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진 교수 초청, 10월 6일(화), 오후 7시, 화요열린강좌
AI와 불교, 인식과 존재를 다시 묻다
『AI와 불교』는 존재 인식에 대한 불교적 관점과 AI의 작동 방식 사이의 상관성을 바탕으로, 불교 사상과 여러 수행 전통을 함께 살펴보는 책이다. 궁극적으로 AI 시대에 ‘수행한다는 것’의 의미를 성찰한다. 이를 위해 초기 불교, 아비담마 불교, 유식, 선불교 등을 개괄하고, 각 사상의 특징을 AI와의 관련성 속에서 검토한다. 이어 사띠(sāti) 명상, 대승 염불선 수행, 간화선 수행 등 다양한 수행법을 소개하고, AI를 활용한 수행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논하고 있다.
지금은 AI(Artificial Intelligence), 즉 인공지능이 실생활에 밀접하게 자리 잡은 시대이다. 더 이상 AI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질문은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어떻게 AI를 활용할 것인가’가 의미 있는 질문이 된 상황을 우리는 공통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언어를 처리하고 거기에 응답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보다 빠르게 정보를 가공하는 ‘지금, 여기’에서 ‘마음을 수행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AI와 불교』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언뜻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AI’와 ‘불교’라는 두 영역을 인식론과 존재론의 측면에서 나란히 검토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고 존재를 이해하는 방식을 오늘의 기술 환경 속에서 다시 묻고 새롭게 해석한다. 특히 AI와 불교라는 두 영역을 연결하는 개념 가운데 이 책이 논하는 ‘연기’는 AI 시대의 불교적 통찰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저자는 연기를 “원인과 결과의 인과 법칙을 통해 모든 사물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라고 서술하며, AI의 탄생을 “산업 기술의 발전, 사회적 요구 및 수많은 데이터들이 상호 작용하며 만들어 낸 연기의 그물망”이라고 의미화했다.
몸과 마음의 작용을 돌아보는 수행
이 책은 이와 같은 존재와 인식의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불교의 기초적 지식을 제시한 뒤 자연스럽게 ‘수행’의 차원으로 나아간다. 불교에서 수행은 단순 지식을 습득하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특정한 기술에 한정되지 않는다. 책에서 소개하는 사띠 명상은 신체와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이며, 간화선은 화두를 논리적으로 분석해 답을 얻기보다 집중과 체험을 통해 기존의 분별을 넘어 통찰지(通察知)에 이르러 일상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수행으로 설명된다. 요가 또한 신체와 마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수련이 궁극적 경지에 오르면 명상과 호흡을 통해 내면의 평온과 통찰에 이르게 되는 수행으로 제시된다. 이처럼 여러 수행은 서로 다른 방법을 취하지만, 몸과 마음의 작용을 돌아보고 기존의 인식 방식을 전환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일정한 공통점을 지닌다. 이는 이 책이 불교와 AI를 인식론과 존재론의 측면에서 함께 검토하면서도 추상적 사유에 머물지 않고 실제적 수행의 문제로 나아가는 지점이다.
AI를 활용한 수행, 그리고 인간의 마음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여러 전통적 수행법을 설명‧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가 수행을 보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다는 것이다. AI는 명상의 절차를 안내하거나 요가의 자세를 설명하고 교정하는 등 수행 과정에서 정보와 피드백을 제공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관심은 AI를 수행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AI 시대에 인간의 마음과 수행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을 다시금 제시한다. 결국 『AI와 불교』는 불교 수행에서 AI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동시에, AI 시대에 인간의 마음과 수행이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다시 묻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0월 <화요열린강좌>에서는 『AI와 불교』의 저자인 고은진 교수를 초청해 ‘AI에게 마음을 묻다’라는 주제로, 불교 수행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활용법에 관한 이야기를 청해 듣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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