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으로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설계하다: 혈관 건강과 활력의 비법

명상과 심혈관계 건강

양현정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항노화장생연구소 소장


대사 질환은 각종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통칭하는 질환이다. 2017년 대한민국 사망 원인 순위를 보면 2위 심장 질환, 3위 뇌혈관 질환, 5위 당뇨병, 6위 고혈압성 질환으로 대사 질환에 의한 하나를 예로 들면 사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대사 질환은 해마다 증가 추세인데 그중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예로 들면 2012년 약 221만 명이던 당뇨병 환자가 2016년 270만 명으로 22.2% 늘었 고, 진료비 또한 당뇨 환자 총 진료비가 4년 사이 43%나 증가했다.

대사 질환은 약물에 의한 치료, 예방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생활 습관 변화, 운동 등 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지난 2015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몸과 마음을 훈련하는 한 국식 명상인 뇌파 진동 명상에 의한 생리학적, 심리학적 효과를 보고한 바 있다. 연 구에 따르면 평균 48.8개월간 명상을 수행해온 54명의 사람들과 나이, 성별, 교육 레 벨을 일치시킨 58명의 비명상자의 혈장을 비교한 결과, 명상 그룹의 산화질소 레벨 이 비명상자의 산화질소 레벨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고 이는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였다. 산화질소는 혈장을 확장시켜서 혈액순환을 도와 조직에 혈액을 통한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물질로, 고혈압, 운동 부족, 노화, 당뇨,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의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산화질소의 감소를 유도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장기간의 명상 훈련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소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미국 오하이오의 켄트주립대학에서는 2013년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훈련이 고혈압 전 단계(혈압이 살짝 높은 단계로, 방치하면 고혈압으로 악화됨)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 연구에는 56명의 고혈압 전 단계의 남녀가 참가했는데 매주 2.5시간 8주간 명상 또는 점진적 근육 이완을 수행한 그룹 간 차이를 비교한 결과, 명상 그룹 이 근육 이완 그룹에 비해 수축기 혈압에서 4.8mmHg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고, 확장 기 혈압에서 1.9mmHg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이는 단기간의 명상 훈련이 고혈압 전 단계 사람들의 혈압을 낮춰 고혈압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명상을 할 경우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일어나는 변화들 중 명상을 통한 호흡 조절에 의한 자율신경계 균형의 향상이 포함될 것이다. 전신성 고혈압은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 위험 요소로 잘 알려져 있다. 효과적 예방이나 관리를 위해서나 명상, 운동과 같은 비약물적 방법을 병행하게 되는데 위와 같은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명상이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이나 관리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2017년 미국심장협회는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리뷰하고 명상이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일지 도 모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질병 예방을 위한 활발한 대중적 사용과 사회에 더 정 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식의 집중을 통해 이완 유도를 쉽게 할 수 있는 내관 명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몸이 많이 굳어 있거나 운동 부족이라면 명상 전에 스트레칭, 제자 리 달리기, 댄스 등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 것을 권한다. 그리 고 편안히 온몸에 힘을 뺀 상태에서 자리에 눕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바 라보며 머리에서부터 목, 어깨, 팔, 가슴, 복부, 허리, 다리, 발 순서로 천천히 차례로 몸의 부분을 의식하면서 집중한다. 집중이 잘 안 되는 경우는 집중하는 몸의 부위에 환한 햇살이 비치는 것을 상상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긴장을 풀고 몸 전체를 바라보 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몸을 이완하고 호흡을 조절하는 생활 습관의 변화로 100세 인생을 건강하게 설계해보자.

양현정
일본 동경공업대학교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생명전공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과 Faculty member를 지냈으며 현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융합 생명과학과·뇌교육학과 교수와 항노화장생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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