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보고, ‘가야 할 길’을 고민하다|2024년 화요 열린 강좌 이모저모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보고,
‘가야 할 길’을 고민하다


일상을 온전히 영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주제들로
대중과 만난 2024년의 <화요 열린 강좌>
2024년 <화요 열린 강좌>는 일상을 온전히 영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주제들로 채워졌다. ‘온전하다’는 시각은 완벽이나 완전을 기하는 것이 아닌 ‘본바탕 그대로를 고스란히’ 응시하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지금, 여기’를 고민할 때 가능하다. 이에 ‘지금, 여기’의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앞서 고민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가야 할 길’을 청중과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했다. 2024년에는 주로 일상 속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주제들로 강좌를 구성해, <화요 열린 강좌>가 지향하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보다 충실하고자 했다.

올해 첫 강좌는 봄과 어울리는 제목인 『마음챙김, 소풍명상』(3월, 송승훈)이라는 책을 선정해 진행했다. 3월 강좌는 일상과 역경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마음챙김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채워졌다. 이를 통해 마음챙김이 일상을 소풍처럼 설레게 하는 과정 중심의 수행법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월에는 불교의 카르마 사상을 토대로 하는 카르마 인과 법칙들과 그 법칙들에서 추출한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카르마 상담 원리, 그리고 실제 상담 사례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이충현, 『카르마 상담소』).

3, 4월의 강좌에서 명상과 상담이라는 실제적인 주제를 다루었다면, 5월 강좌에서는 ‘엑스터시(ecstasy)’라는 방법론을 경유해 대격변 시기에 종교의 현재적 의미와 가치를 검토하는 것에서 출발해, 인간의 깊은 이해를 도모하고 동시에 보다 행복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했다(성해영, 『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 이어서 6월 강좌는 역사적으로 실존했을 것이라 생각되는 ‘붓다’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불교의 다양성을 검토해보았다. ‘역사적인 붓다’가 직면했던 문제와 그에 대해 제시한 해답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5, 6월의 강좌는 종교를 ‘믿음’의 문제로서만이 아닌 ‘이해’의 문제로 인식하려는 ‘종교 문해력’ 총서를 강좌 대상 도서로 선정해 연속성을 도모하기도 했다.

7월과 9월의 강좌는 불교의 관점에 집중해 현실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지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그중 7월의 <화요 열린 강좌>는 260자로 된 경전 『반야심경』을 범본·한역본·영역본을 비교해 여러 각도로 해설하는 『도표로 읽는 반야심경』의 저자 김명우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반야심경』이 담고 있는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인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의미를 되새겨보았다. 이어서 9월 강좌에서는 현실도피가 아니라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 태도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강좌에서 박경준 교수(『붓다의 생활 수업』)는 생활세계에 대한 불교적 입장을 검토하고, 불교적 가르침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이어서 10월과 11월에는 일상을 보다 풍성하게 꾸려나갈 수 있는 고민을 담은 강좌들로 구성했다. ‘휴식’의 의미가 간과되어 초래된 불균형한 현대 삶의 형태를 반성적으로 접근해 몰입과 휴식의 역동적 균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고(10월, 조우석, 『간헐적 몰입』), 일상에서 수행할 수 있는 명상과 그 일상 속 명상을 통해 ‘온전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11월, 성소은, 『반려명상』).

2025년에도 <화요 열린 강좌>는 ‘결핍’과 ‘과잉’을 지양하는 강좌 취지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주제와 다각적인 시각으로 찾아갈 것이다. 계속해서 ‘지금, 여기’의 삶을 청중과 점검하고, ‘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김선우|화요 열린 강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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