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하면 좋습니다
- 지금 이 순간의 힘
현대인의 필수가 된 명상
명상은 인류 역사 속에서 특히 동양의 전통적 지혜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불교에서는 고통을 극복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와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법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수행법이 이제는 개인의 성장과 건강 그리고 행복을 찾는 방법으로 새롭게 인식되어 건강한 삶을 꾸리려는 현대인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대인의 삶이 경제 여건이나 교육 수준, 사회 환경이나 개인 상황과 무관하게 매 순간이 스트레스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명상의 핵심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우리가 겪고 있는 수많은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수행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할 때는 명확하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경험에 대해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항이나 회피 없이 생각과 감정과 감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을 회피하지 않으며, 심지어 불쾌할 때조차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처음 명상을 시작할 때는 자신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것이 대단히 힘들다. 지난 과거의 생각을 하나하나를 곱씹고 씨름하고, 매 순간 일어나고 있는 감정에 대해서 끊임없이 저항한다.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몽상적 계획을 짜느라고 마음이 늘 과거나 미래로 떠돌고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 누구나 명상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본능적이고 기존의 습관대로 ‘반응’ 한다. 명상을 통해 알아차림이 확대되어 ‘있는 그대로’ 자각하는 힘이 세질수록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각자 삶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어 편안해진다. 이렇게 집중력이 커지면 자신이 힘들 때도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난 뒤 스트레스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즉, 매사에 선택권을 자신이 주도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정규적인 수련은 물론 일상에서 틈틈이 명상을 실천할 때 가능하다. 꾸준히 수행하면 우리는 더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고 친절하며 열린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개인적인 특성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게 된다.
명상의 효과: 저속 노화, 스트레스 감소, 면역력 증강, 뇌 구조 변화 등
이제 명상의 효과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명상을 꾸준히 실천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되고 면역 기능과 심혈관 기능이 강화되며 염증이 줄어든다. 높은 혈압은 낮추고 만성 통증은 감소시킨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포도당 수치가 안정되기도 했다. 특히 텔로미어 연구는 주목할 만하다. 염색체의 말단에 구두끈이 풀리지 말라고 플라스틱 집게로 집어 놓은 것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이 텔로미어다. 체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지는데, 길이가 짧아질수록 그 세포는 노화된다. 이 부분이 모두 사라지면 세포는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하고 사멸한다. 텔로미어가 세포 내의 생사 균형을 유지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명상을 통한 이완반응이 텔로미라아제 활동을 증폭시켜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시간을 늦춰 노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명상이 장수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다.
명상을 통해 주의 집중, 열린 마음을 키우고, 친절하고 자비로운 태도를 키우면 결국 뇌의 구조가 변한다고 한다. 이는 수행이 뇌를 더 나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우리의 뇌가 선천적으로 가소성(可塑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구조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충분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으며, 생활하는 동안 감각 기관을 통해 경험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곳에 신경 점화가 일어나고 신경 연결이 일어난다. 즉 정신을 집중하면 뇌의 물리적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명상이 전반적으로 건강 증진을 꾀하고 스트레스, 불안, 통증, 우울증, 불면증을 완화하며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만성질환과 정서적 압박을 극복하는 데도 유용하다고 한다. 집중력이 강화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마음의 평온을 찾고 자존감을 높여주어 대인관계가 원만해지고 두려움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용기를 주고 회복력을 향상하는 내면적 힘에 대한 믿음의 원천이 된다. 명상이 우리를 사랑과 넓은 자각을 두고서 고통에 대해 개방적이 되도록 이끈다. 명상을 꾸준히 하면 불안과 우울감이 감소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된다. 남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 더 친절하고 덜 판단적으로 되기 시작하면서,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뇌와 마음이 활기를 되찾게 하는 데 가장 효과적
변화에는 헌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반복적으로 수행을 해야 한다. 매일 수행을 해야 한다. 그러면 누구나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명상은 뇌와 마음이 활기를 되찾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명상하면 ‘모든 것은 항상 변한다.’는 심오한 진리를 받아들이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신진욱
동국대학교 법학과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Worcester State University에서 연수했다. 현재 대한불교진흥원 사무국장, MSC Trained Teacher,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겸임교수로 있다. 공역서로 『깨달음의 길』, 『이 세상은 나의 사랑이며 또한 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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