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축원 | 마음으로 듣는 불교 시 한 편



1945년 충남 서천 출생인 나태주 시인은 4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시 「풀꽃」을 발표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쓴 이 시로 인해 시인은 ‘풀꽃 시인’이라는 애칭을 받았다.

시 「어머니의 축원」은 자녀들을 위한 어머니의 기도라고 할 수 있겠다. 자녀가 늘 청춘처럼 삶에 대한 의욕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마음이 절절하다. 자녀가 가는 삶의 길이 강물 위이든 사막이든 주저하지 말고 떳떳하게 자신을 의지하며 가라고 어머니는 축원한다. 『법구경』에서 “자기 자신을 주인으로 삼고, 자기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라. 조련사가 말을 잘 다루듯이 자신을 잘 다스려라”라고 이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처처(處處)에서 튼튼한 뿌리를 내려 나무가 되고 강물이 되고 들판이 되라고 어머니는 당부한다. 어머니는 자녀에게 깊은 신뢰와 사랑을 보낸다.

나태주 시인은 최근에 실크로드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신작 시집을 펴냈다. 시인은 특히 막고굴을 들렀을 때의 감흥을 시 「돈황 막고굴」을 통해 드러내기도 했다. 『조선과 예술』의 저자인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는 중국 예술의 특징이 볼륨에 있고, 한국의 예술은 선(線)에 있고, 일본의 예술은 색채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만약 그(야나기 무네요시)가 돈황 막고굴의 부처와 그림을 보았다면/ 거기에는 볼륨과 라인과 컬러가/ 모두 있었노라 말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라고 시인은 썼다. 시인은 실크로드 여행이 평소에 늘 갖고 있었던 버킷 리스트였다고 밝혔다.





문태준


시인, 『BBS불교방송』 제주지방사 총괄국장,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등의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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