 뉴욕 도심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해 뜰 무렵과 해 질 녘에 아름다운 침묵이 맑은 공기 속에 감돈다. 프로비던스선원의 고요한 분위기로 인해 나의 현존감이 새로워진다. ‘나는 무엇인가’, ‘모를 뿐’ 등의 공안이 새삼 이곳에 있음을 실감케 한다. 절대적 현존!
아마도 이런 이유로 많은 도시인들이 프로비던스선원을 찾…
한국의 수행처 순례, 5대 적멸보궁
이리로 오라, 나 여기 있노라!
설악산 봉정암 적멸보궁
국내 석탑 중 가장 높은 해발 1,244m에 조성된 불사리탑 봉정암 오층석탑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신 높이 3.6m 규모의 석탑입니다. 만해 한용운은 「백담사 사적기」(1923년)에 1781년에 기록된 「봉정암 중수기」를 인용해 자장 율사가 당(唐)에서 얻은 부처님의 사리 7과를 이 탑에 봉안했다고 적었습니다. 그것을 근거로 해 봉정암은 통도사, 상원사, 정암사, 법흥사와 함께 진신 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5대 …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돌아가시다 룸비니
불교의 4대 성지는 여래께서 태어나신 곳, 위없는 정등각을 깨달으신 곳,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신 곳, 반열반(般涅槃, parinirvāna)하신 곳이다. 부처님께서는 이곳을 선남자가 친견해야 하고 절박함을 일으켜야 하는 네 가지 장소이며, 이 4대 성지에 순례를 떠나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누구든 모두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날 것이라고 직접 말씀해두신 것이 『전법륜경』에 전해지고 있다.
부처님이 오셨다는 것의 의미 우리는 부처님 탄생일을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이…
일상의 알아차림 수행과 건강
문일수 동국대학교 와이즈캠퍼스 의과대학 교수
어떻게 뇌 건강을 더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까?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육체가 아무리 건강해도 치매와 같은 정신적 황폐가 오면 건실한 육체는 오히려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까지도 빼앗아가는 거추장스러운 몸뚱이가 될 뿐이다.
어떻게 뇌 건강을 더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까? 다행히 뇌에도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된다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다. 뇌신경세포 신생이 잘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바로 이…
간화선에서의 깨달음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어떤 앎이 깨달음인가? 깨달음은 뭔가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지만, 일반적인 앎과는 구분된다. 지금 창밖에 비가 온다는 것, 지구는 둥글다는 것,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라는 것 등은 내가 모르다가 알게 되는 것이지만, 그런 앎을 깨달음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냥 물리적 또는 관념적 세계로부터의 정보의 획득일 뿐이다. 정보의 획득은 개별 정보들을 종합·정리하는 인식 틀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식 틀 내지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앎이 깨달음일까? 천동설이 상…
일상에서 명상 하는 법
이필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명상과 수행의 차이점 세상에는 수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수행이라는 표현보다는 명상이라는 말이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수행이나 명상이나 같은 의미로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지만, 필자의 입장에서는 수행과 명상의 사용 용례를 보면, 그 목적성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수행은 깨달음을 지향하지만, 명상은 치유적 효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명상에 깨달음이 결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
명상하는 뇌 명상과학 공유랩 이야기
김은미 KAIST 명상과학연구소 연구부교수
공부하는 사람이 마음 쓰기를 산과 같이 하고 마음을 넓게 쓰기를 허공과 같이 하고 지혜로 불법(佛法) 생각하기를 해와 달같이 하고 (경허 스님 「마음공부」 중에서)
이런 마음 상태를 뇌파를 찍어서 알 수 있을까.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느낌일 때 뇌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때 뇌파에서는 알파파가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한다. 인지 작업을 더 많이 하는 때에는 베타파의 비율이 증가하고, 조금 더 이완되고 느른하니 졸린 상태에서는 뇌가 더 느긋하게 작동하면서 …
참나(眞我)를 찾아 떠나는 마음 여행
경은정 동국대학교 치유와 행복 융합연구원 연구원
나의 아픈 마음을 누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가족을 돌보고, 학생들을 챙기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정작 ‘나’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주거나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삶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일까? 하는 회의감마저 들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고난과 마주쳤을 때 가장 힘든 것은 마음 때문이다. 슬픔, 상실, 고통, 우울 등의 정신적 위기는 우리가 외면할 때 더욱 악화되지만 반대로 우리의 몸과 마…
명상으로 관점을 바꾸면 삶이 가벼워진다
문일수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의과대학 교수
‘혼자 있는 것’은 ‘혼자 있다고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자는 자신이 타인과 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사실을 인지하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인 반면, 후자는 동일한 물리적 격리를 ‘비합리적인 믿음’에 근거해 고립을 외로움으로 경험하는 주관적인 감정적 반응이다. 자기 관리 전략을 잘 짜서 ‘혼자 있는 것’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자기 외로움에 빠지는 것보다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불교는 정신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