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원리 - 위빠사나로 가는 길
남시중 미국 변호사
불교 수행은 인간의 인식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인가?불교에서 수행은 진화생물학적으로 형성된 인간의 인식 구조를 전환하려는 노력이다. 현생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과다한 심리적 고통이라는 부작용을 수정하고자 하는 자구책이며, 동시에 생물학적 조건을 주어진 숙명이 아닌 도전 가능한 과제로 간주하는, 가장 숭고한 인간적 혁명의 시도라 할 수 있다.수행은 단순한 심리적 안정이나 고통 회피를 위한 명상 기법이 아니다. 진정한 수행자는 먼저 ‘불법(佛法)’과 불교의 존재론적 관점을 정확히 …
인터넷만큼이나 강력한인드라망의 세계
그레이엄프리스트교수
“대승불교에서 가장 흥미로운 형태 중 하나인 화엄(華嚴)은 모든 것이 상호 의존적이며 서로 관통한다고 바라봅니다. 인드라망 비유는 이러한 형태의 불교의 핵심 경전인 화엄에 자주 언급된 가장 흥미로운 비유이지요. 이 비유에서 보석들은 산과 겨자씨, 해양과 머리카락과도 같은 현실적 대상이며 각각은 다른 모든 것을 함축합니다. 모든 것은 무진법계 안에서 서로 관통하고 상호 연관적인 것들의 총체가 됩니다.”그레이엄 교수는 인드라망 비유가 아름답긴 하지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의문…
명상의 원리 - 사띠 수행으로 가는 길
남시중 미국 변호사
명상은 왜 필요한가? 인간의 뇌는 외관상 아무런 과제를 수행하지 않을 때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는 뇌과학에서 ‘기본 설정(Default Mode Network)’이라 부르는 기능적 회로의 과잉 활성화에 기인한다.
‘기본 설정’ 상태에서 뇌는 과거의 상처를 반추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시뮬레이션하며, 자아 중심의 서사를 반복해 불안을 생성한다.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위험 감지 장치지만, 현대에선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 심리적 고통의 주된 원인이다. 붓다가 말한 …
싫은 존재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보살 정신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로 대화하는 환경 속에 놓이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라며 강연에 참석한 우리들도 이를 경험해보길 바란다는 유쾌한 농담으로 입을 연 노먼 피셔는 자신의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미국의 유대교 가정에서 태어난 노먼 피셔 법사는 7세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보고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선량한 사람 또한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매우 불합리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함께 지내온 사람들이 한순간 갑자기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아이들의 발자국, 생태 발자국
우리 가족은 장작 난로로 난방을 한다. 그러면 대부분 ‘요즘 세상에 장작으로 난방을 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어?’ 하는 반응이다. 요즘처럼 편한 세상에 시골에서도 다들 기름으로 난방을 하는데 누가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며, 왜 힘들게 나무를 패는가 의아해한다.
하지만 스페인 고산에서는 가까운 숲에서 나무를 해 장작을 때는 일이 가장 저렴하고 합리적이다. 이 고산에 나지도 않는 석유 기름을 가져와 난방을 하는 일이 터무니없는 일처럼 생각된다. 저 먼 중동의 나라에서 누군가가 땀 흘려 석유를 굴착하고 추출 정…
수행은 인식 구조의 전환이다
남시중 미국 변호사
불교는 ‘이해’보다 ‘봄(見)’을 고수한다불교에서는 ‘이해한다’거나 ‘알게 된다’는 표현 대신, ‘본다(見)’고 말한다. 이 한 글자에 담긴 불교의 인식론적 깊이는, 서양 종교와 철학이 상상한 인식의 범주를 뛰어넘는다. 불법은 언어와 개념의 중개를 거치지 않는 직관적 체험이다. 불교는 ‘이해’보다 ‘봄’을 고수한다. ‘지금 이 순간’의 체험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철저한 ‘현상학적 태도’이며, 붓다는 이러한 태도를 견지해 통찰과 초월에 이르는 수행을 ‘위빠사나(vipassanā)’라 불…
빈 마음으로 가는 마음공부 - 양심에서 무심 또는 허심까지
정세근 충북대학교 철학과 교수
우리가 사람을 믿는 까닭 벌써 1년 6회 연재의 마지막이다. 어떤 마음을 잡을까 살피다 진작에 잡아야 할 마음은 달아나버린 것이 아닌지 속상하다. 철학자들이 하는 일이 이렇다. 해야 할 것은 안 하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세월만 보낸다. 말로는 ‘그것이 방법론이다, 논리학이다, 인식론이다’라고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들로 잡으려는 바로 그놈이 아닐 수 없다.
철학을 하면서 자랑스러운 것이 하나 있다. 철학은 자기를 부정한다. ‘왜 철학 하냐’고 늘 묻는…
제15회 원효학술상 수상 기념 강연
불교의 특징과 불교사회인의 사명 - 대지 지향의 과학기술 시대를 위한 불교 진흥
김규칠 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제15회 원효학술상 수상자
문명의 주류 행세해온 종교, 보수와 진보, 좌우 모두 자연의 물화와 대상화, 지배와 침탈과 남획, 그것을 기반으로 한 생산 극대화를 확대 심화해 자연을 이용 대상물로 보는가? 아니면 아끼고 보살펴야 할 존재로 여기는가? 역사의 무대에서는 자연을 최대한으로 개발하고 써먹고 부려먹는 걸 당연시한 사람들이 주역처럼 행동해왔다. 문명의 주류 행세를 해온 (불교를 제외한…
‘이타성’과 ‘인정 욕구’는 공존할 수 있을까?
김학진 교수
이기적이기에 이타성을 추구한다고요? 이타성과 인정 욕구. 이 두 가지는 보통 공존할 수 없는 단어로 받아들여진다. ‘이타성’은 남을 위한 마음, ‘인정 욕구’는 나를 위한 마음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학진 교수는 ‘이타성’과 ‘인정 욕구’를 전혀 다른 두 가지로 해석하기보다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함으로써 뇌의 역할과 기능을 이야기했다.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가기 전, 김학진 교수는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나온 한 대사,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
일체개고(一切皆苦), 괴로움의 뿌리를 찾는다
남시중 미국 변호사
불교에서 번뇌라 부르는 괴로움은 진화한 신피질이 낳은 부작용 모든 생명은 죽음 직전까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진화 과정에서 각인된 생존 본능 때문이다. 죽음을 회피하지 못하는 생물은 생존하거나 번식할 수 없기에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말은, 거짓이거나, 무의식 속 본능을 인지하지 못한 순진한 생각이거나, 혹은 깨달은 도인의 말일 것이다. 동물은 위협을 감지했을 때 분석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조건반사적으로 반응…
이타주의가 미래 사회 긍정적 가능성을 높인다
최정규 경북대학교 교수
경쟁의 시대, 남을 위한 마음은 왜 생길까? 타인의 필요를 위해 어떤 보상을 요구하지 않은 채 기꺼이 나의 시간 혹은 물질 등의 자원을 헌신하는 행동을 의미하는 이타주의(altruism). 경쟁의 시대로 불리는 이때 우리 사회는 그 어떤 자본보다 ‘이타성’이라는 사회적 자본이 가장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많은 거래가 대가와 보상이라는 틀 안에서 이뤄지는 현재, 그 틀을 뛰어넘는 헌신의 거래가 미래 사회의 긍정적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두산아트센터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