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정도 수행,
보편성 지닌 오리지널 수행법
『8정도 수행체계』
붓다빠라 지음, SATI 刊, 2023년 |
불교 수행 기술의 표준이 된 8정도 수행 체계
붓다빠라의 『8정도 수행체계』는 붓다에 의해 BCE 531년 붓다가야 보리수 아래에서 창안된 수행 기술을 다루는 책이다. 여러 수행법 가운데 붓다가 발명한 8정도는 창안되는 순간 불교 수행의 여러 기술 중 수행 기술의 표준이 되었다. 그 이유는 8정도 수행 체계는 불교 수행을 창안한 붓다가 이 수행 기술로 양극단을 넘어서고 깨달음을 성취한 뒤 체계를 세운 수행법이기 때문이다.
수행은 기술이다
저자는 “수행은 기술이다”라고 강조한다. 붓다빠라가 수행을 여러 표현으로 정의한 뒤 ‘기술’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가 한순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기억 정보와 단단히 결합해 있는 아싸봐를 물리적인 힘을 사용해 해체하고 제거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자는 수행법보다 ‘수행 기술’이라는 용어가 적합함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여러 기술 중 최고 기술을 통해 수행하는 것은 수행의 목표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나아가게 해줄 수 있다. 저자가 붓다가 발명한 오리지널 수행 체계인 ‘8정도 수행’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붓다빠라가 이 책을 통해 ‘8정도 수행 체계’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 수행법이 보편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봐차구타경(大婆蹉衢多經)』에서 붓다가 자신이 설한 법이 보편성을 띠므로 올바르게 익히면 수행의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부분을 인용한다. 이어서 저자는 보편성은 개인의 특수성을 인정하지만 그 특수성은 보편성의 범주에 포함되어야 함을 지적한다. 이러한 보편성을 염두에 두면 8정도 수행 체계는 수행을 막 시작하는 초보자에서부터 오랫동안 수행해온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수행의 최종 단계인 아라한뜨(阿羅漢)의 경지를 성취할 수 있게 해주는 수행법이자 수행 기술의 표준이다.
『8정도 수행체계』는 크게 네 가지 목적에 의해 작성되었다. 첫째, 수행 기술의 표준과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붓다가 설한 오리지널 텍스트(경전)인 『니까야』를 중심으로 8정도 수행 체계를 구체화해 논하고 있다. 둘째, 분석과 논리에 기초해 수행을 이해하는 이론 수행자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수행 기술자 간의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어 수행을 발전적으로 이해한다. 셋째 신격의불교(新格義佛敎)와 불교적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를 설명하는 것이다. 끝으로 네 번째 목적은 연구 성과의 비판적 접근보다 붓다가 체계화한 수행의 이론과 기술을 찾아내어 재해석하고 구체적·논리적으로 체계화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수행 체계’, ‘수행 이론’, ‘수행 기술’, ‘수행 진보’ 등 수행의 광범위한 부분을 다룬다. 그중 ‘제3장 수행 목적’에서 ‘괴로움’을 다루면서 붓다빠라는 “괴로움의 소멸은 수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출가의 여부와 상관없이 수행의 보편적 목적을 확인시켜준다.
9월의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8정도 수행체계』의 저자인 붓다빠라 스님을 초청해 붓다에 의해 체계가 세워진 수행 기술인 ‘8정도 수행체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김선우|화요 열린 강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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