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사찰 숲길 걷기명상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이
명상 아닌 게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무량사 설잠 스님(김시습) 길에는
왠지 모를 애잔함이 스며 있다.
시대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한평생 올곧은 지조를 지키다가
생을 마감한 설잠 스님의 서늘한
체취가 들어있기 때문이다.개인의 영달과 이익을 좇아
불나비처럼 떠도는 정치의 시대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설잠 스님의 애달팠던 삶을 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가 발끝에서 뇌리로 전해진다.
느티나무 숲길 부여 무량사와의 깊은 인연을 찾아서오월 중순인데도 덥다 …
한국의 수행처 순례, 5대 적멸보궁 / 영축산 통도사 적멸보궁
무풍한송(舞風寒松), 이 길보다 더 길고 긴 역사의 흐름을 의연하게 지켜본 길이 또 있을까요?
천년 고찰 통도사. 이곳으로 들어가는 길에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것은 1,400여 년의 역사를 이고 살아온 소나무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영축산 계곡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봄 여름 가을 없이 장단을 맞추는 곳 바로 무풍한송입니다. 이곳을 흐르는 바람을 가슴속 깊이 들이마셨다면 이미 자연과 상생하고 조화를 이룬 셈입니다. 흥선대원군의 글씨로 유명한 영축산 통도사 편액이 달린 일주…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우리 절
서쪽으로 가면 극락세계에 이를 수 있을까요? 서쪽으로 10만 억 국토 저편에 있다는 그 세계는 얼마나 먼 곳일까요. 얼마나 가야 할까요. 몇 년, 아니 평생이면 가능할까요. 깨달음을 얻어야만 하는 걸까요. 그러면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자재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죽은 다음에야, 시간과 공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 것으로만 그곳에 갈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 영혼은 얼마나 맑아야 할까요?
10만 억 국토 저편은 상상으로도 미치지 못할 곳이지만 다만 서쪽으로 가는 일이라면 어렵지 않겠지요. 한강 물줄기…
부처님께서 오신 곳, 룸비니 / 부처님 4대 성지 순례
불교의 4대 성지는 여래께서 태어나신 곳, 위없는 정등각을 깨달으신 곳,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신 곳, 반열반(般涅槃, parinirvāna)하신 곳이다. 부처님께서는 이곳을 선남자가 친견해야 하고 절박함을 일으켜야 하는 네 가지 장소이며, 이 4대 성지에 순례를 떠나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누구든 모두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날 것이라고 직접 말씀해두신 것이 『전법륜경』에 전해지고 있다.
부처님이 오셨다는 것의 의미 우리는 부처님 탄생일을 부처님 오…
부처님 탄생 시찬탄의 오케스트라가 펼쳐지다, 비람강생상도(毘藍降生相圖)
자현 스님의 비하인드 팔상도
올해는 불기 2570년이다. 그런데 불기는 예수의 탄생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서기와 달리,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것을 기준으로 한다. 즉 2570년은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때라는 말씀. 이는 544+79를 한 기원전 623년이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해라는 의미가 된다.
그런데 통도사 <비람강생상도>에는 놀랍게도 탄생을 “주나라 소왕 24(B.C.972)년 갑인 4월 초 8일”로 적고 있다. 어라! 이게 뭐지?
불교가 중국으로 전해지던…
남효창 박사의 나무 이야기
피어난다는 것은 말없이 반응하는 일감각이 깨어났다면, 그다음은 반응이다.씨앗은 피어나기 위해 누구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
조건이 완벽한지, 옆의 누군가가 먼저 시작했는지,
바람이 어떤 방향으로 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감지하고, 느끼고, 반응한다.반응은 설명이 아니고, 말이 아니며, 의지도 아니다.
그것은 생명이 세계를 향해 열리는,
가장 깊고 조용한 형태의 응답이다.상수리 씨앗의 뿌리는 이미 흙 속 결을 따라가고 있었다.
어떤 날은 수분이 고인 쪽으로 몸을 틀었고,
어떤 날은 돌멩이를 만나 잠시…
불교 핫플레이스
국내 유일 3층 목조불전 미륵전에서 마주한 간절함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시인「풀꽃」
나에게는 김제 금산사가 풀꽃과도 같다. 유년 시절이 담긴 빛바랜 앨범을 펼쳐보면 금산사 미륵전 앞에 모여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아마도 내 주변의 또래들은 비슷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거다. 그만큼 지척에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오래 보지 못했다. 금산사가 그랬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의 청명이 지났다. 하루아침에 느껴지는 공기의 농도가 달라졌고, 이내 곧 여…
- 천년사찰 숲길 걷기명상
불일암으로 향하는 무소유 길 이정표 인적 드문 곳에 발길이 잦아져
길이 만들어진 대숲 길에 바람이 분다.
하늘 볼 일이 없는
서울 생활에 찌든 ‘도시 번뇌’를
녹여내기 위해 하늘을 본다.순천 조계산 송광사 불일암에 오르며
하늘을 쳐다보며 언어의 장벽에 막혔다.명상은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이고 바라봄이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뒤끓는 번뇌를 내려놓고 빛과 소리에
무심히 마음을 열고 있으면
잔잔한 평안과 기쁨이 그 안에 깃들게 된다. 무소유 오솔길 송광사에서 불일암으로, 무소유에 이르는 길구름이 흘러간다. 하늘이…
사찰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있다 / 강릉 굴산사지
신윤복 [단오풍정]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홈페이지)
음력 5월 5일은 단오, 수릿날이다. 일 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고 하여, 이날 사찰에서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소금을 땅에 묻기도 한다. 양기가 왕성한 날, 바다를 상징하는 소금을 땅에 묻으면 불로부터 전각과 도량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민간에서 단오는 모내기가 끝나고, 한여름이 오기 전 가장 흥겹고 즐거운 축제였다. ‘단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남자들이 근육을 뽐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