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 몰입 통해 잠재력을 끌어낸다|책추남이 추천하는 『간헐적 몰입』

반복적 몰입 통해
잠재력을 끌어낸다
『간헐적 몰입』

조우석 지음, 나비스쿨 刊, 2024

‘몰입’과 휴식·이완·여백의 시간 같은 ‘비몰입’도 필요
조우석의 『간헐적 몰입』은 단절된 내면과의 연결을 회복함으로써 최대 잠재력을 끌어내, 보다 온전히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책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간헐적 몰입(Intermittent Flow)’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간헐적 몰입은 “몰입의 상태를 의도적으로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간헐적’이라는 단어가 가진 시간의 규칙성을 ‘몰입’이라는 상태와 결부시킨 것으로 ‘몰입’ 이외 상태의 중요성을 아울러서 강조하기 위해 명명한 개념이다. ‘몰입’은 휴식·이완·여백의 시간과 같은 ‘비몰입’의 상태 역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 인터넷의 보급, SNS 기반 문화의 성행 등은 삶의 형태를 변화시켰다. ‘휴식’은 인류 역사상 그 변화가 가장 급격하고 두드러지게 포착되는 분야이다. 이제 근대인에게 휴식은 삶의 일부로 배치되지 못하고 ‘목표’에 대한 ‘성과’가 나타난 이후에야 갖게 되는 것이 되어버렸다. 저자는 ‘과잉’과 ‘과열’의 시대를 그 요인으로 지목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 혹은 휴식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진단한다. 삶을 돌아보고 휴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진정으로 충만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휴식 간과되며 삶의 불균형 초래…‘에너지 관리’ 역설
이 책은 삶을 “장기적 관점에서 작은 몰입과 이완의 연속”이라고 정의하며 “그 과정마다 온전히 기쁨을 느끼고 행복을 영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몰입’과 ‘이완’을 강조하는 이유는 과도한 몰입으로 인해 ‘이완’, 즉 휴식이 간과되고 결과적으로 삶의 불균형이 초래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생산적이라 여겨지는 일하기, 공부하기, 돈 벌기 등에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긴다. 하지만 동료나 친구를 만나는 일, 가사, 육아 등 모든 활동에 ‘에너지’가 필요하다. 보다 확장적으로 표현하자면 신체적·정신적 모든 활동에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는 소진된다. 저자는 소진된 에너지는 휴식을 통해 충전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얼마나 간신히 버티며 살아가는가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 어떤 양과 질의 에너지를 활용”할 것인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에너지 관리’를 역설한다.

여기에서의 ‘휴식’이 단순히 ‘남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몰입하지 않는 시간에 신체적·정신적으로 적절한 이완을 삶의 일부로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취미 활동과 같은 개인에게 충분한 즐거움과 에너지를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가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몰입과 비몰입의 역동적 균형에 대한 생각은 삶의 균형을 되찾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스트레스 완화 넘어 인간 잠재력 발현의 가능성 있는 마음챙김 명상
한편 이 책이 ‘간헐적 몰입의 기술’로 다루는 것 중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는 명상’은 ‘휴식’의 의미를 가늠하게 해준다. ‘휴식’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 일하지 않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명상(Meditation)’ 역시 단순히 눈을 감고 있는 것이나 시간을 수동적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다. 명상은 능동적이고 객관적으로 심신을 바라보는 행위이다. 저자는 여러 명상법 중에 ‘마음챙김(Mindfulness)’을 주요하게 언급하는데 그 이유는 스트레스 완화를 넘어 인간 잠재력 발현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0월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간헐적 몰입』의 저자인 조우석 작가를 초청해 몰입과 휴식의 역동적 균형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청해 듣고, ‘충만한 삶’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선우|화요 열린 강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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