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동자 선지식 만남과 「보현행원품」 -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입법계품」 제2권 |다시 읽는 경전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입법계품」 제2권

선재동자 선지식 만남과
「보현행원품」
- 덕운 비구


<선재동자> 묘봉산에 올라서 그 산의 정상에 동서남북과 사유 상하로 관찰하고 찾으면서 덕운 비구를 친견하고자 갈망하였다. 칠일을 지나서 저 비구가 다른 산의 정상에서 서서히 경행하는 것을 보고 난 다음, 찾아가서 그의 발에 정례하고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그의 앞에 머물러서 이와 같은 말을 하였다.

“성자이시여! 제가 이미 먼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알지 못하겠습니다. 보살이 어떻게 보살도를 배우며, 어떻게 보살행을 닦으며, 내지 마땅히 어떻게 보현행을 빨리 원만하게 얻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듣기로는 성자께서는 잘 능히 가르쳐 인도하신다. 하니, 오직 원하건대, 자비한 마음으로 저를 위하여 마땅하게 말씀하여 주십시오. 어떻게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함을 얻겠습니까?” 때에 덕운 비구가 선재동자에게 고하여 말씀하였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네가 이미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고 다시 능히 모든 보살행을 듣기를 청하는구나. 이와 같은 일은 어려운 가운데 어려운 일이다. 이른바 보살행을 구하며, 보살의 경계를 구하며, 보살의 벗어나는 길을 구하며, 보살의 청정도를 구하며, 보살의 청정한 광대심을 구하며, 보살의 신통 성취를 구하며, 보살의 해탈문의 나타내 보임을 구하며, 보살의 세간에서 짓는바 업의 나타내 보임을 구하며, 보살의 중생심 수순을 구하며, 보살의 생사 열반문을 구하며, 보살의 유위 무위를 관찰함에 마음에 집착이 없음을 구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나는 자재하고 결정한 해탈의 힘을 얻어서 믿음의 눈이 청정하였으며, 지혜의 빛을 찬란하게 비추었으며, 널리 경계를 관하였으며, 일체의 장애를 여의었으며, 선교 방편을 관찰하였으며, 보안이 명철하여 청정행을 갖추었으며, 시방 일체 국토에 가서 참예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께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 항상 일체 모든 불 여래를 생각하였으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정법을 총지하였으며, 항상 일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였다. 이른바 동방에 일불, 이불, 십불, 백불, 천불, 백천불, 억불, 백억불, 천억불, 백천억불, 나유타억불, 백 나유타억불, 천 나유타억불, 백천 나유타억불을 친견하였으며, 내지 무수, 무량, 무변, 무등, 불가수, 불가칭, 불가사, 불가량, 불가설, 불가설불가설 부처님을 친견하였으며, 내지 염부제 미진수불과 사 천하 미진수불과 일천세계 미진수불과 이천세계 미진수불과 삼천세계 미진수불과 불찰 미진수 부처님과 내지 불가설불가설 불찰 미진수 부처님을 친견하였다.

동방과 같아서 남서북방과 사유 상하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이 하였다. 하나하나의 방위 가운데 있는바 모든 부처님의 갖가지 빛의 모양과 갖가지 형상의 모양과 갖가지 신통과 갖가지 유희와 갖가지 대중 회상의 장엄 도량과 갖가지 광명의 무변 조요와 갖가지 국토와 갖가지 수명으로 모든 중생의 갖가지 마음의 즐거워함을 따라서 갖가지 정각문을 성취하는 것을 나타내 보여서 저 대중 가운데 그리하여 사자후를 하였다.

선남자야! 나는 오직 이 일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기억하고 생각하여 지혜 광명으로 널리 친견하는 법문을 얻었거니와, 어찌 능히 모든 대 보살의 끝이 없는 지혜와 청정한 수행문을 요달하여 알겠는가? 이른바 지광보조염불문이라.

항상 일체 모든 부처님 국토의 갖가지 궁전이 다 장엄 청정함을 보는 연고며, 령일체중생 염불문이라. 하여금 모든 중생심의 즐기는 바를 따라서 다 하여금 부처님을 친견하여 청정을 증득한 연고며, 령안주력 염불문이라. 하여금 부처님의 시방 가운데 들어가게 하는 연고며, 령안주법 염불문이라. 하여금 무량한 부처님을 친견하여 법을 청문하는 연고며, 모든 방위를 밝게 비추게 하는 염불문이라. 모두 다 일체 모든 세계 가운데 평등하여 차별이 없이 모든 부처님의 세계의 바다를 보는 연고며, 불가견처에 들어가게 하는 염불문이라. 모두 다 일체 미세한 경계 가운데에서 모든 부처님의 자재와 신통한 일을 보는 연고며, 모든 겁에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라.

일체 겁 가운데서 항상 부처님의 모든 베푸는 바를 보아서 잠시도 버림이 없는 연고며, 일체시에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라. 저 일체시에 항상 부처님을 친견하고 가까이 친하며 같이 머물기를 버리거나 여의지 않는 연고며, 일체 세계에 주 하게 하는 염불문이라. 일체 국토에 다 부처님 몸을 친견하여 일체에 초월하여 더불어 견주어 같음이 없는 연고며, 일체 세간에 주 하게 하는 염불문이라. 자심의 즐기고자 하는 바를 따라서 널리 삼세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는 연고며, 일체 경계에 주 하게 하는 염불문이라. 널리 일체 모든 경계 가운데 모든 부처님께 차제로 나타내 보여서 친견하는 연고며, 적멸에 주 하게 하는 염불문이라. 저 일념 가운데 일체 세계의 일체 모든 부처님이 열반을 보임을 보는 연고며, 원리에 주 하게 하는 염불문이라. 저 하나하나 가운데 일체 부처님을 친견하고 그 주 하는 곳을 좇아 그리하여 가서 출현하는 연고며, 광대함에 주 하게 하는 염불문이라. 마음으로 항상 한분 한분의 부처님 몸이 일체 모든 법계에 충만함을 관찰하는 연고며, 미세함에 주 하게 하는 염불문이라. 저 하나의 털끝에 불가설의 부처님이 출현하는 것이라, 다 그곳에 이르러서 받들어 섬기는 연고며, 장엄에 주 하게 하는 염불문이라. 한 생각 가운데 일체 세계에 모두 다 모든 부처님이 등정각을 성취하여 신통 변화 나타냄을 보는 연고며, 능히 하는 일에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라. 일체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지혜의 광명을 놓아서 법륜을 굴림을 보게 하는 연고며, 자재심에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라. 자기 마음에 있는바 즐기고자 하는 것을 따라서 일체 모든 부처님이 그 형상을 나타내 보이심을 아는 연고며, 자기의 짓는 것에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라.

중생이 모아 쌓은 업을 따라서 그 형상으로 나타나서 하여금 깨닫게 하여 알게 하는 연고며, 신통변화에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라. 부처님의 앉은바 광대한 연화가 법계에 두루하여 그리하여 피어남을 보게 하는 연고며, 허공에 주 하게 하는 염불문이라. 부처님의 계시는바 신운이 법계와 허공계를 장엄함을 관찰하게 하는 연고니라. 내가 어찌 저 공덕행을 능히 알 것이며, 능히 말하겠는가?

선남자야! 남방에 국이 있으니, 이름이 해문이요. 저에 비구가 있으니, 이름이 해운이라. 네가 저에 가서 묻기를,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아야 합니까?’ 하라. 해운 비구가 능히 분별하고 말하여 광대한 선근의 인연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선남자야! 해운 비구가 마땅히 너로 하여금 광대한 조도 위에 들어가게 할 것이며, 마땅히 너로 하여금 광대한 선근력을 일으키게 할 것이며, 마땅히 너를 위하여 보리심을 발한 인연을 말할 것이며, 마땅히 너로 하여금 넓은 대승의 광명을 내게 할 것이며, 마땅히 너로 하여금 광대한 바라밀을 닦게 할 것이며, 마땅히 너로 하여금 광대한 모든 수행해에 들어가게 할 것이며, 마땅히 너로 하여금 광대한 서원륜을 원만하게 할 것이며, 마땅히 너로 하여금 광대한 장엄문을 청정하게 할 것이며, 마땅히 너로 하여금 광대한 자비의 위대한 힘을 내게 할 것이니라.” 때에 선재동자가 덕운 비구의 발에 예를 하고 오른편으로 돌면서 관찰하고 물러갈 것을 말씀드리고 떠나가니라.


• 이 글은 『대방광불화엄경 입법계품』 제2권(혜정 최종웅 정사 옮김, 올리브그린 刊, 2023년)에서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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