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화요 열린 강좌
인간의 마음을 뇌가 어떻게 읽을까
서울대 의대 권준수 교수의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뇌를 이해하는 것은 마음을 이해하는 것
저자는 우리를 괴롭히는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뇌’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함을 역설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뇌 없이 하루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뇌를 이해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뇌와 관련된 여러 현상을 이해하는 일이자 마음의 문제에 편견 없이 접근하는 하나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일생 동안 한 차례 이상 정신질환을 겪는다고 한다. 우리는 정신질환을 편견 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거나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 일쑤다. 특히 정신질환을 의지의 문제로 인식하거나 고장 난 마음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은 정신질환을 치료의 대상으로 인식하게끔 만들어주었다.
저자는 “정신질환이란 마음의 병이 아닌 신경세포의 신호나 신경 전달물질의 불균형 등의 신경과학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마음에 생긴 가벼운 정도의 고통이라면 일정한 시간과 의지를 통해 해결될 수도 있지만, 일정 정도 이상을 넘어선 마음의 문제는 의지 자체보다 뇌의 신경적인 불균형을 정상화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이다. 뇌의 기능을 바꿔주는 치료를 통해서 극복된 사례는 우울증을 더 이상 개인적인 마음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게 한다.
뇌, 마음을 주관하는 창고
뇌과학의 발달이 감정을 주관하는 뇌의 작용을 규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행복’한 감정 역시 뇌의 작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신경과학적인 측면에서 ‘행복’의 의미를 “뇌의 기능이 평화롭게 유지되는 상태”라고 말한다. 이어서 저자는 행복한 뇌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균형 잡히고 건강한 식단”, “적절하고 충분한 수면”, “일광욕”, “운동” 네 가지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어려우면서도 단순하고,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규칙적 생활이 뇌를 자극하고 활성화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음챙김(mindfulness)’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잘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집중력을 높이고, 뇌의 노화를 막기 때문이다. 저자는 템플스테이(templestay)의 마음챙김에 주목해 그 효과를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검토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회복탄력성이 증가했으며 전두엽과 두정엽 사이 그리고 뇌 백질의 연결성이 더욱 향상되었다. 또한 휴식을 취할 때, 즉 의식의 초점이 외부가 아닌 자기에게 향하는 가장 초기 상태에서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의 연합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의 기능적 연결성도 강화되었다. 이 연구를 통해 템플스테이는 단순한 휴식을 넘어 뇌에 더욱 깊은 쉼을 선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4월의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의 저자인 권준수 교수를 초청해 뇌과학과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마음의 문제를 살펴보고 ‘행복한 뇌’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청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김선우|화요 열린 강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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