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민주주의와 정법(正法) 수호
불교의 “중도(中道)”는 양극단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하는 ‘기계적 중간’이 아니다. 고행과 방종을 넘어 실상을 바르게 꿰뚫어 보는 ‘바른 수행(八正道)’이자, 유·무(有無)의 집착을 타파하고 연기(緣起)의 진리를 여실히 보는 통찰이다. 불이(不二) 또한 현상에 매몰되지 않는 높은 차원의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지, 현실 세계에서 진실과 거짓을 뒤섞으라는 뜻이 아니다.(계속)원문 전체 보기
- 구상진(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법학박사·변호사)
다시 읽는 선어록
진각은 역대 조사들의 문답과 언구들을 사통팔달 꿰뚫는 가운데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꼿꼿하게 자신의 견해를 보여준다. 조사로서의 품격을 따진다면 한국 선종사에서 필적할 인물이 없고, 우리나라 조사선·간화선의 종조(宗祖)로 자리매김할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는 걸출한 인물이다. (계속)원문 전체 보기
『서유기』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읽히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불교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 소설은 깨달음의 길이 결코 특별한 영웅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그것은 두려움에 흔들리고, 집착에 넘어지면서도 끝내 방향을 놓지 않는 평범한 인간의 이야기다. 그리고 수행의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재난은 우리를 좌절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임을『서유기』는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계속)원문 전체 보기
- 문진건(동방문화대학원대 명상심리상담학과 교수)
『능엄경』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명법 스님 해인사 국일암 감원
모든 이야기에는 발단이 있다. ‘발기인연’이라고 불리는 경전의 도입부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잘 보여주는데, 승원의 일상적인 생활을 배경으로 탁발 후 공양을 마친 부처님에게 수보리가 질문함으로써 시작되는 『금강경』의 차분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하안거를 마친 대중이 파사익 왕의 공양 청을 받아 승원을 비운 사이 홀로 탁발을 나간 아난에게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설법이 시작되는 『능엄경』은 시작부터가 매우 파격적이다. 다문제일인 아난과 주술사인 마…
감응 (感應)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쓰는 ‘감응(感應)’이라는 말이 있다. (1) 어떤 느낌을 받아 마음이 따라 움직이는 것, (2) 믿거나 비는 정성이 신령에게 통하는 것, (3) 전기장이나 자기장 속에 있는 물체가 전기·방사선·빛·열 등의 영향을 받아 전기나 자기를 띠거나 작동하는 것이 그 뜻들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첫 번째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데, 오히려 기술 분야에서도 감응이라는 단어가 매우 많이 쓰인다.
원래 감응은 중생과 부처님의 상호작용의 맥락인데, 중생 측에서 ‘느낌(감)’의 기연(機緣)이 있고, 부처님 또는 보살 …
공은 허무가 아닌 연기법의 다른 이름
정상교 금강대학교 불교인문학과 교수
공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아주 가끔 연구실로 ‘재야 불교 도사님’들의 항의성(?) 전화가 걸려올 때가 있다. 말씀인즉, 부처님 말씀의 핵심은 공(空)이고, 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인데 그것을 말로 하면 이미 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상에 떠도는 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을 자꾸 설명하려고 하는데 그건 불도에 대한 오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불교 공부를 다시 하라는 격려도 잊지 않으신다. 우리나라의 불교 역사가 1,500년이 넘기 때문에 한국인의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 『숫타니파타』 중에서
모든 중생에 대하여 폭력을 쓰지 말고, 모든 중생의 어느 하나도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두려고 원하지도 말고, 친구를 두기를 원하지 말라.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사랑과 그리움으로 인하여 괴로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벗을 측은히 생각하여 마음이 흔들리면 자기에게 이로움이 없다. 친밀한 속에는 이런 우려가 있음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나는 무엇인가, 회광반조
법상 스님 목탁소리 지도법사
나는 무엇인가, 회광반조해보라
무언가를 볼 때 보자마자 그 보이는 대상에 끌려다니고,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별하면서, 보이는 대상에게 온통 관심이 쏠리게 된다. 좋아 보이는 것은 집착해 내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고, 싫게 느껴지는 것은 거부하며 멀리하려고 애쓴다.인생이란, 좋은 것을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또 싫은 것은 더 많이 밀어내기 위해, 애쓰는 삶이다. 이것을 취사간택심(取捨揀擇心)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내가 좋은 것은 더 많게 하고, 싫은 것은 없애기 위해, 바깥의 대상을 …
꿈과 깸의 비밀, 삶이라는 꿈에서 깨어나려면
법상 스님 목탁소리 지도법사
당신의 진정한 근원
매일 밤마다 무수히 많은 다양한 꿈들이 생겨나고 사라진다. 어떤 꿈에서는 성공하고 또 다른 꿈에서는 실패하기도 한다. 어떤 꿈에서는 사랑하다가 이별을 하기도 한다. 어떤 꿈에서는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고, 다른 꿈에서는 행복감에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꿈속에서는 이처럼 모든 것들이 오고 간다. 마치 현실과 같이.그러나 꿈속에서 악몽(惡夢)을 꾸든 선몽(善夢)을 꾸든, 꿈을 깨고 나면 거기에는 악몽도 없고, 선몽도 없다. 꿈속에서는 성공도 하고 실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