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 시대의 윤리 - 인간, 기계, 동물의 공존
허남결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
포스트휴먼 시대는 인공지능 로봇과 같은 비인간(nonhuman) 사물과 인간(human)의 관계를 인문학적 시각에서 되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도덕적인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동물의 지위나 권리도 자연스럽게 언급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과 관심의 변화를 학자들은 ‘동물로의 전환(animal turn)’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모든 영역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를 넘어서려는 포스트휴머니…
포스트휴먼 시대와 불교
명법 스님 해인사 국일암 감원
포스트휴먼 시대의 도래 고타마 싯다르타가 출가를 결심했을 때의 이야기다.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며 만류하는 숫도다나왕에게 태자는 네 가지 소원을 들어주면 출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네 가지란 영원한 젊음을 누리며 늙지 않는 것, 영원히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이별하지 않는 것이었다.
고타마 싯다르타의 출가 이후 이천육백여 년,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인간은 외부 환경의 개조를 넘어 자기 자신의 신체적, 인지적 향상…
불교는 트랜스휴머니스트에게 사상적 우군일까?
보일 스님 해인사승가대학 학장
불교는 첨단 과학기술의 시대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500여 년이 지난 오래된 전통이 현대의 테크놀로지가 가져온 인간관의 변화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최근 트랜스휴머니즘의 급부상 속에서 일군의 트랜스휴머니스트들에게 불교가 주목받고 있다. 그들의 시각에서 볼 때, 불교의 이상과 자신들의 트랜스휴머니즘 전망이 서로 겹치거나 공통된 점이 있다고 여겨져서이다. 과연 그들의 바람대로 불교와 트랜스휴머니즘 간에 친연성이 있을까. 최근 트랜스휴머니즘과 포스…
포스트휴먼은 불멸의 존재인가?
이범수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초빙교수
1967년 12월 3일 세계 최초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흉부외과 의사 크리스티안 바너드(Christiaan N. Barnard) 박사는 인간의 심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 수술에는 무려 30명의 의료진이 참가했으며 수술 시간만 9시간이 걸렸다. 인공 심폐기의 발명에 힘입어 1950년대는 신장 이식을, 1960년대에는 간 이식에 성공한 이후 개심(開心) 수술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뇌사 이전의 심장 정지를 죽음으로 확정했던 시기에 진행한 심장을…
포스트휴먼이란 무엇인가
이한구 경희대학교 석좌교수
포스트휴먼(Posthuman)이란 정보혁명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인류다. 신인간이라 불리기도 한다. 신인간은 기계화된 인간이며, 동시에 인간화된 로봇이기도 하다. 신인간은 유령처럼 우리 주위를 맴돌면서 서서히 우리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신인간이 등장하는 길은 두 갈래 길이 있다. 한 길에는 로봇 같은 인간이 걸어오고 있다. 현대의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몸에 기계를 접목해 반기계화된 초인간 사이보그다. 다른 길에서는 초지능으로 무장한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 걸어오고 있다. 이 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