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울음소리보다 더 좋은 법문은 없다

마음을 찾아 떠나는 명상 여행



매미의 법문

어느 여름날, 스승이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 초청을 받아 강의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백 명이 바라보는 가운데 단상에 오른 스승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기만 했다. 답답한 제자가 스승을 채근했다.

"스승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찌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까?"

"내가 할 말은 다 했다."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무슨 말씀을 다하셨다는 것인지요?"

그러자 스승이 높은 나무 위를 손으로 가리켰다.

“저곳에서 울고 있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어 보아라. 저 매미의 울음소리보다 더 좋은 법문은 없느니라.”

매미는 단 일주일 동안 울음소리를 내려고, 6년 동안 땅속에서 애벌레에서 성충이 되는 과정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며 온갖 천적들의 공격을 참아 낸다. 위대한 성현들이 단 한 찰나의 깨달음을 만나고자, 수십 년 동안 방바닥에 등을 붙이지 않고 앉아서 치열하게 정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렇게 참고 견딘 매미는 마침내 허물을 벗고 힘차게 날아올라, 나무 꼭대기에서 세상을 굽어보며 우렁찬 소리를 토해 낸다. 그 울음이야말로 번뇌 속에 묻혀 있다가 마침내 깨달음을 얻은 성현의 사자후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시끄럽기만 한 매미의 울음소리도 열린 마음으로 들으면 십 년 면벽한 수행자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불상(佛像)을 타고 놀다

어느 날 스승과 제자가 이름 높은 사찰을 찾았다. 제자가 법당에 들어가 예를 올리는데 스승은 불상 위로 올라가 말타기 놀이에 여념이 없다. 제자가 기겁하며 스승을 말렸다.

"스승님, 어찌 이리도 큰일을 저지르십니까. 어서 내려오십시오."

"재미있기만 한데 뭐가 큰일이란 말이냐?"

"어서 내려오십시오. 이 절에 계신 스님들이 난리가 나겠습니다."

다른 스님들의 전갈에 급히 달려온 주지 스님이 이 광경을 보더니 껄껄 웃으며 말했다.

"모두 이 큰 스승의 가르침에 감사의 인사를 올려라.“

불상이 성스러운 것은 부처의 가르침이 성스럽기 때문이다. 불상을 아궁이에 넣고 불을 지핀다고 해도 부처의 가르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요, 불심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존경하고 받들어야 할 것은 참된 가르침이지 화려한 금칠을 한 불상이 아니다. 사람을 대할 때도 화려한 명성이나 겉모습에 현혹되어 저 사람은 권력자, 부자, 미모가 뛰어난 사람, 존귀한 신분이라는 허명(虛名)에 사로잡히면 그의 생각과 됨됨이를 놓치기 십상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남들의 평가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알차게 가꾸어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깨우침이기도 하다.

 

* 『명상여행 마음』 (김충현 글, 고성원 그림, 인북스 刊, 2021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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