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이를 위한 놀이 명상

집중력과 명상

양현정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항노화장생연구소 소장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학교 교사나 자녀를 둔 학부모가 많이 찾아오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에 대한 이슈가 화제로 떠오른다. 예전 학창 시절과 비교해 유난히 달라진 현상 중 하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ADHD는 과도한 활동, 부주의, 충동성의 만연, 발달적으로 과도한 레벨 인지에 기반을 두어 진단하며, 가장 흔한 어린 시절의 질환으로, 약 3~5%의 어린이들이 ADHD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NICE 2008). 어떠한 경우에는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되어 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ADHD가 널리 받아들여지는 진단이지만, 아이들을 다루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진단에 따른 논란이 존재한다(Sayal 2017). 약물 치료는 ADHD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부작용, 단기적 효과, 미 검증된 장기적 유용성과 안정성 등을 포함해 그 한계점들이 지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Graham 2011). 따라서 비약물적 접근 방법에 대한 개발 및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능적/구조적 뉴로이미징은 ADHD와 연관된 뇌의 특징을 밝혀왔으며, 대상-전두-두정(cingulo-frontal-parietal) 인지 주의 네트워크를 포함한 뇌 영역의 기능과 복측 선조체(ventral-striatal) 반응 약화가 보고되어왔다. 이 부위들은 주의, 자기 조절 네트워크, 운동 시스템, 보상/피드백에 기반한 처리 시스템을 포함해 ADHD와 연관 있는 신경 시스템들이다(Rubia 2018). 다양한 배경의 명상은 주의 집중력, 자기 조절력의 향상과 더불어 전전두엽, 전대상피질, 뇌섬엽 등에서의 구조 변화 및 기능적 연결성 변화를 수반해(Tang 2015, Kang 2013, Jang 2018), 이들이 ADHD의 주된 증상인 부주의, 충동성, 과다 활동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실제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하게 하는 기술인 명상은 충동성을 줄이고 지속적 주의를 향상시켜 ADHD가 있는 개인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며(Tarrasch 2016), 집중 장애가 있는 개인들이 명상 훈련으로 ADHD 증상의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Zylowska 2008).

아이들의 집중에 효과적인 놀이 같은 명상 방법이 있다. 천문 명상이라고도 하는 이 방법은, 집중하기 어려운 뇌 상태에서도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데 아주 유용하다. 먼저 평평한 작은 돌이나 책처럼 머리에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것을 준비해 이를 머리에 올린다. 그리고 머리에 올린 물건의 무게에 집중하면서 그 무게감에 따라 달라지는 머리의 감각에서 시작해, 어깨, 가슴, 배, 다리, 손, 전체 몸의 감각을 순서대로 느껴본다. 이때 심호흡을 하면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한다. 쉬는 시간에 1분 정도씩 자주 하면 달라진 집중력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머리에 올려놓은 채로 걷기를 할 수도 있다. 머리에 올려놓은 채로 균형을 유지하려면 허리를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그 상태를 유지하고 걸으면 균형 감각도 좋아진다. 덕분에 집중력 향상과 자세가 바르게 되는 효과를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집중이 안 된다면, 또는 집중이 안 되는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우선 시작해보자. 간단한 놀이 같은 명상에 도전함으로써 변화하는 뇌를 경험할 수 있다.
 
양현정
본 동경공업대학교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생명전공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과 Faculty member를 지냈으며 현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융합생명과학과·뇌교육학과 교수와 항노화장생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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