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공감과 마음이론

학습은 인간을
‘완전’하게 만든다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

이인아 지음, 21세기 북스 刊, 2022년

생명체의 모든 학습은 뇌로부터 이루어진다
이인아의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는 뇌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근본적 이유와 원리를 일상적 언어로 전달하고 있는 글이다. 이 책은 뇌인지과학의 시각을 통해 인류 생존의 메커니즘이 경험-학습-기억에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뇌의 학습·기억에 대한 지식과 그 의미를 부각하는 이유는 “뇌는 우리에게 완전한 기억을 제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저자가 ‘완벽’이 아닌 ‘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생존하고 삶을 영위하는 데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균형 잡힌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뇌인지과학은 ‘뇌과학(brain science)’과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의 합성어로 뇌과학의 큰 울타리 안에서 뇌가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정보 처리를 어떻게 하는지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신경과학(neuroscience)이라고도 불리는 뇌과학은 뇌에 관해 연구하는 모든 과학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분야이고, 인지과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에 뿌리를 두고 정보 처리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과학의 분야이다. 이 책은 이러한 뇌인지과학이라는 과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탐구해온 주제인 ‘뇌의 학습’을 다루고 있다.

학습은 뇌가 하는 일이다. 저자는 학습의 의미를 “생명체가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는 일”로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던 생명체가 이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게 되는 것”이라고 뇌인지과학의 측면에서 정의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사회적 인지, 공감과 마음이론
저자는 ‘해로운 것을 피하기’와 ‘이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취하기’라는 두 가지 생존 법칙을 통해 경험과 뇌의 학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험한 것은 뇌에 변화를 일으키고 그 변화는 학습을 하고 기억되며 미래의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뇌의 학습을 살펴보는 일은 생명체가 생존이라는 목적을 위해 하는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며, 나아가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뇌인지 분야에서 학습이 생존에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즉 ‘사회적 뇌인지(social cognition)’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감염병 팬데믹으로 초래된 정상적이지 못한 사회생활을 극복하고, 나아가 보다 나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지 중 ‘공감(empathy)’과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나의 생각’인 ‘마음이론(Theory of Mind)’ 등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중 공감은 유사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동질감을 느끼고 우울함을 해소시켜주는 기능을 하며, 마음이론은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반응 행동을 결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능력이다.

6월의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의 저자인 이인아 교수를 초청해 뇌의 학습과 기억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그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청하고, 뇌를 잘 이해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더 잘 학습하고 행동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김선우|화요 열린 강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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