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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세기 간다라 지역에서 제작된 석조 부조. 부처님이 녹야원에서 최초로 설법하는 초전법륜 장면을 묘사했다. 미국 프리어 미술관 소장. 사진 Daderot / Wikimedia Commons / CC0 1.0 |
초기 제자
승단은 세존께서 홀로 이끌지 않았다. 각각의 분야에서 최상승의 제자들이 세존과 함께 했기 때문에 2,600여 년 이상 수행과 실천 공동체로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 세존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승단을 이루기까지 함께 한 초기 제자들이 있었다.
성도 직후 최초의 제자는 세존께서 녹야원으로 향하시던 중, 공양을 올린 상인 따빳수와 발리까였다. 불보와 법보에 귀의한 재가 신도였다. 출가할 때 함께 했던 다섯 비구는 최초의 출가 제자였다. 아약교진여, 앗사지, 밧디야, 앗빠, 마하나마가 귀의함으로써 불보와 법보, 승보가 갖추어졌다. 그들 중 아약교진여는 가장 먼저 법에 눈을 뜨고 아라한이 되었다. 앗사지는 사리불에게 스승의 가르침 연기법을 전해 예류과에 이르게 했으며, 출가로 이끌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라나시의 부유한 상인 가문의 아들 야사 등 54명이 출가함으로써 승단은 60명 규모가 되었다. 세존께서는 이들을 향해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법을 전하라.”는 전도 선언을 하셨다. 초기 제자들의 전법은 사리불과 목건련이 합류하기 전 승단 성장의 계기가 되었다.
이후 우루벨라, 나제, 가야 가섭 3형제와 제자들의 출가가 이어진다. 당시 마가다국에서 높은 권위와 존경을 받은 종교 지도자들이었다. 불을 신성하게 여기고 섬기는 외도였다. 세존께 귀의하고 1,000명의 제자들과 함께 초기 교단이 인도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강력한 토대를 이루었다. 오늘날 예불문에 나오는 ‘천이백제대 아라한’은 오비구와 야사와 친구들, 가섭 삼형제와 그들의 제자들이다.
상수제자 : 사리불과 목건련
가장 으뜸가는 제자(상수제자)1)는 ‘지혜제일, 법을 수호하는 대장군’ 사리불과 ‘신통제일, 승단의 수호자’ 목건련이다. 세존께서는 귀의하러 오는 두 제자를 가리켜 “그들은 나의 최상의 한 쌍의 제자, 최상의 한 쌍의 현인이 되리라.”2)고 선언하셨다.
사리불과 목건련에 관해서는『부처님의 위대한 제자들』(대원불교학술총서 8)이 가장 방대하고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앙굿따라니까야』「에따닥가 왁가(으뜸 품)」3)에서 사리불과 목건련은 각각 “큰 통찰지(지혜)를 가진 자들 가운데서 사리불이 으뜸”, “신통을 가진 자들 가운데서 대목건련이 으뜸”으로 꼽힌다. 여기서는『장로게경』에 전해지는 게송을 통해 두 상수제자의 수행과 면모를 살펴본다.
“눈을 갖춘 님, 깨달은 님, 세존께서는 무지한 자를 위해 가르침을 설하셨으니,
가르침이 설해질 때에, 내가 간절히 원하여 귀를 기울였다.”
“지혜에 의한 초월의 길에 이른, 크나큰 깨우침을 지닌, 위대한 성자,
어리석은 것 같아도 어리석지 않아 항상 멸진에 들어 유행한다.”4) - 사리불
“수천 억의 나의 존재를 한 순간에 나투리라.
나는 신변에 밝고 또한 신통에 능숙하다.”
“삼매와 명지에 정통하여 궁극에 이른 자, 목갈라나 성을 가진 자로서
무착의 교법에 확고하고, 감관이 정립되었으니,
코끼리가 악취의 넝쿨을 끊듯, 속박을 끊었다.”5) - 목건련
10대 제자
10대 제자 체계의 원형은「으뜸 품」에서 찾을 수 있다. 10대 제자를 이루는 존자들은 사리불(큰 통찰지를 가진 자의 으뜸), 대목건련(신통을 가진 자의 으뜸), 마하가섭(두타행의 으뜸), 수보리(평화롭게 머무는 자, 공양 받을 만 한 자의 으뜸), 부루나(법을 설하는 자의 으뜸), 마하가전연(간략하게 설한 것에 대해 상세하게 그 뜻을 설명하는 자의 으뜸), 아나율(천안을 가진 자의 으뜸), 아난다(많이 들은 자, 마음챙김을 가진 자, 총명한 자, 활력을 가진 자, 시자의 으뜸)6), 우팔리(율을 호지하는 자의 으뜸), 라훌라(배우기를 좋아하는 자의 으뜸)이다.7)
마하가섭 존자는 승단의 아버지로 일컬어진다. 존자의 귀의에는 세존의 자비로운 여정이 있었다. 세존께서는 죽림정사에 계시다가 땅이 흔들린 것으로 뛰어난 제자가 올 것을 알고, 미래의 제자를 만나기 위해 12km 길을 홀로 걸어, 마중 나가셨다. 존자는 첫 눈에 스승이신 것을 알고 “세존께서는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세존의 제자입니다.”라고 고했다. 세존께서는 세 가지 가르침을 내렸고, 귀의해 출가했다. 스승은 분소의 가사를 주었고, 존자의 가사로 바꾸어 입으셨다.8) 존자의 두타행은 수행의 상징이었고, 승단을 이끄는 기둥이었다.
수보리 존자는 일반적으로 해공제일로 일컫지만, 「으뜸 품」과『금강경』에서는 평화롭게 머무는 자, 무쟁제일(다툼 없는 자 가운데 으뜸)로 표현하고 있다. 또 탁발할 때 집집마다 자애와 함께하는 선정에 들었다가 나와 공양을 받았기 때문에, 공양받을 만한 자 가운데 으뜸이라고 불렸다.9)
아난다는 세존의 사촌 형제이자 25년 동안 시자로서 제1차 결집 당시 경을 암송하였고, 오늘날까지 가르침이 전해지는 데 가장 중차대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스물다섯 해 동안이나 학인(배움이 남아 있는 유학)으로서 나는 새김을 확립했고,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대한 지각이 일어나지 않았다. 여법하고 훌륭한 가르침을 보라.”10)고 게송을 남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결집 전날까지 유일하게 아라한에 이르지 못했던 제자였다. 결집 전날 아난다는 잠을 자기 위해 누웠는데 “머리가 베개에 닿기 전에 바닥으로부터 발이 떨어지는 그 사이에 번뇌로부터 마음을 해탈했다. 그래서 거룩한 님(아라한)의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했다.”11) “부처님에게서 팔만 이천, 수행승들에게서 이천을 받아 팔만 사천의 법문을 나는 담지하고 있다.”12)는 아난다 존자는 그렇게 경장의 보물창고가 되었다.
1) 상수제자(上首弟子)는 빨리어 ‘악까사와까유가(Aggasāvakayug)’를 옮긴 용어이다. 악까는 최고의, 으뜸가는, 첫 번째라는 의미이다. 사와까는 제자, 스승의 가르침을 귀 기울여 듣는 자를 뜻한다. 유가는 쌍을 가리킨다.
2) 『비나야삐따까』 p140. 전재성 역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20.
3) 『앙굿따라니까야 1』pp 112~145. 대림스님 옮김. 초기불전연구원. 2006.
4) 『테라가타-장로게경』「싸리뿟따」pp 389~399. 전재성 역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19.
5) 『테라가타-장로게경』「마하목갈라나」pp 441~459. 전재성 역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19.
6) 아난다는 법을 수지한 뒤 그것을 호지하는 마음챙김이 다른 장로들보다 더 강했기 때문에 마음챙김을 가진 자들 가운데 으뜸이며, 스승이 말씀하신 방법대로 모든 구절들을 알기 때문에 총명한 자 가운데 으뜸이다. 부처님 말씀을 파악하는 노력과 반복해서 익히는 노력, 호지하는 노력과 스승을 시봉하는 노력에 관한 한 그와 비견할 다른 자들이 없기 때문에 활력을 가진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한다. 《앙굿따라니까야 1》 pp 126~127. 대림스님 옮김. 초기불전연구원. 2006.
7) 『앙굿따라니까야 1』pp 112~145. 대림스님 옮김. 초기불전연구원. 2006.
8) 『부처님의 위대한 제자들』pp 239~241. 김충현 옮김. 운주사. 2023.
9) 『앙굿따라니까야 1』pp 118. 대림스님 옮김. 초기불전연구원. 2006. 수보리 존자가 해공(解空)제일로 불리는 것은『금강경》이 세존과 수보리 존자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10) 『테라가타-장로게경』「아난다」p 407. 전재성 역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19.
11) 《비나야삐따까》 p1261. 전재성 역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20.
12) 《테라가타-장로게경》 〈아난다〉 p 403. 전재성 역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19
김충현
성균관대학교에서 서양철학을,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을 공부했다. 불교TV, 원음방송, 춘천불교방송 등에서 일했다. 저서로『명상여행 마음』이 있고,『당신의 적이 당신의 스승입니다』,『하바드의 달라이라마』,『쿤둔』,『자비명상』,『부처님의 위대한 제자들』 등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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