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대한 명상
박성현
우리는 인간관계 안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때로 어떤 인간관계는 괴로움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행운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바람과 달리 자신을 무시하고 공격하는 까다로운 사람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 또한 직장 생활이기도 합니다. 이 명상은 직장에서 만나는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 중립적인 사람, 까다롭고 싫은 사람을 향해 이들 모두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잘되기를 기원하는 연습입니다. 이 중 까다롭고 싫은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작업입니다. 이 명상을 차례차례 따라가보면서 당신의 몸과 마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보십시오.
이 연습은 직장에서 만나는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 중립적인 사람, 까다롭고 싫은 사람을 향해 이들 모두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잘되기를 기원하는 명상으로 불교의 사무량심 수행을 근거로 합니다. 자신의 선호를 넘어 평등한 마음으로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도를 보내는 연습을 통해 우리의 마음은 확장되어 좋고 싫음에 흔들리지 않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1. 긴장을 풀고 편하게 앉으십시오. 앉아 있는 자신의 몸을 살펴보면서 불편하거나 긴장된 곳이 있다면 천천히 움직여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를 찾아봅니다. 자연스러운 호흡의 리듬을 느끼면서 몸과 마음을 이완합니다.
2. 직장에서 당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며 감사의 마음을 느끼는 사람을 떠올려봅니다. 그분의 모습을 가능한 생생하게 떠올리고 부드럽게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분이 당신에게 보내준 친절한 말과 표정, 도움과 배려를 기억해보십시오. 그분을 생각할 때 느껴지는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충분히 느껴보십시오.
3. 그분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그분을 향해 다음의 구절을 (마음속으로) 따라 해봅니다.
당신이 잘되기를
당신이 행복해지기를
당신이 위험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4. 다음으로 직장에서 만나는 중립적인 사람을 떠올려봅니다. 중립적인 사람이란 당신이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직장 생활 중 스쳐 지나듯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회사의 경비원, 안내원, 청소부, 배달원,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서 만나는 다른 부서의 사람들, 그 밖의 여러 사람들입니다.
5. 잠시 그 사람들이 나의 직장 생활을 위해 제공하는 고마운 것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분들의 의도야 어떻든 나의 직장 생활은 그분들이 없이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잠시 생각해 보십시오. 그분 또한 누군가에게는 매우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봅니다.
6. 직장 생활에서 만나는 중립적인 어떤 사람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그분을 향해 다음의 구절을 마음속으로 따라 해봅니다.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당신도 잘되기를
내가 행복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당신도 행복해지기를
내가 위험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당신도 위험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7. 마지막으로 까다롭고 싫어하는 사람을 향한 사랑과 친절의 명상을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직장을 다니다 보면 상대하기 까다롭고 심지어 나를 방해하고 괴롭히며 무시하고 흠잡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을 향해 사랑과 친절을 보내는 것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까다롭고 힘든 사람을 생각할 때 분노, 무력감, 두려움과 같은 느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이 일어날 때 그것을 부드럽게 알아차리고 주의를 호흡으로 가져가서 자신을 이완하고 진정시킵니다.
8. 자신이 싫어하는 어떤 사람을 마음에 떠올려봅니다. 그 사람의 나쁘고 잘못된 행동은 분명히 있지만 당신의 마음을 잠시 그 사람의 괴로움으로 향해봅니다. 그 사람 또한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잠시 생각해봅니다. 그 사람 또한 행복을 바라지만 어리석음과 두려움과 욕망에 의해 고통받고 있음을 생각해봅니다.
9. 직장 생활에서 만나는 까다롭고 힘든 어떤 사람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그 사람을 향해 다음의 구절을 마음속으로 따라 해봅니다.
당신이 괴로움과 괴로움을 일으키는 행위에서 벗어나기를
당신이 행복해지기를
당신이 잘되기를
◎ 인간관계에서 평등심을 키우는 연습의 중요성
우리는 인간관계 안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때로 어떤 인간관계는 괴로움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행운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바람과 달리 자신을 무시하고 공격하는 까다로운 사람을 피하기 어려운 것 또한 직장 생활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든 중립적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자신을 포함해 모든 사람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며 고통을 피하고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선호 여부를 넘어 누구라도 잘되고 행복하며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의도를 키움으로써 우리는 시비와 분별을 초월한 한량없는 마음을 계발하고 좋고 싫음을 떠난 고요한 마음에 머물 수 있습니다.
박성현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자아초월상담학 교수로 있다. 최근에는 자비 명상을 토대로 한 심리 치료 적용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역서로 『자비의 심리학』, 『자비중심치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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