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방법
『온전히 깨어 있기』
『온전히 깨어 있기』는 일상에서 마음챙김에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고, 상식적이며 실용적인 사고방식으로 마음챙김을 수련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책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의 감각을 통해 일상에서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것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매 순간 깨어 있는 연습을 통해 그것을 체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매 순간 깨어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존 카밧진은 “멈추고 몰두하라”라는 문장으로 그 방법을 간결하면서도 확실하게 강조한다. 이 책이 강조하는 ‘멈춤’은 경험 자체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감각에 집중하는 연습을 통해 그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고 거기에 머무는 것이다.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을 통해 마음챙김을 계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의 마음챙김이 중요한 이유는 긍정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인 경험에 상관없이 어떠한 경험과도 지혜롭게 관계를 맺고자 시도하기 때문이다. 그 마음챙김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커다란 고통을 만났을 때 정면으로 고통을 마주하고 품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저자는 마음챙김을 존재(being)에 대한 것이자 지금 여기 이 순간,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삶을 알아차림 속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알아차림이 중요한 이유는 존재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미 존재하는 우리는 이 순간을 직접 경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통해 온전함에 이를 수 있게 된다.
『온전히 깨어 있기』가 제시하는 ‘순간’을 경험하는 알아차림에 대한 방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다. 감각은 일상의 모든 순간, 모든 일과 관련되어 있으며 스스로를 알아차림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 그러기 위해서 ‘멈춤’과 ‘몰두’가 필요하다. 즉 멈추고 순간순간 경험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도 편집을 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수련에 몰두해야만 한다.
하지만 멈추고 몰두하기 위해서는 알아차림의 출입구인 감각(들) 그 안에 머무르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컨대 통상 ‘보기’라는 감각은 실제로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 자체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관습적인 풍경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온전히 주의를 기울여 응시할 때 ‘나’와 풍경 사이의 분리는 줄어들고 ‘주체(보는 자)’와 ‘객체(보이는 대상)’는 하나가 된다. 그다음 순간에 풍경은 사라지고 오직 여기에 존재하게 되며, 보는 것 그리고 눈과 다른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것만 있게 된다. 이는 일상에서 감각을 통해 마음챙김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카밧진은 1979년 세계 최초의 마음챙김 의료 명상인 MBSR(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했다. 이 책은 소수의 수행자에게 전승되어온 마음챙김 명상을 MBSR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화·보편화한 저자의 명상 체험과 사상 그리고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10월의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온전히 깨어 있기』의 번역자이자 2005년 MBSR 8주 일반 과정을 국내에 처음 공식 소개한 안희영 소장을 초청해 일상에서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청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선우|화요 열린 강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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