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내가 하는 것들 | 2022년 캠페인 “쓰레기를 줄이자”

본지는 2021년 “육식을 줄이자”, 2022년 상반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에 이어 하반기 6개월간 “쓰레기를 줄이자”를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하며 릴레이 칼럼을 싣는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내가 하는 것들


임현정 

피아니스트



먼저 고백을 하며 이 칼럼을 시작하려 한다. 지구의 입장에서 나를 보았을 때 지구가 나를 그다지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비행기, 플라스틱. 일회용 휴지, 수많은 종이, 육식, 전자 기계, 차를 이용하는 등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행위를 거의 매일 하고 있다.

환경에 관한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이 순간조차 전기뿐만 아니라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컴퓨터 외에 많은 전자 기계들을 사용하고 있다. 마트에서 물 한 병을 사려고 해도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하고 그 물이 배달되는 과정에서 석유, 자동차 등 비환경적인 도구들이 있어야 한다.

결국 인간이 숨을 쉬며 이 지구를 살아가는 이상, 자연과 하나 되어 산속에서 살고 있지 않는 이상 지구를 한 번도 소비하지 않고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더더욱 환경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 사는 삶을 택한 사람들을 정말 너무나도 존경한다. 자연 속에 완전히 흠뻑 빠져서 자연이 주는 모든 것을 변질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 정말 환희심을 일으킨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그런 삶을 살리라는 로망에 빠지게 만든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에어컨과 자동차 없이 살고 있다. 대신 오염을 덜 시키는 전기 자전거 두 대를 소유하고 있다. 아마 이 두 가지는 좀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외에 다음과 같은 것들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


• 일회용 물티슈를 쓰지 않고 행주를 사용한다. (부득이한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쓴다.)

• 항상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려고 노력한다.

• 동물 학대와 공장식 축산업, 그리고 농약과 GMO에 의한 환경 파괴를 막는 데에 동참하기 위해 최대한 유기농 식품과 무농약 채소를 구매한다.

• 물건을 구입할 때 국산품을 선호한다.

• 피부에 바르는 제품들은 직접 만들거나 천연 제품들을 사용한다.

• 바다로 흘러가도 생명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주방 세제와 세탁 세제를 꼭 사용하고 베이킹 소다를 많이 활용한다.

• 바닥 청소는 식초를 사용하려 한다.

• 중고품을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 기회만 나면 나무 심기, 꽃 심기, 유기농 농사짓기 등에 동참한다.

• 정원에서 자라나는 유기농 채소들을 섭취한다.


사실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사랑한다고 외치는 것과 다름없다.

다른 사람들이 이래저래 휴지를 뽑아서 쓸 때 나 홀로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사용한 후 고스란히 접는 것만큼 시크한 행위를 본 적이 있는가?

그 손수건으로 눈물을 흘리거나 땀을 흘리는 사람에게 건네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수도 있고, 여러 장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물론 우리 모두 이 모든 것들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천이 잘 안 되는 것이 바로 진짜 문제인 것이다!

우선 가장 쉬운 것부터 해보자. 집 어딘가에 돌아다니고 있을 손수건부터 찾아보자. 그리고 애용하는 가방 안에 넣어보자. 하지만 바깥에 나가서 활동하면서 갑자기 커피가 옷에 튄 순간 습관적으로 일회용 티슈부터 찾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차츰 ‘아차! 가방 안에 챙겨둔 손수건이 있었지!’라는 생각을 할 것이고 그 손수건이 정말 반가울 것이다. 그리고 그 손수건은 아주 실용적으로 쓰이게 될 것이다. 이런 경험이 한두 번씩 쌓이다 보면 언젠가 나는 손수건을 사용하고 선사까지 하면서 아름다운 인상을 풍기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자연은 자신을 평가하지 않는다. 무분별 상태에서 함이 없이 하고 베풂 없이 끊임없이 베풀고 있다.

그나마 지금 당장 내가 자연에게 할 수 있는 일이 적어도 한 가지는 있어서 다행이다. 자연을 마주할 때마다 고맙다고, 그리고 눈물 나도록 아름답다고 나의 마음을 전달하며 사랑을 주는 것이다.




임현정
12세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콩피에뉴 음악원과 루앙 국립음악원을 거쳐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했다. 피아니스트 겸 작가, 칼럼니스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고 불교환경연대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음악 여정을 담아 펴낸 저서 『침묵의 소리(Stray Bird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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