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진흥원, 제4회 대원청년회 워크숍 참가기
무엇을 하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고는 한다. 나도 그랬다. 비는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쉬는 게 아니라 뭐라도 해야지'라며 자기계발이니, 자격증 공부니, 대외활동이니 하며 빈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채우려 했다. 그 과정이 힘들어도 충분히 치를 만한 대가라고 생각했다. 쉬는 시간 없이 바쁘게 보낸 시간만큼 성공이 보상으로 돌아오리라 믿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가혹하게 채찍질한 결과, 가장 먼저 돌아온 것은 지친 심신이었다.
좁은 입구의 항아리 안에 가득 담긴 먹이를 본 원숭이는 그 안에 손을 집어넣고 먹이를 한가득 쥔다. 손을 빼려 해도 입구가 좁아 손이 걸리는 상황에서, 원숭이는 먹이를 내려놓아야 손을 꺼낼 수 있음을 깨닫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나의 경우에는 1년 반이 걸렸다. 어느 날, 주중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친 나머지 토요일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일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며 '내가 잠시 쉴 필요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침 그때 학교 불교학생회 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로부터 대원청년회 워크숍에 참석할 생각이 있냐는 제안을 받았다. 주제가 명상을 통한 자기 탐구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는 당장 가겠다고 답한 뒤 경주로 향하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이번 대원청년회 워크숍은 멈춤으로써 나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첫날, 황룡원 중도타워에서 바디스캔, 즉 와선을 했을 때, 자세는 침대에 누워 있는 것과 같았지만 전혀 다른 기분을 느꼈다. 평소에는 몸은 누워도 마음은 눕지 못하고 분주했는데, 와선을 하는 동안에는 마음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관찰할 수 있었다. 한 번 와선을 하고 나니 남은 이틀간의 활동에도 의욕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아침 명상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평소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씻는 순간부터 그날의 일정과 할 일을 정리하곤 했는데, 워크숍 기간에는 아침 6시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 108배와 명상을 하니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 빈자리가 생겨야 비로소 무언가가 들어올 수 있듯, 명상을 통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멈춰 세우니 하루를 개운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둘째 날 배운 바디 명상은 나의 몸을 멈추는 기회가 되었다. 항상 어딘가로 분주히 이동하고 성과물을 만드는 데 골몰하느라 잠도 미뤄왔던 내 몸을, 바디 명상을 통해 찬찬히 살필 수 있었다. 내 몸의 각 부분이 부분이자 전체로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느끼는 그 순간은, 이 지면에 글로 다 옮기지 못하는 것이 애석할 정도로 신묘했다. 3일간 오로지 '할' 줄만 알았던 나의 심신에게 '안 할' 줄도 알려준 것이 바로 대원청년회 워크숍이었다.
명상 수행 외에도 석굴암 부처님 참배와 불국사 순례까지 인솔해주신 혜성 스님의 재미 있고 유익한 말씀을 들었던 시간과 황리단길을 지나 월정교까지 조용히 걸으며 행선을 해본 체험은 불교를 일상에 녹여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저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그치지 않고 불교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심신으로 가르침을 느끼게 하는 이 워크숍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나처럼 멈추는 법을 잊은 이가 있다면, 대원청년회 워크숍에 와보기를 권한다. 멈춰 설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주변이 있는 그대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다.
정승원
중앙대학교 공공인재학부 2학년 재학, 중앙대 불교학생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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