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유아독존 | 불교용어 바로 알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번뇌를 다 버리고 나면 하늘의 광명이
스스로 중생세계에 비쳐 내가 존재한다”


부처님의 탄생게를 음미해본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이 말은 번역의 한계 때문에 그 뜻이 썩 들어오지 않는다.
범어로 Svarāga ham asmi loka 라고 한다. Sva는 ‘스스로’라는 뜻이고 rāga는 ‘번뇌’라는 뜻이다.
ham은 ‘버리다’라는 뜻이고 asmi는 ‘내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loka는 ‘눈에 보이는 세계’, 즉 ‘중생 세계’를 뜻한다. 우리말의 정확한 표현은 “번뇌를 다 버리고 나면 하늘의 광명이 스스로 중생세계에 비쳐 내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나’는 본인으로 국한하지 않고 일체 중생이 지니고 있는 각자의 본성을 가리킨 것이다.

현각 스님
● 원고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현각 스님의 저서『아난의 입, 가섭의 마음』(동국대학교출판부刊)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