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명상
내 마음의 자유를 찾는 여정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세요
우리 인간은 늘 고통 속에 살고 있으며, 이 고통에서 벗어나길 갈망합니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고 고통의 원인이 된 사건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기 삶에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사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땐 슬픔이나 격분, 절망, 고통과 같은 감정을 충분히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만약 상처받은 진짜 감정을 숨긴다면 영원히 용서하지 못할 것입니다. 마음속에 분노와 적개심을 숨기고 있는 한, 우리는 절대로 평화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크든 작든 용서라는 치유의 샘물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용서의 마음은 억지로 일으킬 수 없습니다. 인위적으로 일으킨다면 그것은 용서가 아닙니다. 용서의 말과 이미지가 스스로 천천히 작용을 일으키도록 놓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용서가 우리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될 것입니다. 점차 우리는 과거를 떠나보내고 현명한 자애로 새로운 매 순간에 마음을 열 수 있게 됩니다. ‘용서하기’를 연습하는 동안 경험하는 일은 무엇이든 용서와 자비로 다정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면 천천히 조금씩 우리의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됩니다. 과거에서 벗어나게 되고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게 되어 결국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연습은 먼저 타인에게 용서를 구한 다음에 자신을 용서하고 끝으로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합니다.
‘용서하기’ 첫 번째 : 용서 구하기
편안한 자세로 자리에 앉습니다. 긴장을 풀고 부드럽게 눈을 감습니다. 잠시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이완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말로, 행동으로, 생각으로 상처를 준 상황을 떠올려 봅니다. 그 사람이 느꼈을 상처, 실망, 배신을 느껴봅니다. 준비되면 마음속으로 말합니다. “지금 당신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나를 용서해 주세요.” 진심을 담아 이 말을 반복합니다. 그러고 나서 잠시 침묵합니다.
‘용서하기’ 두 번째 : 자기 용서하기
용서의 두 번째 단계는 상처받은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스스로 고통과 괴로움을 안겨주었던 일들을 천천히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과 마음과 정신에 상처를 줌으로써 지금까지 겪은 고통을 고스란히 느껴봅니다. 자신의 몸에, 가슴에, 마음에 여전히 남아 있는 고통, 슬픔, 수치심을 인정합니다. 이제 이러한 짐에서 벗어날 준비가 되면, 자신을 용서하는 구절을 마음속으로 속삭입니다. “내가 나에게 어떻게 상처를 주었는지 이제는 알고 느낍니다. 지금 나는 나를 용서합니다.” 이 기꺼운 마음은 용서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용서하기’ 세 번째 : 타인 용서하기
용서의 세 번째 단계는 나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상처받았는지 가장 완벽하게 기억나는 구체적인 상황을 자세히 회상합니다. 온화하게 수용하는 태도로 몸, 가슴, 마음에서 표현되는 고통을 느껴봅니다. 마음속으로 그의 이름을 속삭이며 용서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나는 사람들이 두려움과 고통, 혼란과 분노 때문에 나에게 해를 입힌 여러 가지 방식에 대해 기억합니다. 나는 이 고통을 오랫동안 가슴속에 지닌 채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당신에게 용서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에게 해를 입힌 사람들에게 용서를 전합니다. 당신을 용서합니다.” 용서의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냅니다.
이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생각을 모두 내려놓는 것으로 명상을 마칩니다. 용서는 증오에 찬 비난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분노하고 두려워하는 늑대에게 더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연습하면, 온전히 사랑하려는 우리의 의도가 용서의 마음으로 꽃필 것입니다.
신진욱
동국대학교 법학과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Worcester State University에서 연수했다. 현재 대한불교진흥원 사무국장, MSC Trained Teacher,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겸임교수로 있다. 공역서로 『깨달음의 길』, 『이 세상은 나의 사랑이며 또한 나다』가 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