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줄이는 순환 경제로! | 2022년 캠페인 “쓰레기를 줄이자”

본지는 2021년 “육식을 줄이자”, 2022년 상반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에 이어
하반기 6개월간 “쓰레기를 줄이자”를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하며 릴레이 칼럼을 싣는다.

쓰레기를 줄이는
순환 경제로!

조강희
인천환경교육센터장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는 환경을 넘어서서 사회 전 분야의 큰 위협이다. 특히 자원 순환 분야에서 탄소 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이를 위해 이제는 폐기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변화가 절실하다. 배출된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급급한 소각 매립 등 결과 관리 정책에서 벗어나 이제는 쓰레기가 근본적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생산, 유통, 소비 전 영역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원인 관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자원 순환과 관련해 과거부터 많이 언급되고 있는 표어는 3R이었다. 쓰레기를 줄이는 Reduce!와 다시 재사용하는 Reuse!, 그리고 더 이상 재사용도 어려울 때 다시 원료로 가공해 재활용하는 Recycle!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존 3R에서 나아가 처음부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소비를 줄여 불필요한 상품 구매를 거절하는 Reject!와 자연으로 돌려보내 썩히는 Rot! 등 5R로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자원 순환의 또 다른 영역으로 업사이클(Upcycle)도 주목받고 있다. 배출된 쓰레기를 다시 재사용(Reuse)하거나 재활용(Recycle)하는 것을 넘어서서 버려진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을 통해서 예술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고 한다. 즉 기존의 가치를 높이는 Upgrade와 원래 쓰임을 다한 것을 다시 활용하는 reCycle이라는 단어를 합쳐서 Upcycle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이를 한국어로는 새활용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자원 순환과 더불어 업사이클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하는 전문 기관은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이다.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는 2016년에 개관해 현재까지 자원 순환에 대한 체험 교육, 나눔 장터 등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공구나 청소용품, 캠핑레저용품 등 가끔 사용하는 물품을 사지 말고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물품을 저렴하게 빌려주는 물품 공유 센터도 운영하고 있고, 제로 웨이스트 가게, 플라스틱 방앗간, 공유 텀블러 사업 등으로 확대해 지역의 자원 순환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사이클 제품이나 작품을 대중화하는 스타트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폐기물을 제공하는 소재 은행도 준비 중이다. 서울시새활용센터는 쓰다 버려지는 폐기물을 다양한 소재로 이용해 새로운 업사이클 제품을 만드는 수십 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입주시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주변 이케아매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소재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을 지원하고 매년 업사이클아트 공모전을 통해 작품을 상시 전시한다. 대구에 위치한 한국업사이클아트센터는 지역의 의류 산업에서 배출되는 의류 폐기물을 재활용해 다양한 업사이클 패션 기업을 지원한다. 그리고 전주, 청주, 순천 등의 지자체에서도 속속 새활용 센터가 개관되어 시민들의 자원 순환의 인식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접촉이 일반화되면서 물품, 음식 등 배달 서비스가 확대되다 보니 일회용품의 사용 급증으로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마스크 사용 급증에 따른 폐마스크의 경우는 감염 문제로 재활용은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플라스틱의 배출량 또한 심각하다. 플라스틱은 과거 우리의 생활에서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석유 정제 과정에서 대규모 온실가스 배출을 하고, 또한 이로 인한 미세 플라스틱의 경우 육상과 해양 등 지구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이제는 인간의 몸을 노리고 있다.

결국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배출된 결과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아니라 처음부터 배출되지 않도록 원인에 주목해 생산과 소비에서부터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기물 발생 이후 분리수거, 재활용, 소각, 매립 등 사후 관리 위주의 정책은 계속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새로운 대안은 ‘채취-생산-소비-폐기’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선형 경제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폐기물이 다시 상품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로의 전환 정책이 필요하다. 한정된 천연자원을 적게 사용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폐기물을 최대한 생산 과정에 재투입해 경제에 환류시키는 시스템의 도입이다. 정부도 이러한 폐기물의 자원 순환 개념을 알리기 위해 뒤집어도 똑같은 숫자인 9와 6을 상징적으로 이용해 9월 6일을 자원 순환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자원 순환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사회 의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쓰레기 배출량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고, 도리어 폐기물 처리 방안에 따른 지자체 간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당장 수도권만 보더라도 2,000만 시민이 배출하는 쓰레기 처리 문제로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사이의 갈등과 지자체별로도 소각장 건설 위치를 두고 주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쓰레기는 없다는 관점이 중요하다. 생산, 유통, 소비 전 영역에서 쓰레기화될 요인을 없애는 원인 관리를 중심으로 순환 경제를 이루어내는 것이 지름길이다.

조강희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인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장이자 인천시환경교육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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