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윤회적 차원을 넘는 불교인의 자각
김규칠 대한불교진흥원 이사
약육강식과 자연사의 먹이사슬을 바라보는 싯다르타의 고뇌 고타마 싯다르타의 탄생 이전 수천 년 전부터 정주화(定住化)와 국가화, 농업혁명이 일어나 곳곳이 난개발과 대규모 수리 관개 시설로 삼림의 남벌과 사막화가 벌어지고 있었다. 고대 당시로서는 신흥 도시화와 상업의 발달로 한편에서는 상업적 교류와 교역의 증대가 있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전제국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군주국가 코살라와 마가다의 두 강국 사이에서 나름의 외교 책략을 활용해 명맥을 유지해오던 카필라바스투 소…
한암 스님의 「선문답 21조」 중에서
스스로 깨닫고 닦아서 불도를 이루리
제1문 : 참선은 인생과 어떠한 관계가 있습니까? 참선을 하지 않아도 무방한 것입니까? 아니면 참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제1답 : 달마 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곧 부처요, 부처가 곧 도요, 도가 곧 선(禪)이다”고 하셨으니, 선(禪)이란 곧 중생의 마음임을 알아야 한다. 대체로 중생심에는 두 가지의 구별이 있으니 첫째는 청정한 마음이요, 둘째는 물든 마음이다. 물든 마음은 무명삼독(無明三毒)의 마음이요, 청정한 마음은 무루진여(無…
소소익선 少少益善
김승현 그린 라이프 매거진 『바질』 발행인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 매일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분명 학교에서는 의식주라고 배웠는데, 도무지 그 세 가지로 살아질 것 같지 않았다. 하나씩 따지고 보면 입고 먹고 쉴 곳을 가진 것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상상해봤다. 밥이라도 지어 먹으려면 쌀이 내 손에 있어야 하고, 깨끗한 물이 필요하며, 불도 있어야 한다. ‘그래, 불 따위 포기하고 생쌀을 씹어 먹자’고 결심해도 만만치 않다. 생쌀을 씹어 먹겠다 생각하니 시작도 전에 머릿속이 아득…
템플스테이, K-불교문화의 중심이 되다
어떻게 사찰의 장점을 현대적으로 살릴 것인가
김응철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학부 교수
국제적인 문화 프로그램으로 위상이 높아진 템플스테이 3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템플스테이 문화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초기에 산문을 걸어 잠갔던 전국의 사찰들이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화되면서 산문을 개방하고,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유명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다양한 영상물들이 방영되면서 젊은이들의 버킷 리스트에 오르고 …
티베트 불교
양승규 동국대 WISE캠퍼스 티베트대장경역경원 연구원
한때 티베트 불교를 라마교라고 부른 적이 있다. 이것은 스승인 라마들을 중심으로 불교의 가르침이 전승되고, 계승된 불교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베트 불교는 어느 나라 불교보다도 순수하고 엄밀하게 인도 불교의 전통을 잘 계승해 발달시켜왔다.
국가 불교의 성립 티베트에 최초로 불교가 전해진 것은 쏭짼감보왕 때인 7세기경이다. 티베트의 전 종족을 통합한 왕은 퇸미쌈보따를 인도에 파견해 인도 글자를 토대로 티베트 글자를 만들게 하고, 티베트 문법을 정립했다.
티송데짼왕은 날란…
학습은 인간을 ‘완전’하게 만든다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
생명체의 모든 학습은 뇌로부터 이루어진다 이인아의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는 뇌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근본적 이유와 원리를 일상적 언어로 전달하고 있는 글이다. 이 책은 뇌인지과학의 시각을 통해 인류 생존의 메커니즘이 경험-학습-기억에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뇌의 학습·기억에 대한 지식과 그 의미를 부각하는 이유는 “뇌는 우리에게 완전한 기억을 제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저자가 ‘완벽’이 아닌 ‘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생존하고 삶…
현대 사회에 기여하는 사찰의 역할과 템플스테이
하원 스님 영월 망경산사 주지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계절을 느끼고 바람 소리를 듣고 낙엽을 밟고 다른 분들의 조근조근 대화하는 소리를 들으니 순간순간이 너무 평화롭고 좋았습니다. 스님의 말씀대로 자연을 보는 찰나의 순간이 앞으로 험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하고 같이 온 분들도 너무 좋아서 첫 템플스테이 정말 완벽했습니다!” (망경산사 템플스테이 참가 후기 중에서)
코로나 시기에도 참가 열기 식지 않은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면서 참가자들을 만나거나 그…
젊은이들이 즐기는 온전한 쉼
멍때리는 명상
문진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교수
지친 뇌를 쉬게 하는 신조어 ‘멍때리기’ 서울숲이라는 도시공원 옆으로 나 있는 작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10명 남짓의 사람들이 마루 위의 등받이 의자에 기대어 앉아 모두 한 방향으로 숲을 바라보게 하는 조그만 카페가 있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말을 할 수가 없다. 휴대전화도 무음 상태로 해놓아야 한다. 방문한 손님들은 단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온다. 숲을 바라보며 ‘멍때리기’를 하는 것이다.
멍때리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속어다…
현대인의 마음 치유와 템플스테이
전병길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
문화 콘텐츠로서 템플스테이가 지니는 힘 수행과 신행의 공간이었던 한국 사찰은 템플스테이를 통해 대중을 위한 문화 향유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덕분에 국민과 외국인은 우리의 사찰이 간직해온 문화적 보고(寶庫)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2021년 말을 기점으로 템플스테이 누적 참가자 수는 연인원 60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23년 5월 기준 전국의 144개 운영 사찰에 참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 콘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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