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행일지[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 수상작]
4살 아래 막내 동생의 느닷없는 죽음…출산한 몸으로 매일 흐느껴
슬픔에 무작정 찾은 절에서 스님의 따듯한 위로, 부처님과의 인연
불교대학 졸업 뒤 포교사 활동…퇴근 후 마주한 수행시간 큰 행복
동생의 죽음 – 보광사 법당 마루에 쓰러지던 날1998년 4월 3일, 전화벨이 울린다.“여보세요? 흑흑흑흑~~.” 엄마였다.“엄마! 엄마! 엄마 무슨 일 있어요?”한참을 흐느끼신 엄마가 말을 이었다.“원기가 죽었어!”‘원기’. 4살 아래인 막내 남동생! 며칠 전에 군대 영장이 나왔다고 전화…
- 호흡 명상 실습과 자애 명상
[다시 듣는 강의] 혜안 스님의 명상 강의
지금 바로 해보는 호흡 명상지금부터 함께 호흡 명상을 해보겠습니다.편안하게 자리에 앉으십시오. 온몸의 긴장을 푸십시오.지금은 마음의 모든 짐을 잠시 내려놓고 편안하게 휴식할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마음의 짐도 짊어질 필요가 없습니다.여러분은 과거의 짐도 짊어질 필요가 없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고, 돌이킬 수 없으며, 실체가 없습니다. 과거에 대한 모든 생각이나 감정, 기억들을 모두 멀리 던져 버리십시오. 과거를 던져버리면 마음은 훨씬 가볍고 …
나의 불교 이야기
어머니 치맛자락 잡고 따라간 절에서 시작된 불교 인연나는 유난히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시장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신기했고, 부산의 어느 시장에서 차력과 마술을 하던 사람을 보고 오래 생각했던 기억도 있다. 그 궁금증과 사유의 습관이 결국 나를 철학과 불교로 이끌었다.불교와의 첫 인연은 어머니 치맛자락을 붙드는 것에서 시작했다. 절에 가지고 갈 공물을 이고 산을 오르시는 어머니를 따라다녔고, 생일이면 방문을 닫고 손바닥을 비비며 중얼거리시는 어머니의 기도 소리를 살짝 엿들었다. 조계종에…
슬기로운 수행생활 · 세이 린포체 편
밀라레빠 동굴 법당 전경 스승은 구름과 같고 제자의 믿음은 대지와 같으니얼마나 서원이 깊었기에, 그는 사람뿐 아니라 짐승조차 자신의 이름을 듣기만 해도 삼악도에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을까. 히말라야의 척박한 동굴 속에서 쐐기풀로 연명하며 수행하느라 몸이 푸른색으로 변했다는 전설의 성자. 그 일화가 정말 사실인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서원은 실로 그러하다는 세이 린포체의 말에, 법회에 동참한 반려견 푸코에게로 축하인사가 날아온다.그의 일대기를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는, 푸코 앞…
— 왜 믿음이 아닌 수행이어야 하는가
재가자의 바라밀다
법(Dhamma)’법(法, dhamma)’은 본래 우주와 삶을 지배하는 질서와 규범을 가리키던 고대 인도의 베다-브라만교 용어이다. 붓다는 이 전통적 개념을 빌려오되, 그것을 전복적으로 재해석해 드러난 유일한 ‘실재(Reality),’ 곧 ‘이것’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했다.붓다에게 법이란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볼 때 드러나는 ‘연기법칙(緣起法則)’이며, 그 조건적 발생의 흐름 속에서 고통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소멸하는지를 보여주는 해법이기도 하다. 붓다가 설한 법은 세계에 대…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공부
그것은 내가 아니다우리는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떤 이미지, 상(相)을 붙잡고 살아간다. 그것이 '나'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착한 사람이야', '나는 성공한 사람이야', '나는 자상한 사람이야', '나는 영적인 사람이야', '나는 수행자야',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 등등.'나는 착한 사람이야'라는 상을 붙잡고 사는 사람은 자기 이미지에 들어 맞지 않는 상황이 올 때 괴롭다. 어떻게…
나의 불교 이야기
교회오빠라는 말은 자주 쓰는데 절오빠라는 말은 왜 거의 안 쓸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2014년, 당시 싸이월드에서 불교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포교사 구희철 법우와 조계사 청년회에 다니던 지혜순 법우와 나는 우연한 만남으로 함께 ‘절오빠절언니’라는 모임을 시작했다. 셋 다 30대 초반의 나이였다.불교로 오는 젊은이들 안내하는 호텔 로비1990년대, 개성을 중시하는 X세대가 출현하더니, 매서운 IMF 외환 위기가 온 나라를 휩쓸어 취업난에 빠진 Y세대, 디지털이 더 편한 Z세대가 나타나면서 나이대가 조금만 달라도 소…
나의 불교 이야기
내가 불교를 선택한 이유해인사가 있는 합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산으로 이사했다. 그 이듬해부터 집에서는 어머니와 누나 사이에 작은 ‘종교 전쟁’이 시작되었다. 어머니는 철저한 기복신앙을 가진 불자였다. 부처님께 기도해 아들 셋을 얻었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에, 누나가 교회에 다니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혹여 부처님이 노하여 세 명의 남동생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셨던 것 같다.그 모습을 보며 나는 자연스럽게 불교와 기독교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고등학생이 되자 직접 교회와 절에 가보겠다…
[다시 듣는 강의] 혜안 스님의 명상 강의
호흡 명상의 자세와 기본 원리좋은 판단력과 좋은 선택이 성공적인 삶의 열쇠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그 판단력이 흐려지는 순간, 우리는 엉뚱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판단력을 맑고 예리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답 중 하나가 바로 명상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불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명상법, 아나파나사티(?n?p?nasati)-호흡 명상-의 자세와 기본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좌선 자세: '편안함'이 목적입니다명상은 앉아서 하는 것이라는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