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황룡봉불' 특별전 6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개최…
보존 처리로 사리공 내부 '금동판' 구조 복원
신라 선덕여왕 시절 한반도 최대 규모로 우뚝 솟았던 황룡사 9층 목탑. 비록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으로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지만, 그 거대한 탑을 지탱하던 심초석(주춧돌) 아래 숨겨져 있던 신라의 황금빛 비밀이 1300여 년 만에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지(터) 발굴조사 50주년을 기념하여 고대 신라의 불교 신앙과 정교한 금속 공예 기술을 조명하는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황룡봉불(皇龍奉佛)'을 6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금동 사리함, 황룡사 찰주본기 등 최근 보존 처리와 과학적 조사를 마친 유물을 포함해 총 117건 322점의 귀중한 문화재가 공개된다.
사리공 전체가 황금빛 방…새롭게 밝혀진 ‘지하 법당’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과는 목탑의 심초석 안쪽에 마련된 사리 봉안 공간인 '사리공'의 원형 복원이다. 이 작은 공간은 단순한 돌구멍이 아니라 벽면 전체가 금빛으로 찬란하게 장식된 '지하의 법당'이었다.
박물관 연구진은 오랜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파손되었던 금동판 네 장의 원래 위치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복원 결과, 사리공 사방 벽면을 둘러싼 금동판에는 각각 두 구씩, 총 여덟 구의 신장상(불교의 수호신)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사리를 삼엄하게 호위하는 형태였음이 밝혀졌다. 바닥과 돌 뚜껑 안쪽까지 모두 금동으로 감싸 공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황금 사리함처럼 연출했던 것이다.
과학 기술로 찾아낸 신라 장인들의 이름
첨단 과학 기술은 역사적 기록의 빈틈도 채워냈다. 보물로 지정된 '황룡사 찰주본기' 금동 사리함을 CT 촬영과 3D 스캔 등 고화질 분석 기술로 정밀 조사한 결과,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름들이 추가로 판독되었다.
사리함 뚜껑과 바닥으로 추정되는 조각에서 '김충(金忠)', '연장(連長)', '청선(淸宣)', '연창(連昌)' 등 작업자로 추정되는 이름들이 새롭게 발견되었다. 이들은 사리함 표면의 화려한 문양을 조각하는 분업에 참여한 장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록에 등장하는 이름만 총 61명에 달해, 황룡사 목탑 중수 작업이 왕실 주도를 넘어 수많은 당대 최고의 기술자들이 총동원된 국가적 대작업이었음을 방증한다.
이외에도 찰주본기 기록 속 '금은고좌(유리 사리병 받침)'의 실체가 이번에 성분 분석을 마친 연꽃 모양 받침대였다는 점, 그리고 팔각당 형태의 금동 사리기 이중 몸체 사이에 은제 판 두 점이 결합되어 있었다는 사실 등도 시각 자료와 추정 복원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황룡사지(皇龍寺址)란
황룡사지는 경상북도 경주시 구황동에 위치한 신라 최대의 사찰 황룡사 터다. 553년(진흥왕 14) 궁궐을 짓다가 황룡이 나타났다는 전설에 따라 사찰로 바꾸어 세운 이래, 9층 목탑과 장육존상을 품은 호국의 성지로 번성했다. 그러나 1238년 몽골의 침략으로 완전히 소실되었고, 지금은 넓은 초원 위에 주춧돌만 남아 그 웅장했던 옛 위용을 짐작케 한다. 1976년부터 시작된 발굴 조사를 통해 금당·강당·회랑 등의 건물 배치와 방대한 유물이 확인되었으며, 현재 사적 제6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 전시 안내
○ 전시명 :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_皇龍奉佛황룡봉불
○ 전시 기간 : 2026. 6. 12.(금)~10. 11.(일) / 121일
○ 전시 장소 :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
○ 주요 전시품 : 금동 사리함, ‘황룡사 찰주본기’가 새겨진 금동 사리함 등 117건 322점(보물 2건)
○ 문의 : 054-740-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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