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불이중도(不二中道)의 현실적 의의와 적용'… SNS 소통법부터 욕망 다스리는 법까지
"적당히 절충하는 것"을 중도라고 생각했다면 오해다. 부처님이 말한 중도는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구상진)이 월간 『불교문화』 2026년 7월호(통권 제311호)를 펴냈다. 이번 호 특집 '불이중도(不二中道)의 현실적 의의와 적용'은 정치권의 '중도 통합'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까지 저마다 다르게 쓰이는 그 단어의 진짜 의미를 파고든다.
구상진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은 다소 파격적으로 중도를 설명한다. ‘세속적 중도는 가짜 중도’라고. 부처님이 쓴 원어 '마지마 파티파다'가 '절충'이 아니라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구체적 실천'을 뜻한다고 짚으며, 한역 과정에서 벌어진 왜곡과 정치권의 '중도 통합' 수사가 실은 원칙 없는 기회주의임을 비판한다. 윤원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확증편향의 늪에 빠진 SNS 시대의 소통법을 불이중도로 진단하며, 댓글을 달기 전 숨 한 번 고르는 것부터 시작하는 실천법을 제안한다. 30여 년간 불교정신치료를 연구해온 전현수 정신과 전문의는 중도의 가르침이 완성된 팔정도를 '괴로움이 발붙일 곳 없는 시스템'으로 설명하며 임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박찬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부처님의 중도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을 나란히 놓고, 욕망을 억누르는 대신 조용히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 주인이 될 수 있다는 해법을 제시한다.
특집 외에도 다양한 읽을거리가 실렸다. 법상 스님은 『금강경』의 무유정법을 바탕으로 '내가 없다는 직접적인 체험'을 안내하고, 문진건 교수는 10분으로 배우는 불교에서 번아웃에 빠진 두 사람이 산사 툇마루에서 만난 실화로 신경과학과 불교 수행을 연결한다. 정여울 작가는 슬럼프 끝에 떠난 양산 영축산 통도사 기행에서 부처님의 깨달음 속, 적멸보궁과 오체투지의 의미를 담았고, 조민기 작가는 폐위 5년간 김천 청암사에 머문 인현왕후의 기도를 실록 기록으로 추적한다. 7월 화요열린강좌에서는 『불교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번역자 박찬국 교수를 초청해 불교와 서양철학의 깊이 있는 성찰로 대화를 나눈다.
이 밖에도 나의 신행일지, 천년사찰 숲길 걷기명상, 밑줄 그으며 읽는 책 등 폭넓고 다채로운 콘텐츠가 수록됐다. 월간 『불교문화』 7월호는 불교문화 웹진(www.buddhistcultur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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