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의 도반이 될 수 있을까? 『인공지능과 석가의 자비』|이 책을 소개합니다

대원불교학술총서 『인공지능과 석가의 자비』

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의
도반이 될 수 있을까?

이석주
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 교수

이석주 지음, 도서출판 운주사 刊, 2025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새로운 공간의 변화를 

석가의 자비 사상의 알고리즘을 토대로 모색한 책

이 책은 21세기 현대 사회에 펼쳐진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새로운 공간의 변화를 석가의 자비 사상의 알고리즘을 토대로 모색했다. 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의 도반이 될 수 있을까? 인공지능화하는 인간과 인공지능화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긴장과 희비 곡선을 넘나드는 스펙트럼의 공간에서 시간을 청소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이고, 인간지능은 인간지능’임을 불교의 논법을 토대로 인공지능 사회에서 인간지능의 정체성을 일견하는 여정의 쉼표를 이 책에서 확인하게 된다. 이 두 개념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친숙한 의미다. 다만 두 개념은 지금도 끊임없이 날 선 대립의 각을 두고 있는 의미로 해석한다. 이른바 존엄한 인간지능의 정체성이 조금이라도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번뇌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순간마다 인공지능은 무한한 인간지능을 유한한 상태로 고립시켜서 곧바로 침범시킬 수 있다는 덧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이러한 유혹과 의심의 마음자리를 내려놓는 순간 석가의 자비 사상을 토대로 여여한 세상과 조우하게 된다.

인공지능을 유학의 관점에서 천연지능으로서의 인간지능을 설명했던 『인공지능과 제자백가의 사랑』(2021. 고반)은 인간 감성의 핵심이 되는 ‘사랑’의 원초적 발단을 ‘원망’과 ‘한(恨)’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하지만 감성과 이성의 논리적 알고리즘을 인공지능에 적용함에 있어서의 한계와 그 대안을 석가의 자비 사상에서 논거를 통해서 이해하게 된다. 주지하듯이 인간지능을 컴퓨터에 복사하는 인공지능의 프로세스는 수많은 나눔과 조합의 연속에서 가능하다. 이를 위한 알고리즘을 석가 자비의 의미와 접목함으로써 인공지능과 연계되는 접점을 설명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의 새로운 미래 공간을 열어주는 도반의 역할 지속할 것

이 책을 통해서 인간지능과 인공지능 사이에서 펼쳐지는 끊임없는 충돌과 갈등의 문제를 불교의 이론을 토대로 적용하면서 양자의 상호작용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확보해서 이해할 것이다. 이 같은 시도를 위해서 자연과학의 물리와 인공지능의 공학적 측면, 그리고 뇌의학자가 임상실험을 통해서 확인한 뇌과학의 의학적 결과를 불교와 논점과 연계해서 우리가 기존의 상식과 지식을 토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이해의 장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총제적인 결정은 저자의 우견을 독자의 탁견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좋은 상상과 추억을 남기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그 누구에 의해서 선택된 것이 아니다. 인류를 위한 방향성의 결과다. 앞으로 일어날 초기술적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인류가 염원했던 전환과 변화의 상승 곡선은 ‘기술적 특이점’의 분기점을 넘어선 지 오래다. 미래의 인류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필요에 의한 발견’이라는 과거의 방향성으로부터, ‘발견으로부터 필요성’을 모색하는 시대적 전환의 흐름에 적응하는 것이다.

21세기 최첨단 기술의 주역이 된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은 이미 지구의 자전 속도를 추월했다. 그럼에도 인간은 여전히 인간지능의 본연의 의미를 감각 세계를 넘어서 확인할 수 있는 초월의 의식 세계, 즉 아뢰야식의 세상을 지향하고 있다. 물론 먼 훗날 인공지능도 이런 세상을 넘나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생멸하고 변화하며, 모든 법은 인연으로부터 생성되어 자아 실체의 무상함을 인지하는 회복의 원천이다. 바로 여기서 인공지능은 인간지능의 새로운 미래 공간을 열어주는 도반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변화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맞이하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기 싫은 것일 뿐이다. 충만한 공간이 어떤 영역의 파장으로 인해서 균형을 잃게 되면, 그 공간에는 반드시 변화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저항과 갈등이라는 코드를 기반으로 기존의 공간에 새로운 패턴을 투영한다. 우주 공간에 경천동지할 만한 것은 없었다. 다만 인간의 어리석음이 ‘무명(無明)’의 너울을 끊지 못한 것을 탓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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