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잠재력에 대한 과학적 접근 『명상하는 뇌』

명상의 잠재력에 대한
과학적 접근

 

『명상하는 뇌』


대니얼 골먼, 리처드 데이비드슨 지음, 김완두(미산) · 김은미 옮김, 김영사 刊, 2022  

우리는 살아가면서 특정한 고통의 상황에 놓였을 때 명상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명상은 장·단기 수련자는 물론 명상을 제대로 수행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그 효과가 널리 알려져 있다.

『명상하는 뇌』는 명상에 대해 널리 퍼진 오해와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기 위한 목적에서 작성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대니얼 골먼과 리처드 데이비드슨은 “명상에 대해 알려진 것들 중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명상에 관한 진실이 전부 다 알려지지 않고 남아 있을 수도 있다”라는 문제의식에서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시작했다. 저자들은 명상 과학 분야의 논문 6,000여 편을 검토한 뒤 60여 편의 과학적 타당성이 높은 것을 추려냈고, 이 작업을 통해 명상이 줄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제시했다. 그리고 명상 연구에 엄격한 실험 기준을 적용해 과학자들이 보기에 의문이 여지가 있거나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결과들은 모두 제외해 신뢰도를 높였다.

아울러 이 책의 저자들은 ‘변성된 특성(Altered Trait)’이 명상 자체와는 별도로 지속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변성된 특성’은 명상 수련으로 생기는 새로운 특성을 가리킨다. 명상의 진정한 효과인 ‘변성된 특성’은 명상을 할 때만 혹은 직후에만 일어나는 변화가 아니다. 일상생활 안에서 행동 방식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는 명상이 어떻게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을 바꾸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과학적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변성된 특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기존에 출간된 논문들을 검토하고 실험을 진행하면서 저자들은 명상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증명하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구체적으로 밝혀진 명상의 효과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성 저하와 염증 감소, 정신적 고통을 관리하는 전전두피질 회로의 강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성 감소 지표인 코르티솔의 수준 저하” 등이다. 명상의 효과와 훈련법을 상업적으로 유통하기 위해 조작된 데이터를 정정하는 동시에 명상의 잠재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의의가 있다. 저자들은 명상의 효과가 명상을 시작한 지 몇 시간, 며칠, 몇 주 만에도 나타나지만,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명상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3장은 저자들이 명상을 접하게 된 과정과 과학적 직감에 따라 명상을 탐구 대상으로 삼게 된 과정을 다루고 있다. 4~12장은 명상의 주요 특성 효과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데, 주로 스트레스, 연민과 공감, 주의(력), 자아의식 등을 다룬다. 13장은 명상이 초보자, 장기 수련자, 전문가 수준의 명상 수련자에게 각각 어떠한 효과를 미치는지 서술하고 있다. 14장에서는 미래가 무엇을 가져다줄 것인지, 그리고 과학적 검증을 통한 발견들이 어떤 식으로 개개인과 사회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찰한다.

7월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명상하는 뇌』의 역자인 미산 스님을 초청해 명상 과학이라는 분야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된 명상의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명상의 최대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선우|화요 열린 강좌 진행자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