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녹이는 지혜로운 겨울나기|일상 속 건강 지키기

추위를 녹이는
지혜로운 겨울나기

김경순
한약사



추운 겨울 따뜻하게 해주는 건강 차

◦ 소화기가 약하고 추위를 많이 탄다면: 생강 꿀차(+대추, 대추씨)
생강은 위장의 움직임을 돕고 소화액이 잘 나오게 해서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찰 때 필수로 사용된다. 얇게 썬 생강과 꿀을 1:1로 버무린 후 상온에 재워두면 생강청이 완성된다. 만약 예민함을 수반한 수면 장애가 있다면 대추를 추가해서 차로 마시기를 추천한다. 대추와 대추씨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 찬 공기로 비염이 심해진다면: 생강박하차(혹은 자소엽)
찬 바람에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진다면 생강에 박하나 자소엽을 함께 넣어 마시기를 바란다. 몸도 따뜻해지고 막힌 코가 뚫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특히 아랫배가 찬 여성: 쑥차
아랫배가 차면 생리통, 생리불순이 되기 쉬운데 이럴 때 좋은 재료가 쑥이다. 말린 쑥(3g)에 뜨거운 물을 붓고 취향에 따라 꿀을 넣어도 좋다. 하지만 쑥은 수분을 말리는 효과가 있으니까 몸에 열이 많거나 건조한 편이라면 주의하기 바란다.

◦ 수족 냉증이 심할 때: 계피차
계피는 혈류량을 늘이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어서 유난히 손발이 찬 분들에게 좋다. 물 1L에 계피 30g을 넣고 물이 끓은 후 약 20분간 더 끓이면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시나몬 파우더(계핏가루)를 음식이나 음료에 넣어서 먹는 것도 체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 피부가 건조하고 몸이 찰 때: 천궁+당귀+계피차(각 5g씩)+물 1L+꿀 적당
몸속 건조함을 완화해주는 천궁과 당귀를 활용해보기를 바란다. ‘궁귀탕’이라는 『동의보감』 처방으로 혈을 채워서 건조함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여기에 계피를 추가해 몸을 데우게 되면 피부 건조와 수족 냉증에 좋은 건강 차가 완성된다.

추운 겨울 영양제가 되는 식재료
◦ 비타민 C 보충 건강 식재료: 무, 브로콜리, 귤

항산화제인 비타민 C를 음식으로 채운다면 감기 예방에 당연히 좋다. 귤 1개에는 30mg 이상의 비타민 C가 들어 있고, 항암 효과가 있는 무도 비타민 C 함량이 사과의 4배나 된다. 그래서 감기를 예방하는 비타민 차로 진피(귤껍질) 차, 무말랭이 차가 활용되고 있다. 브로콜리가 야채류 중에서 비타민 C가 가장 많이 들어 있다.


◦ 단백질 보충 건강 식재료: 콩, 두부, 버섯, 냉이, 시금치
근육량을 늘리고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이 필수다. 요즘엔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먹기도 하는데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 보충제만 과하게 먹게 되면 오히려 몸속 칼슘이 줄어들어서 골다공증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 이럴 때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 걱정 없는 식물성 단백질을 추천한다.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가 콩이나 두부다. 버섯 역시 단백질을 채우고 항암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양질의 음식인데, 특히 표고와 송이에는 단백질 함량이 더 높다. 예상 밖의 식재료는 시금치와 냉이다. 채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8%)이 가장 높은 게 냉이다. 시금치 역시 단백질이 풍부하고 항산화 성분이 가득해서 세계 10대 슈퍼 푸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겨울 건강 지키는 생활 습관
◦ 과식하면 오히려 더 춥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칼로리와 지방을 흡수해서 추위를 덜 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추위를 더 탈 수 있다. 많은 양의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위장으로 혈액과 에너지가 집중되면 근육이나 뇌로 가야 하는 혈액이 줄어들면서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식을 하는 게 체온을 올리는 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는 먹는 방법이 중요하다.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게 되면 머리와 얼굴 전체에 열이 발생해 체온이 올라가고, 또 잘 분해된 음식은 소화에 부담을 줄이고, 몸의 대사를 도와 체온이 올라가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 겨울에 화를 내면 체온이 떨어진다
화를 내면 상체에 체온이 집중되면서 중심부의 열을 빼앗기 때문에 전반적인 체온이 내려간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순환 장애가 일어나서 상열하냉(상체는 열이 있고, 하체는 차가워지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상열하냉은 한마디로 몸의 기가 잘 순환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대표적인 증상으로 만성 두통, 가슴 두근거림, 하체의 냉으로 인한 생리통, 하초 허약 등이 있다.

◦ 외출할 때 목도리, 내복 적극 활용
사람의 몸은 36.5℃인 정상 체온이 유지될 때 혈액순환이 가장 활발해진다. 그래서 체온이 1℃ 내려가면 면역력은 30%, 신진대사는 12%나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럴 때 대추혈 부근, 목의 뒷부분을 따뜻하게 하면 체감온도를 5℃까지 높일 수 있다. 외출할 때 목도리를 잘 활용하고, 평소 체온이 낮다면 실내에서도 얇은 스카프를 두르는 것이 좋다. 또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2~3℃ 정도의 보온 효과가 생긴다고 하니 잘 활용해보기를 바란다.


김경순|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원광대 약학대학 한약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시 강동구에서 순수한약국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채널 ‘한약건식_한약사 김경순의 건강식재료’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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