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승들이 관찰한 몸과 마음의 현대적 해석 『유식학으로 보는 몸과 마음』|이 책을 소개합니다

대원불교학술총서 『유식학으로 보는 몸과 마음』 


수행승들이 관찰한 

몸과 마음의 

현대적 해석 

 

안환기

『유식학으로 보는 몸과 마음』 저자, 능인대학원대학교 학술연구교수


안환기 지음, 도서출판 운주사 刊


수행승들이 관찰한 몸과 마음에 관한 분석을 

현대어로 최대한 풀어서 해석한 책

건강한 ‘정서’와 ‘인지’ 작용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감정[정서]을 건강하게 표출하고, 제대로 된 사고[인지]를 할 때 자신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타인 또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서와 인지에 관한 연구가 몸과 마음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진행되어왔다. 

이 책은 몸과 마음의 관계를 잘 나타내는 정서와 인지작용을 대승불교 유식학에서는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고찰했다. 유식학은 고대 인도 수행자들이 마음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일반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마음의 작용이 유식학 경전에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덕분에 현대인도 이 경전들을 읽으며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동서양의 마음에 관한 이론들을 비교해볼 때, 유식학만큼 마음의 양상을 치밀하게 분석한 것이 없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음의 양상을 일목요연하게 체계화한 유식학의 5위100법이다. 필자는 이 5위100법 가운데 특히 마음의 작용을 표현하고 있는 51가지 개념을 정서와 인지로 분류하고 현대어로 해석했다. 이를 토대로 현대 학문인 심리학 및 뇌과학의 개념과 비교·분석했다.

이 책은 다음의 5가지 문제에 초점을 두고 서술되어 있다. 첫째, ‘정서’와 ‘인지’ 작용의 토대가 되는 몸과 마음의 유기적 관계를 초기 불교의 5온·12처·18계, 부파불교 설일체유부의 5위75법, 유식학의 5위100법을 통해 고찰했다. 둘째, ‘정서’와 ‘인지’ 작용에 대한 유식학의 해석이 현대 뇌과학적 이해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탐색했다. 두 분야에는 고대와 현대라는 간극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모두 몸과 마음이 상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는 점을 부각했다. 셋째, 유식학의 51가지 마음의 작용을 해탈에 이르는 성향을 지닌 것과 그것을 방해하는 성향을 지닌 것으로 분류하고, 이를 각각 긍정적/부정적 ‘정서’와 ‘인지’ 작용으로 분류했다. 넷째, 유식학의 수행 과정인 5단계(자량위, 가행위, 통달위, 수습위, 구경위)를 현대적 치유의 방법으로 해석했다. 다섯째, 칼 로저스(Carl Ransom Rogers)의 내담자 중심 치료, 프리츠 펄스(Fritz Perls)의 게슈탈트 치료, 허버트 벤슨(Herbert Benson)의 이완 반응, 아론 벡(Aaron Beck)의 인지 치료 등과 같은 현대 주요 심리 치료들을 유식학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삶은 모든 인간이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마음은 경쟁을 낳게 되고 이에 따라 불안, 공포, 분노, 절망, 우울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과하게 되면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지면서 질병이 생겨난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 책은 수행승들이 관찰한 몸과 마음에 관한 세밀한 분석을 현대어로 최대한 풀어서 해석한 것이다. 고대 수행승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덧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이야기의 장에 참여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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