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명상을 통해 ‘온전한 나(참나)’를 만나다 『반려 명상』

일상 속 명상을 통해 

‘온전한 나(참나)’를 만나다 


 『반려 명상』


성소은 지음, 삼인 刊, 2024

 

명상은 “자기다움을 찾고, 자기다운 삶을 디자인하는 탁월한 도구”

성소은의 『반려 명상』은 명상의 일상화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이에 책에서 세부적으로 다루는 명상들을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의 ‘반려(伴侶)’와 명상을 결합해 ‘반려 명상’이라 칭하고 있다. 명상은 일종의 유행처럼 곳곳에서 소비되고 있다. 이제 SNS에서도 명상의 방법과 효과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명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명상은 특수한 수련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라는 오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명상이 유난한 사람들만 하는 특별한 것이 아니며,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을 에워싸고 있는 온갖 것들”이 명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명상의 종류는 다양하다.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힌두교의 요가, 초기 불교의 사마타와 위빠사나, 선불교의 참선, 가톨릭의 관상기도와 같은 주로 종교 전통에 기반을 둔 명상과 마음챙김명상(MBSR)과 같은 불교 명상과 의학이 접목된 형태도 있다. 이 외에 시대 변화에 맞게 명상은 다양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수다한 명상의 종류에도 명상의 목적은 비교적 명확하다. ‘온전한 나(참나)’를 마주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명상을 “자기다움을 찾고, 자기다운 삶을 디자인하는 탁월한 도구”라고 정의한다.


명상에 들어가는 입구 다양하며 일상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어… 

호흡을 명상의 측면에서 자세히 다뤄 

그렇지만 명상은 자연적으로 체득되는 것이 아니다. 일정한 반복과 수련이 요구된다. 여기에서 반복과 수련은 ‘나’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명상은 단순히 ‘멍 때리는 것’이나 ‘눈을 감는 것’과 같지 않다. 저자는 내면을 탐색하는 일, 즉 ‘나’에 집중하는 행위인 명상에 들어가는 입구가 다양하며 일상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호흡’을 그 첫 번째로 제시한다. 저자가 호흡을 먼저 제시하는 이유는 “호흡은 문(門)이다. 마음만 내면 닿을 수 있는 ‘넓은 길’이다. 늘 열려 있는 그 문으로 자주 들어가다 보면 명상이라는 공간, 언제든지 쉬고 안식을 얻을 수 있는 ‘나만의 방’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숨’(‘한 번의 숨’) 역시 “파도처럼 요동치는 마음을 ‘가만히’ 한곳에 모”으는 행위이므로 명상이 될 수 있다. ‘한숨’을 통해 마음을 다해 내 몸속에 생기(生氣)를 가득 들이고 탁기(濁氣)를 내보내며 숨을 통해 ‘나’에 집중하는 것은 일상에서 실시해볼 수 있는 낮은 문턱의 명상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나아가 제3장 ‘호흡명상’에서 호흡(숨)을 명상의 측면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호흡이 중요한 이유는 순간순간 주의를 모으는 것을 통해 선명하게 현재를 살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호흡을 알아차리고 의도적으로 숨을 쉬는 것은 순수하게 숨에 마음을 모으는 행위인 ‘호흡명상’으로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명상 중 하나다. 이 호흡명상은 ‘3분 후 도착할 지하철을 기다리며’, ‘운전 중 멈춰 섰을 때’ 등과 같은 일상 곳곳에서 행할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초기 불교 경전 『호흡관법경(呼吸觀法經)』에 따라 수행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이 책은 ‘뇌명상’, ‘예술명상’, ‘음악명상’, ‘경전명상’ 등 일상이 어떻게 명상이 될 수 있는가를 논하면서 그 실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그런 면에서 ‘반려 명상’이라는 책 제목은 ‘나를 경험하는 것’, 즉 명상을 통해 ‘온전한 나(참나)’를 만나는 일이 일상에서도 가능한 일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11월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반려 명상』의 저자 성소은 작가를 초청해 일상에서 수행할 수 있는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청해보고, 일상 속 명상을 통해 ‘온전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선우|화요 열린 강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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