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어디까지 왔나? | 기후위기 1

기후위기 1


기후위기 어디까지 왔나? 

- 기후위기 원인과 현황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우리는 기후변화 혹은 기후위기가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라고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세계 정상이 모여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국회에서도 관련 법률을 제정했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한다. 왜 기후변화로 지구에 위기가 온다고 하는 것일까? 

산업혁명 이후 과다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지구의 평균 온도를 상승시켰다. 평균 온도가 높아지자 봄이 오는 시간이 빨라졌다. 하지만 꽃이 피는 시기에 아직 벌과 나비가 활동을 하지 않아 식물은 수정을 실패하는 경우가 생겼다. 또 벌과 나비가 활동하는 시기에는 꽃이 충분하지 않아 벌과 나비가 굶주리는 경우가 발생했다. 과일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는데 갑작스러운 한파가 와서 꽃이 모두 얼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해 과일과 농산물 생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정밀하게 유지되던 생태계의 균형이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며 생명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라고도 부른다. 이 글에서는 기후위기의 원인과 현황, 그리고 기후위기의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후위기 원인

기후위기는 크게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으로 구분된다. 자연적인 원인은 태양 복사에너지 변화, 화산 활동, 지구의 자연 변동성으로 인한 엘니뇨 현상, 북극 진동과 같은 변화 등이 있다. 

인위적인 원인은 산업혁명 이후 배출이 증가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주요 원인이다. 또한 산림 훼손, 토지이용 상태의 변화 등도 인위적 기후변화의 원인이다.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5차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은 기후변화에 명백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의 중요한 원인이다. 이 중 이산화탄소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제일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다음으로 토지이용 변화다. 토지는 온실가스 배출의 원인인 동시에 흡수원이다. 전체 지구 토지의 4분의 1이 인간에 의해 개발되거나 황폐화되었다. 지난 50년(1959∼2018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2%가 화석연료 사용에 의해 발생했고, 나머지 18%는 토지이용 변화에 의해 배출되었다.


기후위기 현황

온실가스 농도 변화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가스 상태로 장기간 체류하면서 태양복사를 투과시키고 지표면에서 방출하는 지구복사를 흡수하거나 재방출해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만약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 평균 기온은 영하 19℃가 된다. 그러나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 평균 기온은 약 14℃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130여 년간 지구 평균 기온을 상승시켰다. IPCC 제5차 보고서는 1950년 이후 나타난 지구온난화가 화석연료의 사용에 의한 인간 활동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산화탄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평균 농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식물의 광합성 작용과 해양 흡수로 약 60%가 흡수되고 나머지 40%는 대기 중에 남아 농도를 증가시킨다. 산업혁명 이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이었다. 2019년 이산화탄소의 세계 평균은 409.8ppm으로 산업혁명 전에 비해 약 1.5배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2019년 417.9ppm으로 측정되어 세계 평균보다 다소 높다.


해양 기후변화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 온도 상승, 해양 산성화, 해수면 상승과 같은 해양 기후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바다 표면과 가까운 해수를 표층수라고 한다. 표층수는 풍랑, 강수, 증발 등 기상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 50년(1968년∼2018년)간 바다 표층 수온은 약 0.5℃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50년간 연근해 연평균 표층 수온이 1.23℃ 상승했다.

바닷속에도 육지와 같이 숲이 있고, 이 숲에는 많은 해조류가 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올라가게 되면 다시마나 미역과 같은 해조류가 잘 자라지 않는다. 바닷속 산소와 영양 물질을 만들고 바다동물의 직접적인 먹잇감인 해조류가 사라지게 되면 바닷속이 황폐화된다. 이런 현상을 백화현상, 또는 바다의 사막화라고도 부른다. 

또 빙하가 녹은 물이 해양에 유입되거나 해양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물의 부피가 팽창해 해수면이 상승된다. 1902년부터 2010년까지의 해수면 상승 높이는 0.16m다. 최근 10년(2006년~2015년)간 상승 속도는 연간 3.6mm로 지난 100년(1901년~1999년)간 상승 속도인 연간 1.4mm의 약 2.5배다.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률은 전 지구 평균보다 약 2∼3배 높다. 지난 10년(2009년~2018년)간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 상승 폭은 연평균 3.48mm로 지난 30년(1989년~2018년)간의 연평균 2.97mm보다 0.51mm 더 높다. 해수면 상승은 앞으로 연안 지역 해수 범람과 갯벌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위기 전망과 실천

IPCC는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저감 노력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에 의하면 저감 노력 없이 현재와 같은 배출 상태를 유지한다면 지구 온도는 210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 경우 지구 생태계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인류 역시 그 미래를 보장하기 힘들다.

기후변화 문제는 결국 욕망 추구의 결과다. 연기설에서 우주는 상호의존적이고 상호 관련이 있는 존재라고 한다. 인간이 그 욕망으로 환경과의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훼손하게 되면 결국 인간도 그로 인해 멸망할 수밖에 없다. 붓다께서 무상정등각을 성취하시고 나서 바로 하신 일은 그동안 햇빛과 비바람을 막아준 보리수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바로 지구와 자연에 대한 감사 인사다. 그동안 우리를 지켜준 지구를 위해 이제 우리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실천에 나서야 한다.  



오충현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와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공무원, 한양대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동 대학 생태계서비스연구소 소장, 국가 지속가능성위원회 환경분과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환경생태학』(공저),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위기시대, 생물다양성에 주목하다』(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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